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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근당, 치매약 프로젝트 가속도 '목표 600억' 걸림돌 대웅제약 소송 마무리…마케팅 이점 확보

이석준 기자공개 2017-04-21 08:22:39

이 기사는 2017년 04월 20일 15: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종근당이 '치매약(제품명 글리아티린) 600억 만들기' 프로젝트에 가속도를 붙인다. 종근당은 글리아티린 매출액을 지난해 250억 원에서 올해 600억 원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그간 걸림돌로 작용했던 대웅제약 소송건이 마무리되면서 오리지널 프리미엄을 본격적으로 누릴 수 있게 됐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식약처는 종근당 글리아티린을 대조약으로 재선정하기로 했다. 그간 글리아티린 대조약은 주체가 대웅제약에서 종근당으로, 다시 종근당에서 대웅제약으로 변경되며 혼선을 빚었다.

발단은 지난해초 대웅제약이 팔던 글리아티린이 종근당으로 판권 이동하면서부터다. 연간 600억 원 이상을 올리는 치매약을 넘겨준 대웅제약은 손실 최소화 등을 위해 정부를 상대로 소송전을 벌였다. 이중 하나가 대조약 선정 문제였다. 재고 물량을 감안한 대웅제약 글리아티린 급여 연장 소송도 이와 일맥상통한 움직임이었다.

대웅제약은 소송을 통해 시중에 풀린 글리아티린 급여 유예, 대조약 지위 유지 등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 반면 종근당은 글리아티린 초반 마케팅에 적잖이 애를 먹었다. 시장에 풀린 대웅제약 글리아티린 재고가 많았고 글리아티린하면 대웅제약 이미지가 강해 계열사 대웅바이오가 내놓은 복제약(제품명 글리아타민)에 일정 부분을 시장을 내줬기 때문이다.

EDI 청구액을 보면 글리아타민(캡슐 283억 원, 정제 126억 원)은 지난해 409억 원으로 글리아타린 오리지널 제제 1위에 올랐다. 3위는 같은 기간 189억 원 어치를 판 대웅제약 글리아티린(재고분)이 이름을 올렸다. 종근당 글리아티린은 249억 원을 기록했다. 대웅제약은 글리아티린을 넘겨줬지만 사실상 타격이 없었다는 소리다.

종근당은 글리아티린 대조약 지위 재획득과 대웅제약 글리아티린 급여 취소가 조만간 결정되면 본격적인 마케팅에 돌입할 수 있게 된다. 당장 시장에 재고로 나와있던 대웅제약 글리아티린과의 경쟁은 없던 일이 된다.

오리지널 마케팅에서도 박차를 가할 수 있다. 대웅제약이 대조약 지위에 집착한 이유는 오리지널 마케팅을 위해서였다. 약사법상 대조약이 오리지널은 아니지만 신약이나 국내 최초 허가된 원개발사의 품목이 주로 대조약으로 지정되기 때문에 영업현장에서는 '대조약=오리지널 의약품'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짙다.

종근당은 글리아티린 매출액을 지난해 250억 원에서 올해 600억 원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올해 다수의 R&D 파이프라인이 진전으로 목돈이 들어가는 종근당에게는 가뭄의 단비로 활용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웅제약이 글리아티린을 종근당에 뺏긴 후 무더기 소송으로 충격을 최소화했고 이 사이 자사 복제약도 시장에서 자리를 잡았다"며 "다만 소송이 마무리되면서 최종적으로 종근당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됐다"고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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