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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무원, 재단 독립한다…남승우 퇴진 밑작업 올해 말 공식 출범, 지분 정리·거취 토대 마련

김기정 기자공개 2017-04-21 08:07:22

이 기사는 2017년 04월 20일 15: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풀무원이 올해 말 자사 재단을 공식 독립 출범시킨다. 이번 재단 출범은 남승우 총괄 회장의 은퇴를 위한 밑작업이다. 남 사장은 만 65세가 되는 올해 말 경영에서 물러날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재단을 통해 보유 지분을 처분하고 향후 거취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풀무원은 자사 재단을 독립시키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아직 초기 구상 단계로 하반기에는 공식 출범될 것으로 보인다.

풀무원은 2012년 풀무원재단을 설립하고 이를 통해 사회공헌활동을 이어왔다. 다만 독립된 형태는 아니었고, 풀무원 본사 지원 부서 3명의 인력이 재단 업무을 겸임하는 방식으로 운영돼왔다.

이번 재단 설립은 남승우 총괄 사장의 퇴진을 위한 밑작업이다. 남 사장은 지난해 회사를 2세에 물려주지 않고 전문경영인에 맡기고 만 65세가 되는 올해 말 은퇴하겠다고 공언해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남 사장은 올 초 이효율 풀무원식품 사장을 풀무원 각자대표로 선임하며 1인자 자리에서 물러나기 위한 채비를 다졌고, 최근 열린 주주총회에서도 올해 은퇴를 다시 한번 공식화했다.

다만 남 사장이 보유한 지분을 어떻게 처분할지에 업계의 관심이 모였다. 소유와 경영을 분리한다고 해도 장기적으로 지분을 2세나 파트너에 넘기든 사회에 공헌하든 어떻게든 정리해야만 한다. 남 사장은 풀무원 지분 57.33%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설립될 재단은 지분을 정리하기 위한 창구가 될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풀무원은 성실공익법인으로 지정됐다. 성실공익법인에 기부된 재산은 세제혜택을 받을 수 있다. 다만 한 회사가 10% 이상의 지분을 기부금으로 내면 그 금액의 50%를 증여세로 납부해야 한다. 이 때문에 남 사장은 일단 지분의 10%는 재단에 기부할 예정이다.

일단은 막대한 세금을 피하기 위해 지분의 일정 부분만 재단을 통해 정리한다는 구상인 셈이다. 풀무원은 향후 세법이 개정되거나 여러 세제 혜택이 추가되면 재단을 통해 지분을 처리할 만한 다른 방법을 고안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공익재단은 남 사장의 향후 거취를 위한 토대로도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남 사장의 향후 목표 중 하나가 바로 NGO활동이다.

남 사장은 평소 사회 공헌을 비롯한 학술적 이슈 등 다방면에 관심이 많고 여러 취미 생활을 즐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 사장의 스타일은 경영에도 고스란히 반영돼있다. 풀무원은 10년째 토크쇼 형식의 주주총회를 개최하는 등 이색적인 행보를 이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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