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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헬로비전, 매출 성장 둔화…LTE 확대에 '올인' LTE 가입자 늘려 ARPU 확대 노려…가격 민감한 이용자 성향이 관건

김성미 기자공개 2017-04-26 08:45:27

[편집자주]

정부가 가계통신비를 인하하기 위해 시작한 알뜰폰 사업이 가입자 700만 명 시대를 맞았다. 도입 6년 만에 점유율 11%대를 돌파하는 등 이동통신시장의 한 축으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도 있으나 우후죽순 난립한 사업자 탓에 시장을 혼탁하게 한다는 비판도 받는다. 알뜰폰 700만 시대의 명암을 조망해본다.

이 기사는 2017년 04월 25일 15: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알뜰폰 업계 1위 CJ헬로비전의 성장세가 꺾였다. 알뜰폰 시장 진출 3년 만에 가입자 수 증가는 정체되고 매출도 줄어들고 있다.

알뜰폰 시장의 성장성에 한계가 도래하면서 CJ헬로비전의 활로 모색도 어렵다. 결합상품 판매로 LTE 가입자 수를 늘리고 있지만 높은 가격대가 부담이다. 알뜰폰 사용자들은 가격대에 민감해 아직도 3G 스마트폰을 쓰는 경우도 많다.

CJ헬로비전은 LTE 요금제 확대를 통해 가입자당 평균 매출을 늘리는 식으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25일 CJ헬로비전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해 알뜰폰(MVNO) 사업에서 2694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2627억 원)과 비교해 소폭 증가했지만 가입자가 60만 명 미만이던 2013년 매출(2730억 원)보다 감소했다. 지난해 말 기준 알뜰폰 가입자는 85만 명이다.

CJ헬로비전 알뜰폰_1

2012년 알뜰폰 시장에 진출한 CJ헬로비전은 2014년까지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2012년 20만 명의 가입자를 확보하며 909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2013년 말엔 가입자를 약 3배 늘려 59만 명을 달성했고, 매출도 200% 증가한 2730억 원까지 기록했다.

하지만 이후 성장세는 사실상 멈췄다.

2014년 말 가입자는 83만 명으로, 전년보다 40% 증가했지만 매출은 2870억 원으로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다. 2015년엔 가입자가 84만 명으로 전년 대비 1만 명 증가하는데 그쳤고 매출은 2627억 원으로 역성장했다. 지난해에도 역시 가입자 수는 1만 명 증가, 매출액은 제자리걸음을 걸었다.

CJ헬로비전은 성장의 한계를 직면하고 있다. 알뜰폰 사업 초기에는 신규 가입자가 대부분이다보니 단말기도 함께 구매하는 가입자가 많았다. 하지만 해가 거듭될수록 가입자 중 신규 가입자는 줄어 단말기 판매 매출이 줄어들었다.

CJ헬로비전은 알뜰폰 사업자만으론 승부를 낼 수 없다고 판단, 결합 판매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가입자 해지 방어는 물론 케이블TV와 묶은 결합상품 판매, LTE 가입자 늘리기 등을 대안 전략으로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알뜰폰 이용자들은 가격에 민감한 소비자들이다. 통신료와 단말기 가격에 민감하다. 알뜰폰을 이용하는 가입자 대부분은 프리미엄 스마트폰보다 가입만 하면 공짜로 개통할 수 있는 중저가폰을 선호한다. 3G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피쳐폰이라 불리는 구형 휴대폰을 사용하는 고객도 있다.

CJ헬로비전 입장에선 가입자 수를 유지하되 ARPU를 늘리는 게 필요하다. CJ헬로비전은 2013년 9만 명에 불과했던 LTE 가입자를 2014년 24만 명, 2015년 32만 명까지 늘렸다. 지난해 말은 42만 명으로 가입자의 절반까지 늘렸다. 특히 LTE 요금제, 초고속 인터넷, 인터넷 전화 등을 엮은 결합상품을 내놓은 것도 LTE 가입자 증가를 이끌었다.

LTE 가입자 증가와 함께 ARPU는 다소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13년 2만 1595원이던 ARPU는 2014년 1만 9645원으로 떨어졌으나 2015년 2만 1457원으로 반등했고 2016년에는 2만 1927원으로 올라왔다. 하지만 알뜰폰 가입자들이 LTE로 얼마나 갈아탈지 여부는 여전히 미지수다. 가격대가 비싸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데이터 10GB를 기준으로 비교하면 3G 요금제는 월 1만 6500원인 반면, LTE 요금제는 6만 390원이다. LTE 가입자는 와이파이를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있겠으나 3G 요금제에 비해 적게는 1.5배, 많게는 3배까지 비싼 요금을 부담해야 한다.

CJ헬로비전은 지난해 SK텔레콤으로 매각을 추진하는 등 규모의 경제를 이루려는 계획도 세웠다. 하지만 이 같은 인수합병(M&A) 추진은 무산돼 오히려 독이 됐다. 더욱이 근본적인 알뜰폰 시장의 한계가 CJ헬로비전의 성장 전략에도 차질을 빚고 있다.

CJ헬로비전 관계자는 "알뜰폰 성장 정체에도 LTE 가입자를 전체 가입자의 절반까지 늘리는 등 질적성장에 집중하고 있다"며 "소비자들이 합리적인 가격으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마케팅 비용을 줄여 고객 혜택을 늘리는 등의 방안으로 시장을 적극 공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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