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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채 찍은 신세계조선호텔, 급한 불 껐지만 1년물 300억 조달, 내년 만기폭탄 압박…면세업 침체, 만성 적자

김시목 기자공개 2017-05-16 08:40:32

이 기사는 2017년 05월 12일 13:3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세계조선호텔이 사모사채 시장에서 자금을 마련해갔다. 만기 등 거래 조건들은 1년 전보다 나빠진 것으로 파악된다. 적자 누적으로 인한 재무부담 확대로 공모 조달길이 막히면서 사모시장 의존도는 갈수록 높아졌다. 내년도 회사채 만기 폭탄까지 감안하면 압박감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신세계조선호텔은 이달 11일 300억 원 규모의 사모사채를 발행했다. 트랜치(tranche)는 1년 초단기물로만 구성한 가운데 2.50%의 금리 수준에서 거래가 성사됐다. 신세계조선호텔이 사모시장에서 1년물 회사채를 발행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주관사는 신한금융투자가 맡았다.

거래조건은 지난해 대비 악화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네 차례 사모 시장을 찾아 750억 원의 자금을 조달해 갔다. 모두 짧게는 2년물, 길게는 3년물의 만기로 거래를 성사시켰다. 올해보다 조달 안정성이 상대적으로 나았던 셈이다. 올해 발행금리 역시 동일 등급보다 10bp 가량 높게 형성됐다.

투자은행(IB) 관계자는 "신세계조선호텔이 지난 수년간 면세점사업 투자확대로 재무부담은 늘어난 반면 영업적자와 순손실이 지속되는 이중고를 겪었다"며 "이번에 발행한 사모채 조건들을 감안하면 공모가 아닌 사모사채 시장에서도 조달이 예전만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신세계조선호텔은 지난 2014년 이후 계속해 영업적자를 냈다. 3년간 손실 규모만 650억 원을 넘었다. 총 자산이 5000억 원 안팎인 점을 감안하면 적자 규모가 적지 않은 수준이다. 동시에 면세사업 확장을 위해 각종 비용부담을 안으면서 재무안정성은 크게 저하된 것으로 나타났다.

신세계조선호텔이 적자가 누적되는 사이 신용등급은 이미 한 차례 하락했다. 한국신용평가와 NICE신용평가는 지난 2015년 나란히 신세계조선호텔의 등급을 'A+'에서 'A0'로 떨어뜨렸다. 사실상 신세계그룹이란 후방이 없었다면 신용하락은 더욱 가파르게 진행됐을 상황이다.

신세계조선호텔의 만성적 적자구조와 재무구조 훼손에 따른 신용도 하락은 자금조달 창구를 제약하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외부 차입금을 은행이나 사모채, 기업어음(CP) 등에 의존하고 있다. 현재 재무안정성과 신용도로는 공모채 발행 자체가 녹록지 않는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신세계조선호텔이 내년 상환해야 할 회사채 물량만 1000억 원을 훌쩍 넘는다. 5월(300억 원), 7월(200억 원), 9월(300억 원), 10월(350억 원) 등이다. 현금성자산이 30억 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점, 영업수익성이 계속해 부의(-) 흐름을 이어간다는 점을 감안하면 부담감은 클 수 밖에 없다.

신세계조선호텔은 서울과 부산에 위치한 호텔을 보유한 신세계그룹(이마트 지분 98.8%) 계열사로 지난 1970년 설립됐다. 2012년 파라다이스면세점 합병을 통해 면세점 사업에 진출한 뒤 부산시내면세점과 인천국제공항점을 꾸려가고 있다. 김해공항 면세점은 지난 2015년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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