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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원이 파는 스마트폰 '벌써 20만명' 가입 보안 특화 안심 서비스…고객센터 앱도 출시

김성미 기자공개 2017-05-15 09:48:35

[편집자주]

정부가 가계통신비를 인하하기 위해 시작한 알뜰폰 사업이 가입자 700만 명 시대를 맞았다. 도입 6년 만에 점유율 11%대를 돌파하는 등 이동통신시장의 한 축으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도 있으나 우후죽순 난립한 사업자 탓에 시장을 혼탁하게 한다는 비판도 받는다. 알뜰폰 700만 시대의 명암을 조망해본다.

이 기사는 2017년 05월 12일 15: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물리보안업체는 알뜰폰과 어떤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까.

물리보안업체 에스원이 알뜰폰 시장에서 꾸준히 가입자를 늘리고 있다. 시장 성장 둔화 분위기를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선방하고 있다. 통신 서비스에 보안 기능을 접목한 특화 서비스와 가격 경쟁 대신 고객 서비스 강화에 집중한 점이 한 몫했다.

12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에스원은 최근 알뜰폰 서비스인 안심 모바일 가입자 수 20만 명을 넘겼다. 전체 알뜰폰 시장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CJ헬로비전(86만 명), SK텔링크(72만 명), 이지모바일(60만 명)보다 적은 수치지만 특정 타겟을 중심으로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다.

알뜰폰 업계는 에스원이 통신업과 관계되지 않은 업체 중 유일하게 성공적으로 사업을 이끌고 있다고 평가했다. 알뜰폰 시장을 선점한 업체들을 보면 이동통신3사의 자회사, 통신 연계가 쉬운 케이블TV 업체, 알뜰폰이 나오기 전부터 별정 통신업을 해온 업체가 대부분이다. 별정 통신사란 이동통신3사의 회선을 빌려 통신업을 하는 업체를 말한다.

이종의 산업으로 진출한 알뜰폰 업체들은 대부분 고전을 면하지 못했다. 2013년 홈플러스가 플러스 모바일로 알뜰폰 사업에 진출했지만 지난해 사업 철수를 결정했다. 방송·통신업계가 아닌 다른 업종의 사업자가 알뜬폰 시장에서 살아남기 힘든 상황이다. 알뜰폰 가입자는 지난 3월 말 기준 700만 명을 돌파하는 등 전체 이통 시장의 11%를 차지할 만큼 성장했지만 공급자도 40개를 넘어서며 가입자 뺏기 경쟁이 치열하다.

에스원은 알뜰폰 사업을 저가의 통신 서비스가 아닌 보안 연계 서비스로 접근했다. 회사는 2013년 알뜰폰 사업을 진출하며 안심 서비스를 차별점으로 내세웠다. 고객들은 휴대폰에서 안심 서비스 애플리케이션(앱)을 내려 받으면 긴급출동, 위치조회 등을 이용할 수 있다.

위급 상황 시 비상버튼을 누르면 에스원 보안요원이 출동해 휴대폰을 통해 빠르게 도움 받을 수 있다. 긴급 출동과 병원 예약 서비스 등을 제공하면서 어린이, 노인 등 노약자에게 인기를 끌었다. 처음에는 피처폰만 출시됐지만 2014년 스마트폰도 서비스되면서 고객층도 확대됐다. 30대 이하 가입자 비율이 30%가 넘는 등 젊은 층 가입자도 늘었다.

삼성 계열사인 에스원은 삼성전자 전용 단말기를 출시하면서 다른 알뜰폰 업체들과 더욱 차별화됐다. 삼성전자 주요 유통망인 디지털프라자를 통해서도 에스원 알뜰폰을 가입할 수 있는 점도 장점이다. 경쟁사들은 오프라인 매장이 적거나 거의 없다보니 인터넷이나 전화로 가입자를 모집하고 있다.

이처럼 가입자를 꾸준히 늘려온 에스원은 알뜰폰 고객들의 가장 큰 불만인 고객센터 서비스 강화에 나섰다. 회사는 안심 모바일 고객센터를 앱으로 출시했다. 고객들은 앱을 통해 요금 조회, 요금제 및 부가 서비스 변경, 보안 업무 지원 등을 받을 수 있다.

알뜰폰 사업자는 회사가 영세하고 가입자 수가 많지 않아 고객센터 운영이 저조하다. 알뜰폰 가입자들은 고객센터에 전화 연결을 하는데 어려움이 많다는 민원을 가장 많이 제기한다. 실제로 알뜰폰을 사용하지 않은 이유의 40%가 고객센터 등 서비스 부족으로 꼽힌다.

SK텔레콤 자회사 SK텔링크는 에스원의 안심폰이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점에 착안해 알뜰폰 사업 차별화에 나선다는 계획도 세웠다. 고객을 세분화해 이에 특화된 서비스를 만들어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더 이상 가입자 늘리기만으로는 사업을 지속할 수 없다는 우려도 있는 탓이다.

에스원 관계자는 "안심 서비스 가입자가 많지 않아 아직까지 매출에 큰 영향을 끼치지는 않지만 포화된 물리보안시장을 뚫는 신사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모바일 서비스는 기존의 B2B를 넘어 B2C 영역으로 확대하는데 발판이 됐다"고 말했다.

한편 에스원은 지난해 매출 1조 8183억 원, 영업이익 2027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각각 1.6%, 18.7%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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