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강한기업]광명전기, '법정관리·경영권분쟁' 딛고 매출 1300억 돌파①산업용중전기 전문…국내 최초 25.8KV GIS 개발 '기술력 우위'
고설봉 기자공개 2017-05-30 10:19:42
[편집자주]
알려진 수많은 국내 강소기업, 그중에서도 '더' 강한기업은 어떤 기업일까. '더 강한기업'으로 성장한 기업의 성장 스토리, 재무구조, 지배구조를 분석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성공'을 꿈꾸는 수 많은 중소·중견기업에 귀감이 될 만한 정보를 제공하자는 취지다. '더 강한기업'이 되기 위해 거쳐야 할 관문과 그들의 극복 노하우도 함께 들어봤다.
이 기사는 2017년 05월 17일 10: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광명전기는 산업용 중전기기 전문제작업체이다. 수배전반과 가스절연개폐장치(GIS: GAS INSULATED SWITCHGEAR) 등을 주로 생산한다. 수배전반은 고압 전기를 받아 저압으로 나누는 기계이고, GIS는 가스를 이용해 전류를 흐르게 하거나 막아주는 전류개폐 장치다. 광명전기는 국내 최초로 25.8KV GIS를 개발해 기술력을 인정받은 강소기업이다.광명전기는 1955년 서울 중림동에 세워진 광명전기제작소로부터 출발했다. 1983년 형태를 법인으로 바꾸고 이름을 지금의 광명전기로 변경했다. 1986년 기술연구소를 세웠고 1990년 주식을 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
1990년에는 독일의 지멘스(SIEMENS)와 기술제휴로 원자력 발전소용 수배전반을 개발했다. 꾸준히 기술력을 축적한 광명전기는 2012년 태양광발전시스템 시공 등 신재생사업분야에도 진출하며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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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광명전기는 이재광 회장과 조광식 회장의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지금은 탄탄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안정된 경영활동을 통해 꾸준한 수익을 거둬들이고 있지만 광명전기에게도 위기는 있었다.
IMF 한파로 인해 1999년 광명전기는 법정관리에 놓이게 된다. 계열사간 과도한 지급보증이 부실의 뇌관이었다. 2002년 법정관리 졸업 이후에도 명동 사채업체에 인수될 정도로 경영상황이 안 좋았다. 업친 데 덮친 격으로 2003년에는 경영권 분쟁이 시작된다.
이 회장은 창업주가 아니다. 그는 1982년 신입사원으로 입사하며 인연을 맺었다. 입사 동기 가운데 가장 먼저 팀장을 달 정도로 열성적으로 일했지만 자기사업을 꾸리기 위해 퇴사한다. 이후 한빛텔레콤을 창업해 경영하던 이 회장은 2003년 광명전기를 인수하며 '샐러리맨 신화'의 주인공이 됐다.
그러나 이 회장의 신화는 빛을 보기도 전에 꺼지는 듯했다. 경영권 분쟁이 터졌다. 2003년 1대주주였던 황주호 경희대 교수와 4대주주 서용교 대원지에스아이 사장이 연합해 경영권 분쟁을 일으켰다. 당시 경영권을 행사하고 있던 이 회장은 2대주주였다.
이 회장을 중심으로 경영권 사수에 나섰지만 분쟁은 장기화됐다. 당시 이 회장의 우군은 공동으로 회사를 경영하던 조 회장과 우리사주조합이었다. 경영권 분쟁 와중에 우리사주조합이 이 회장을 지지하고 나섰다. 2년여 동안 계속된 경영권 분쟁은 2005년 황 교수 등이 지분을 정리하면서 이 회장과 조 회장 연합의 경영권 방어로 끝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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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권 분쟁으로 한 차례 홍역을 치르면서 적자의 늪에 빠졌다. 분쟁은 마무리됐지만 실적은 곤두박질쳤다. 2005년 매출 462억 원, 영업손실 3억 5000만 원을 기록했다.
이 회장은 연구개발에 과감하게 투자하면서 기술력을 확보해 시장을 공략하는 정공법을 택했다. 차츰 시장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기 시작했다. 이후 안정된 경영환경을 기반으로 빠르게 성장하면서 2010년 최초로 매출 1000억 원을 넘어섰다. 이후 꾸준히 사업을 확대하면서 2014년에는 매출 1300억 원을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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