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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의 모바일 사면초가 thebell note

김나영 기자공개 2017-05-25 08:37:38

이 기사는 2017년 05월 24일 08:1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리니지, 블레이드 앤 소울은 엔씨소프트 거 아니었어? 넷마블이 리니지2레볼루션으로 대박을 쳤다는데, 블레이드 앤 소울을 넷마블이 또 모바일로 만든다고?"

최근 게임업계를 바라보는 외부의 궁금증이다. 엔씨소프트와 넷마블이 리니지 지적재산권(IP)와 블레이드 앤 소울 IP를 사용한 모바일게임을 연달아 출시하는 상황을 보면 고개가 갸우뚱해진다.

시계는 2년전으로 돌아간다. 엔씨소프트와 넷마블은 2015년 2월 투자계약이라는 이름 하에 사실상 주식스왑을 단행했다. 엔씨소프트가 넥슨과의 경영권 분쟁에서 쫓기고 있던 차에 이뤄진 선택이다.

이 과정에서 리니지 IP(지적재산권)와 블레이드 앤 소울 IP가 라이선스 계약에 의해 넷마블의 접근이 가능해졌다. 당시 넷마블은 모바일게임에서 두각을 나타내 엔씨소프트와 영역이 겹치지 않았다.

엔씨소프트는 온라인게임의 대장주로 전통과 위엄이 있는 게임회사다. 엔씨소프트 입장에서는 넷마블이 리니지 IP로 모바일게임을 만든다 한들 별 타격이 없을 것으로 여겼을 터다.

엔씨소프트가 모바일게임에 본격적으로 눈을 돌린 것은 2015년이다. 엔씨소프트는 2012년부터 모바일게임을 출시하겠다고 했으나 신작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2015년 12월 언급된 리니지M의 전신 프로젝트 L에 와서야 집중적인 모바일 공략에 들어갔다.

엔씨소프트의 주력이 온라인인 만큼 잘하는 것에 집중하기 위해 모바일을 미뤄왔던 면도 있다. 그 사이 넷마블은 리니지2 모바일 게임 버전 리니지레볼루션을 내놓아 말 그대로 대박을 쳤다. 올해엔 모바일 블소도 준비하고 있다.

엔씨소프트 입장에선 급변하는 게임시장에서 스마트폰의 성장과 모바일게임 유저층의 확대를 간과한 결과다. 곧 출시 예정인 리니지M이 성공하지 못하면 엔씨소프트는 모바일게임에서 당분간 설 자리가 없을 수도 있다.

리니지는 엔씨소프트의 상징과도 같다. 리니지 IP로 만든 레드나이츠와 M이 연달아 넷마블에 밀리면 IP 홀더로서의 자존심도 여지없이 무너진다. 연내 출시 예정인 모바일 블소가 남아있긴 하지만 리니지의 무게감과는 확연히 다르다.

엔씨소프트의 올해 1분기 실적부진과 모바일게임 거래소 청소년 이용불가 판정 이슈는 엔씨소프트를 더욱 압박하고 있다. 빠르게 변하는 게임 사업에서 한번의 판단 착오가 엔씨소프트를 사면초가로 내몰았다. 엔씨소프트가 모바일에서 성공 신화를 쓸지, 외부에서 로열티나 받는 신세로 전락할지 여부는 올해 판가름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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