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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행, '돈맥경화' 풀렸나 [은행경영분석]현금흐름 5년만에 '흑자', 미결제환대 축소 덕…안정적 흐름세 주목

김장환 기자공개 2017-05-25 10:00:00

이 기사는 2017년 05월 24일 10:3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규모 순이익에도 불구하고 부실한 영업활동현금흐름을 이어가던 기업은행이 오랜만에 웃었다. 2013년 들어 마이너스(-)가 된 후 같은 추세를 이어왔던 영업활동현금흐름이 5년 만에 첫 흑자로 돌아섰다. 소위 '돈맥경화' 증상을 겪고 있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던 탓에 이 같은 변화가 더욱 주목된다.

기업은행이 최근 공시한 1분기 검토보고서에 따르면 이 기간 별도기준 35억 원대 영업활동현금흐름을 기록했다. 비록 적은 수준이지만 전년 동기 4조 2421억 원대 적자 흐름을 보였다는 점에서 보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볼 수 있다. 2016년 한 해 동안 -3조 5960억 원 영업활동현금흐름을 보였다는 점과 비교해봐도 확연히 달라진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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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활동현금흐름은 말 그대로 이 기간 영업을 통해 은행으로 유입된 '현금'이 얼마인지 보여주는 항목이다. 단순 손익 실적은 이익이 실제로 발생된 시점과 회계 기준일의 차이 등 다양한 요인으로 인해 순수한 돈의 움직임을 볼 수 있는 항목은 아니다. 반면 현금흐름은 이 기간 은행에 들어온 돈이 얼마인지 확인해볼 수 있는 지표다. 한 마디로 '실제 손에 쥔 돈'을 가늠해볼 수 있게 해준다.

영업활동현금흐름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항목은 순이익이다. 순이익은 '영업에서 창출된 현금흐름' 계정에 포함된다. 해당 계정에는 비용 및 수익 조정과 자산부채 변동 내역 등도 들어있다. 여기에 이자수취 내역, 배당수익, 법인세 등 항목까지 가산해 영업활동현금흐름을 산출한다.

기업은행의 올 1분기 영업활동현금흐름 흑자 전환도 안정적 순이익을 기반으로 한 것으로 분석된다. 기업은행은 이 기간 전년 동기 대비 15.9% 증가한 4367억 원대 순이익을 거뒀다. 이마트 지분 매각 대금(450억 원)과 중국유한공사 환평가이익(340억 원) 등 일회성 요인 반영이 순이익 확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된다. 이자수취 금액이 1조 792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2억 원 늘어난 것도 긍정적 영향을 줬다.

다만 1분기 영업활동현금흐름 흑자 전환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요인은 '자산부채변동 내역'인 것으로 파악된다. 영업활동현금흐름 세부 항목을 보면 대부분 계정이 지난해 1분기와 편차가 그리 크지는 않았지만 자산부채변동 내역은 유독 큰폭으로 차이가 생겼다. 지난해 1분기 -4조 9149억 원이었던 항목이 올 1분기에는 -8439억 원까지 줄었다.

기업은행에 따르면 올 1분기 자산부채변동 내역에서도 특히 가장 큰 변화를 보여준 계정은 '미결제환대'다. 올 3월 말 기준 기업은행이 들고 있는 미결제환대는 6509억 원으로 전년 말 4조 5501억 원 대비 3조 8993억 원이나 넘게 줄었다.

미결제환대는 쉽게 말해 은행간 거래 발생 시점과 실제 결제일의 차이로 인해 발생하는 항목이다. 일례로 기업은행 고객이 은행 업무시간 종료 후 인터넷뱅킹을 이용해 특정 은행에 자금을 송금하면 계좌상 잔액을 근거로 거래는 곧바로 이뤄지지만 은행간 실제 결제는 거래 다음날 이뤄진다. 현금이 오가는 부분이지만 이 같은 시점 차이가 발생하기 때문에 이를 미결제환대 항목으로 넣고 영업활동현금흐름에도 영향을 주게 된다.

미결제환대는 위험가중자산에 포함되는 항목이기도 하다. 따라서 미결제환대 축소는 자본비율 등 은행의 주요 재무 요인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부분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복합적인 요인이 있기 때문에 미결제환대 축소가 어떤 한 가지 특정 요인 때문에 발생한 것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며 "그만큼 위험가중자산이 줄었다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어쨌든 기업은행의 영업활동현금흐름 흑자는 지난 5년 동안 마이너스를 이어오던 중에 나타난 변화란 점이 주목된다. 2011년까지만 해도 7조 3850억 원대 영업활동현금흐름을 기록했던 기업은행은 2012년부터 그동안 한 번도 흑자 현금흐름을 기록하지 못해왔다. 지난해까지 3년 연속으로 1조 원대 순이익을 거두며 선방했지만 현금흐름 개선은 이뤄지지 않아 이에 대한 우려도 있었다.

기업은행이 김도진 행장 취임 100일을 맞아 올해 초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에 대한 우려섞인 질문이 나오기도 했다. 기업은행은 이에 대해 "중소기업금융채권 조달금을 재무활동현금흐름에 반영하면서 비롯된 일이며 이를 만약 배제하면 5조 7000억 원 가량 영업활동현금흐름이 플러스 된다"며 "올해는 현금흐름도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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