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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티은행, '외통수' 전략 통할까 [은행경영분석]점포·소비자금융 전략 WM에 집중..."이자수익 공백 채울지 의문"

신수아 기자공개 2017-05-25 09:59:00

이 기사는 2017년 05월 24일 15: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씨티은행 사업의 무게추가 옮겨지고 있다. 자산관리(WM)의 강화를 공언한 이후 신탁 부문의 자산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나 도리어 은행업의 핵심으로 꼽히는 이자부자산은 줄어 들었다.

특히 최근 대규모 점포 구조조정을 통해 자산관리 분야로 역량을 집중시킨 씨티은행의 '외통수' 전략이 통할 수 있을지 관심을 끈다.

지난 1분기 씨티은행은 684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87% 증가한 수치다. 1분기 순이익은 상품 판매에 따른 수수료 이익과 신탁보수 증가의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씨티은행은 관련 자료를 통해 "이자수익은 주택담보대출 중심의 최적화에 따른 이자부자산 감소(9.4%)로 인하여 전년동기 대비 1.8% 감소한 반면 비이자수익은 거의 모든 상품에서 호조를 보여 전년동기 대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설명은 지난 달 발표한 2016년 말 기준 실적 자료에서도 발견할 수 있다. 지난해 총 수익은 1조1415억 원으로 전년 대비 6.9% 감소했다. 이자수익 역시 전년 대비 4% 감소한 1조 681억 원을 기록했던 상황. 이 역시 자산부채 최적화 노력의 결과로 주택담보대출 축소에 따라 이자부자산이 6.6% 가량 감소했기 때문이었다.

씨티은행은 지난 2012년 자산 최적화에 돌입했다. 수익성이 낮은 대출을 중심으로 디레버리징 작업을 이어오며 최근 몇 년 사이 부동산 대출 자산은 물론 가계대출도 축소시켰다. 실제 2014년 말 16조8030억 원을 기록했던 한국씨티은행의 가계대출은 지난 1분기 말 기준 13조9330억 원으로 감소했다. 대출 자산 축소는 이자 감소로 이어진 상황이다.

은행계정의 총 자산 역시 감소세다. 지난해 총 자산(은행계정)은 2년 사이 8.5%가 감소한 45조6849억 원을 기록했다. 특히 2014년 28조247억 원이던 총 대출금(은행계정)은 2015년 27조1250억 원, 지난해 25조2061억 원까지 쪼그라들었다. 수치로 환산하면 2년간 2조8186억 원이 감소했다는 계산이다.

씨티은행_계정별_자산

은행의 핵심인 이자부자산을 축소시킨 씨티은행이 선택한 히든카드는 '자산관리(WM)' 분야다. 씨티은행은 2015년 영업점 모델 전략을 대폭 수정하며 당시 전국 129개 지점을 모델Ⅰ(자산관리)·모델Ⅱ(씨티비즈니스)·모델Ⅲ(신규고객유치)로 나눠 특화시켰다. 자산관리 부문과 디지털뱅킹 등 부문 강화를 꾀하는 반면 위험하거나 돈이 되지 않는 부문은 과감히 접겠다는 판단에서다.

실제 이후 신탁계정의 자산은 크게 증가했다. 2015년 말 17조5610억 원이었던 자산 규모는 지난 1분기 말 기준 21조6090억 원으로 증가했다. 약 4조 원이 늘어난 셈이다.

오는 2020년까지 자산관리서비스에서 목표고객 50%, 투자자산규모 100% 및 수신고 30% 증가시키겠다는 청사진도 밝힌 상황이다. 씨티은행의 이 같은 전략은 사업의 무게추를 자산관리 분야로 옮기겠다는 의미다. 전국의 지점수를 80% 이상 축소하고 WM 허브 중심으로 재편하는 일련의 작업도 이를 뒷받침한다.

문제는 수익성이다. 은행업의 핵심인 '이자수익'의 공백을 채울 수 있을지 아직은 미지수이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3년간 신탁자산은 증가했으나 신탁보수는 오히려 감소했다. 2014년 말 190억 원을 기록했던 신탁보수는 지난해 말 121억 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운용 자산은 증가했으나 이를 통해 얻게 되는 '수익'은 오히려 감소했다는 의미다.

또 다른 지표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더벨이 금융통계정보시스템을 기반으로 환산한 씨티은행의 지난해 평균 보수율(신탁보수/수탁고)은 0.06%로 최하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는 수익성이 낮은 금전채권신탁이 수탁고의 대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씨티은행 관계자는 "WM, 개인신용대출, 외환파생 및 신용카드와 같은 핵심 비즈니스에서 고무적인 신호를 감지했다"며 "우리는 재무목표달성과 비즈니스모델 변경을 위해서 차세대소비자금융전략 이행에 지속적으로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씨티은행_계정별수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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