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개발, 계열사 32개 이끌고 '1조 클럽' 눈앞 [중견 건설그룹 분석]①계열사 일감 집중, 수익성 최대화…시행사·비건설사 '약진'
고설봉 기자공개 2017-06-01 10:01:00
[편집자주]
중견 '건설그룹'의 생존 전략이 다양해 지고 있다. 공공택지를 확보해 시행과 시공을 통합한 형태로 초고속 성장을 해왔지만 택지 공급이 줄어들고, 입찰 조건이 까다로워 지면서 사업 밑천인 택지 확보에 제동이 걸렸다. 중견 건설사들이 그동안 택지확보를 위해 우후죽순 만들었던 자회사 및 특수관계사들의 기능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이들의 현주소와 향후 행보 등을 점검한다.
이 기사는 2017년 05월 29일 15: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부산을 연고로 주택 분양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동원개발이 매출 1조 원 시대를 눈앞에 뒀다. 지난해 자회사 및 특수관계사(이하 계열사) 32곳을 이끌고 매출 8682억 원을 달성했다. 2015년 대비 19.01% 증가했다.수익성도 한층 더 좋아졌다. 지난해 동원개발 및 계열사들이 거둬들인 영업이익은 1592억 원으로 2015년대비 21% 늘어났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1274억 원으로 전년대비 25% 불어났다.
동원개발은 건설업을 기반으로 금융업, 수산업, 부동산개발사업 등에 걸쳐 총 약 32곳의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코스닥 상장사인 동원개발을 필두로 동원종합건설, 동원제일저축은행, 부산해사랑 등의 계열사가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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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원개발로 몰린 일감…수익성 '껑충'
지난해 동원개발은 전체 계열사들 중에서 가장 많은 534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계열사 전체 매출의 약 62% 수준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1311억 원, 순이익은 980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이같은 성장의 비결은 공공택지를 기반으로 한 주택 분양사업에 있다. 수많은 시행사들을 계열사로 거느리면서 주택 분양사업을 수월하게 펼쳐 왔다. 시행과 시공을 통합해 자체사업을 벌이거나, 계열사가 시행하는 사업에 시공사로 참여했다. 분양사업을 통해 전체 매출의 약 94%를 거둬들였다.
지난해 동원개발 매출에서 분양사업은 압도적으로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분양수익으로 전체 매출의 68.5%인 3662억 원을 거둬들였다. 분양수익은 직접 시행과 시공을 담당한 전국 7개 단지에서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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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를 이어 공사수익이 1675억 원으로 전체 매출의 31.3%를 차지했다. 공사수익도 대부분 주택 분양수익으로 채워졌다. 공사수익 중 82%가 계열사들이 분양한 주택을 동원개발이 시공한 사업장에서 발생했다.
사실상 전체 매출의 약 94%를 '동원 로얄듀크' 브랜드를 달고 시중에 풀린 아파트의 시행과 시공을 통해 거둬들인 셈이다. 이외 매출의 약 6%만이 일반 도급공사를 통해 유입된 수익이다.
자체 시행시공 사업과 계열사들에서 몰아준 공사일감을 소화하면서 지난해 수익성 향상에 성공했다. 영업이익률은 24.52%로 2015년(22.74%) 보다 1.79% 포인트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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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행사 약진, 비건설 선방
동원개발의 수익성 고공행진은 시행사들의 헌신 덕분이다. 반면 양질의 일감을 몰아준 시행사들의 수익성은 동원개발의 3분의 1 수준에 머물렀다. 계열사 전체에 골고루 수익을 분산시키지 않고 대표 법인인 동원개발로 몰아준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해 남양개발 등 14개 시행사들이 거둬들인 매출은 2728억 원으로 집계됐다. 주택 분양사업을 펼치고 있는 계열사들만 추린 결과다. 이들은 같은 기간 영업이익 225억 원, 순이익 223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2015년대비 매출이 77,27%,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97.37%, 142.39%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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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 동원개발과 특수관계를 맺고 있는 동원제일저축은행과 동원해사랑 등 비건설 계열사들은 성장세가 주춤했다. 지난해 이들 계열사 5곳이 거둬들인 매출은 610억 원으로 2015년 607억 원과 큰 변동 없었다.
다만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대폭 증가했다. 지난해 동원저축은행 등 5개 계열사는 영업이익 56억 원, 순이익 71억 원을 각각 달성했다. 2015년대비 영업이익 64.71%, 순이익 18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은 5.6%에서 9.2%로 3.6% 포인트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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