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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강한기업]바텍, 일류 덴탈그룹은 '안주'하지 않았다①2002년 업종 전환 '신의 한수'…기술력·글로벌 네트워크로 승부

강철 기자공개 2017-06-12 10:05:00

[편집자주]

알려진 수많은 국내 강소기업, 그중에서도 '더' 강한기업은 어떤 기업일까. '더 강한기업'으로 성장한 기업의 성장 스토리, 재무구조, 지배구조를 분석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성공'을 꿈꾸는 수 많은 중소·중견기업에 귀감이 될 만한 정보를 제공하자는 취지다. '더 강한기업'이 되기 위해 거쳐야 할 관문과 그들의 극복 노하우도 함께 들어봤다.

이 기사는 2017년 05월 30일 10: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바텍은 디지털 엑스레이 시스템, 디텍터(Detector) 등을 제조하는 치과용 영상 진단장비 전문 기업이다. 독보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 1위의 시장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 치과용 엑스레이의 핵심 부품인 디텍터를 직접 생산하는 기업은 전 세계에서 바텍이 유일하다.

바텍은 1992년 4월 설립됐다. 사업 초기 주력 아이템은 산업용 계측 장비였다. 창업자인 임성훈 전 대표는 엑스레이, 모니터 등과 관련한 각종 특허를 출원하며 사세를 확장했다. 그 결과 창업 6년 만에 유망 중소기업으로 선정되는 등 히든 챔피언으로서의 면모를 갖추기 시작했다.

그러나 산업용 계측 장비 사업은 1990년대 후반 들어 한계에 부딪혔다. 경쟁사들이 빠르게 늘어나면서 국내 산업용 엑스레이 시장이 순식간에 레드오션이 된 것이 가장 큰 문제였다. GE, 지멘스 등 글로벌 톱티어들이 버티고 있는 탓에 해외 시장 진출도 여의치 않았다. 때마침 터진 IMF 사태는 경영 환경을 더욱 어렵게 만들었다.

바텍은 2001년 난국을 타개하기 위해 업종 전환을 모색했다. 기존의 산업용 엑스레이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고,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사업을 선별했다. 2년여의 검토를 거쳐 치과용 영상 장비를 신성장동력으로 낙점했다.

업종 변경을 주도한 건 2001년 바텍에 합류한 노창준 회장이었다. 노 회장은 글로벌 의료기기 제조사들이 치과용 영상 장비에 크게 관심을 갖지 않는 점에 주목했다. 구강센서, 진단용 엑스레이, 디텍터에만 집중해도 세계 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봤다.

치과용 영상 장비 사업에 대한 세부 컨설팅은 안상욱 바텍 대표가 담당했다. 당시 경영 자문 일을 하던 안 대표는 노 회장에게 아날로그 장비를 디지털로 전환해 영상 기기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과정에서 틈새 시장을 찾을 수 있다고 제안했다.

바텍은 신사업 추진에 맞춰 조직을 정비했다. 본사를 경기도 군포에서 화성으로 옮겼고, 바텍시스템이었던 사명도 지금의 바텍으로 변경했다. 아울러 연구개발(R&D) 인력을 대거 충원했다. 노 회장은 조직 정비를 마무리한 2002년 12월 바텍 대표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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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텍 본사 전경

업종 전환은 대성공이었다. 바텍은 2003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치과용 디지털 엑스레이를 개발했다. 2005년에는 세계 최초로 '3 in 1 엑스레이'인 임플라그래피를 출시했다. 임플라그래피는 치과용 파노라마 장비, 교정용 방사선 사진, 임플란트 수술에 필요한 CT를 하나로 결합한 시스템이다.

2007년부터는 대표 브랜드인 'PaX' 파노라마 제품을 내놓기 시작했다. PaX-500, PaX-500ECT, PaX-P&P, PaX-Primo, PaX-Reve3D, PaX-i3D 등 각종 덴탈 영상 기기는 국내를 비롯해 미국, 중국, 인도, 유럽 등으로 팔려 나갔다. 2014년 출시된 PaX-i3D 스마트는 국내에서만 연간 1000대 이상 판매됐다.

그 결과 2006년 540억 원에 불과했던 바텍의 매출액은 2016년 2383억 원으로 늘었다. 영업이익도 2006년 대비 10배 넘게 증가했다. 지난해 기록한 영업이익 453억 원은 설립 후 최대치다.

2011년엔 레이언스를 분할·신설하며 디텍터 사업을 강화했다. 레이언스는 고속 촬영이 가능한 CMOS 디텍터, 대형 TFT디텍터, I/O Sensor 등의 원천 기술을 토대로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확대했다. 디텍터 사업은 연 평균 20%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며 바텍의 수익성 향상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많은 전문가들이 바텍의 성공 비결로 기술 경쟁력을 꼽는다. 바텍은 매년 150억~160억 원을 R&D에 투자한다. 영상 개발팀, 소프트웨어 개발팀 등 7개의 파트로 구성된 바텍 연구소는 덴탈 이미징과 관련한 각종 특허를 출원하고 있다. 연구소가 보유한 지적재산권(특허·디자인·상표)만 232개에 달한다. 2D, 3D 영상을 동시에 얻을 수 있는 PaX-i3D 스마트는 10년동안 축적된 기술력의 집합체다.

처음부터 해외 시장을 타깃으로 설정한 것도 지금의 바텍을 있게 만든 원동력이다. 바텍과 레이언스는 미국, 중국, 인도, 호주, 유럽, 동남아시아 등 해외 각지에 판매 거점을 두고 있다. 바텍 전체 매출에서 해외가 차지하는 비중은 75%다. 전 세계 5만 개가 넘는 치과들이 바텍이 생산한 덴탈 영상 장비를 쓰고 있다.

바텍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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