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개발, 미완의 '장호익 1인 체제' [중견 건설그룹 분석]②지분율 15% '동원주택' 의존...시행·금융 삼남이 맡아
고설봉 기자공개 2017-06-02 07:36:37
[편집자주]
중견 '건설그룹'의 생존 전략이 다양해 지고 있다. 공공택지를 확보해 시행과 시공을 통합한 형태로 초고속 성장을 해왔지만 택지 공급이 줄어들고, 입찰 조건이 까다로워 지면서 사업 밑천인 택지 확보에 제동이 걸렸다. 중견 건설사들이 그동안 택지확보를 위해 우후죽순 만들었던 자회사 및 특수관계사들의 기능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이들의 현주소와 향후 행보 등을 점검한다.
이 기사는 2017년 05월 30일 16: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원개발 지배구조는 장호익 사장 1인 체제로 아직 정리되지 않았다. 창업주 장복만 회장이 물러나고 장남인 장 사장이 경영권을 물려받았지만 형제들과의 지분 관계를 말끔하게 해소되지 않았다. 차남과 삼남이 일부 지분을 직간접적으로 보유하고 있다.자회사와 특수관계사(이하 계열사)들에 대한 장 사장의 지배력은 더욱 미미하다. 주요 계열사들은 삼남 장창익 동원해사랑 대표가 쥐고 있다. 그는 총 17개 계열사 지분을 독자적으로 확보하고 있다.
◇지배 핵심 동원주택....시공 전담
동원개발은 30여곳의 계열사를 거느린 중견 건설그룹이다. 주력인 건설업과 부동산개발사업을 토대로 금융업, 수산업 등에 진출해 있다. 간판 계열사는 동원개발로 창업주 장남인 장 사장이 이끌고 있다.
장 사장의 보유 지분율은 15.46%이다. 확고한 지배력을 갖추지 못했다. 부인 이승진 씨 몫을 합쳐도 지분율이 16%대에 머문다. 개인회사인 동원주택을 통해 지배력을 보완했다. 동원주택은 동원개발 지분 32.51%를 보유한 최대주주이다.
1996년 설립된 동원주택은 이 씨가 대표이사, 장 사장이 사내이사로 등재돼 있다. 감사는 특수관계자인 장재복 씨가 맡고 있다. 총 4만 주의 주식을 발행했으며, 자본금은 4억 원이다. 비상장사로 자산과 매출 현황이 파악되지 않을 만큼 규모가 작다. 동원주택 지분은 장 사장과 이 씨가 100%로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동원주택은 장 사장이 동원개발 외에 다른 계열사 지배력을 높이는 보조 수단이다. 21세기개발, 건설뱅크 등 동원개발 계열사들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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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남 장창익 대표 두각, 시행사·저축은행에 영향
장복만 회장의 삼남인 장창익 동원해사랑 대표는 동원개발 지배구조에서 가장 부각되는 인물이다. 그는 다른 형제들을 제치고 동원개발 계열사 중 절반이 넘는 17곳에 대한 지배력을 직간접적으로 확보하고 있다.
장 대표는 동원해사랑, 월드물산, 디더블유디 등 지분 100%를 갖고 있다. 아시아드티엔디, 동원통영수산 등도 동원해사랑을 통해 100% 지배력을 갖췄다. 이들 계열사들은 다시 동진건설산업, 신세기건설 등 동원개발 내 핵심적인 시행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장 대표는 또 동원제일저축은행 지분 50.47%를 직간접적으로 확보하고 있다. 지분 3.37%를 직접 보유 중이며 동원해사랑과 동원통영수산을 통해 영향력을 행사한다.
더불어 정 대표의 지배력이 미치는 동진건설산업과 동원제일저축은행은 동원개발 지분을 각각 9.4%, 0.16% 보유하고 있다. 정 대표의 지배력이 형인 장 사장이 이끄는 동원개발에까지 일부 미치고 있다.
차남인 장재익 남양개발 대표는 동원개발과 계열사 지배구조의 변방에 머물고 있다. 직접 지분을 소유한 계열사 수도 작고, 지배력도 미흡하다.
장 대표가 직접 지분을 보유한 계열사는 남양개발 뿐이다. 지분율이 40.45%이다. 남양개발을 통해 그의 지배력이 미치는 곳은 동원제일저축은행(지분율 10%)과 동원종합건설(지분율 21.4%), 특수목적법인(PFV) 등이 전부다.
장 대표는 지난 2008~2011년 동원제일저축은행 대표이사 재임 시절 부당대출이 적발돼 67억 원의 과징금 폭탄을 맞았다. 이후 동원제일저축은행 대표 자리에서 물러난 뒤 이렇다 할 행보를 보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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