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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치 불리던 '형지엘리트', 재무개선 '속도' 에스콰이아 인수로 부채비율 '급증', 비주력 자산매각 주력

김기정 기자공개 2017-06-08 10:52:52

이 기사는 2017년 06월 07일 16: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잇따른 인수합병으로 몸집을 불려온 형지엘리트가 불필요한 자산을 매각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여러 업체를 인수하며 부채비율 등 건전성 지표가 급격히 악화되자 재무 구조를 개선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중국 교복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선 형지엘리트는 형지그룹의 신성장동력 중 하나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형지엘리트는 형지에스콰이아가 보유라고 있는 부산 소재 상가 건물과 토지 매각을 진행 중이다. 현재 일부 인수후보자와 매각 조건에 대해 협상을 하고 있는 상태다.

형지그룹 관계자는 "에스콰이아가 예전부터 보유하고 있던 부동산"이라며 "사업적인 시너지를 도모하기 힘든 자산이라고 판단해 에스콰이아 인수 당시부터 매각을 고려해왔다"고 말했다.

에스콰이아는 2015년 말 형지그룹의 품에 안겼다. 형지엘리트는 법정관리 중이었던 에스콰이아를 인수해 자사가 영위하지 않고 있던 제화업에 뛰어들었다. 제3자 배정 유상증자, 회사채 인수 등 총 670억 원을 들여 대부분의 지분을 사들였다. 지난해 6월 기준 형지에스콰이아에 대한 형지엘리트의 지분율은 99.29%이다.

2014년에는 여성의류 브랜드 '라젤로'를 인수해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나섰다. 지난 1분기 기준 총자산과 부채는 각각 85억 원, 57억 원이다. 106억 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8300만 원의 손실을 냈다. 형지에스콰이아는 670억 원의 매출과 84억 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에스콰이아 인수 이후 형지엘리트의 재무 건전성은 급격히 악화됐다. 2014년 6월 31%였던 부채비율은 이듬해 106%로 3배 이상 증가한 후 2016년 6월에는 200%까지 치솟았다. 2년 간 자본총계가 22% 증가하는 동안 부채총계는 682% 폭증한 탓이 컸다.

유동부채 비율은 2014년 18%에서 2년 만에 155%로 8배 이상 증가한 반면 유동비율은 546%에서 149%로 급격히 줄었다.

형지엘리트

재무구조 개선이 시급하다고 판단한 형지엘리트는 최근 1~2년 간 불필요한 자산을 매각하는 데 주력해왔다. 2015년 형지에스콰이아 성남공장과 금천구 사옥을 팔아서 330억 원의 자금을 마련해 차입금을 상환했다. 이 같은 자구책으로 지난 1분기 기준 부채비율은 182%로 전 분기대비 13% 축소됐다.

형지그룹이 형지엘리트에 거는 기대는 적지 않다. 지난해 6월에는 중국 패션그룹 '빠오시니아오'와 합작법인을 세우며 현지 교복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교복뿐 아니라 국내 패션업계가 침체기에 들어서자 이를 통해 신성장동력을 발굴하겠다는 전략이다.

올 초 최병오 회장은 형지엘리트의 단독 대표로 올라서며 그룹 차원에서 형지엘리트를 집중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지난달에는 주가안정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2013년부터 이어온 자사주 매입 계약을 또 한번 연장했다. 매입 규모는 100억 원이며 계약기간은 1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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