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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I인베, 선순환 벤처생태계 구축 초석" [대표펀드매니저 열전]이준효 부사장 “제2도약 위한 조직개편, 글로벌 리딩 VC가 목표”

이호정 기자공개 2017-06-14 08:20:07

이 기사는 2017년 06월 12일 09:4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준효(사진) SBI인베스트먼트 부사장은 벤처캐피탈 업계의 유명한 '마당발'로 통한다. 팀장급 심사역 시절이나 부사장이 된 지금이나 누구보다 열성적으로 업계를 종횡무진하고 있다 보니 그의 주변에 사람들이 몰리면서 만들어진 인적 네트워크 덕분이다.

◇격변하던 밀레니엄 시대…벤처 투자에 눈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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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효 부사장은 대학 졸업 때까지만 해도 금융인을 꿈꿨다. 1998년 연세대 졸업 직후 한국거래소에 입사했던 것도 이런 이유였다. 하지만 2년 후인 2000년 밀레니엄시대 개막과 함께 그는 공공 벤처캐피탈인 다산벤처 심사역으로 적을 옮겼다.

성공한 금융인을 꿈꿨던 이 부사장이 돌연 투자 업계에 뛰어든 이유는 벤처산업의 성장가능성이 무궁무진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당시 정보통신기술의 비약적 발전과 함께 벤처 창업 열기는 뜨거운데 반해, 지원시스템은 빈약했다.

이에 선순환 구조의 벤처생태계 조성을 위해 정부와 민간이 공동 출자해 다산벤처 설립에 나섰고, 채용공고를 본 이 부사장은 주변의 만류를 뿌리치고 입사지원서를 제출했다고 회상했다. 이후 그는 투자 및 컨설팅 회사인 '넥서스파트너스'를 지인과 공동창업 해 중소기업과 주요 기관의 연결자 역할을 도맡기도 했다.

하지만 벤처투자에 대한 미련이 남은 탓에 2005년 대기업 계열사인 한화인베스트먼트 심사역으로 복귀했다. 다산벤처에서 실무자 역량을 쌓고, 넥서스파트너스에서 경영자 감각을 익힌 이 부사장은 한화인베스트먼트에서 그야말로 승승장구 했다. 6년 간 근무하며 상신이디피, 레드로버, 에스에너지 등 400% 이상 수익률을 기록한 유망 벤처기업을 대거 발굴했고,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2007년 중소기업청으로부터 우수벤처캐피탈리스트 상을 수상했다.

이 부사장은 "공공 벤처캐피탈인 다산벤처에서 다양한 초기기업에 투자하고 깐깐하게 인큐베이팅 하는 과정에서 유망 기업을 선별할 수 있는 안목을 키울 수 있었다면, 넥서스파트너스와 한화인베스트먼트 시절은 벤처기업 및 조직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법을 배웠던 시기였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 100개 이상의 벤처기업에 투자해 평균 150%의 수익률을 기록 중인데 과거의 이 같은 경험이 현재 (SBI인베스트먼트의) 유능한 인재들과 함께 의미 있는 성과를 쌓아가는 발판이 되고 있다"고 웃어 보였다.


◇자율적인 조직문화, SBI인베스트먼트 '최대 경쟁력'

SBI인베스트먼트의 전신은 1986년 설립된 한국기술투자(KTIC)다. 기존 경영진의 배임과 횡령 등으로 얼룩진 KTIC는 2010년 3월 일본 SBI그룹이 경영권을 인수하면서 현재의 SBI인베스트먼트로 간판을 바꿔달았다. 이 부사장은 SBI인베스트먼트 설립 이듬해인 2011년 합류했다.

그는 SBI인베스트먼트로부터 주력 심사역으로 활동해 달라는 제안을 받고 이전과 달리 상당히 고민했다. KTIC가 한때 심사역이라면 누구나 입사를 희망하던 회사였지만, 이 부사장이 제안을 받았을 당시엔 강도 높은 재무개선 작업과 조직정비로 기피의 대상이었기 때문이다.

이 부사장은 "스카웃 제안을 처음 받았을 당시 부담감이 상당했지만 다카하시 요시미 SBI인베스트먼트 대표와 인터뷰 이후 옛 영광을 재현할 수 있겠단 확신을 가졌다"며 "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하고, 그들에게 최대한 자율과 권한을 부여하는 다카하시 대표의 경영 방식에서 지금도 많은 부분을 배우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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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I인베스트먼트 운용자산 규모

2013년 SBI인베스트먼트 투자총괄본부장을 맡게 된 이준효 부사장은 투자와 펀딩에 집중하며 정상화 발판을 만드는 동시에 유연한 조직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유능한 인재를 대거 채용할 수 있었고, 출자자(LP)들로부터 신뢰를 회복하며 총 13개의 신규 펀드를 조성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가 투자총괄본부장을 맡은 후 조성한 펀드결성 총액은 약 5400억 원으로, 이는 SBI인베스트먼트 전체 운용자산(AUM)의 58%에 달한다. 해당 펀드를 통해 바디프렌드와 씨아에스, 하이비젼시스템즈 등 양질의 기업에 투자한 덕에 SBI인베스트먼트의 실적도 매년 ‘퀀텀점프' 중이다. 지난해만 봐도 165억 원의 매출을 기록해 전년 대비 13% 증가했다. 영업이익(31억 원)과 순이익(29억 원)은 각각 541%, 142%씩 급증했다. 그 결과 SBI인베스트먼트는 현재 펀드레이징이나 투자 측면에서 업계 1, 2위를 다투는 대형 벤처캐피탈로 거듭났다.

이 부사장은 "자율적인 조직문화 정착을 위한 노력과 유능한 인재를 지속적으로 영입해온 부분, 그리고 과거의 부실을 털기 위해 전 임직원이 한 몸처럼 움직인 게 긍정적 결과를 만들어냈다"며 "직급이나 나이와 상관없이 투자 건에 대한 의견을 가감 없이 개진하고, 투자심사 부결의견도 자유롭게 낼 수 있는 조직문화가 형성된 게 SBI인베스트먼트의 최대경쟁력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제2의 도약 위한 '조직개편'…선순환 벤처생태계 조성에 힘쓸 터

올해 SBI인베스트먼트는 또 한 번의 도약을 준비 중이다. 이를 위해 지난달 기존 벤처투자 1·2본부를 하나로 통합하고 BH(Bio&Healthcare)투자본부를 신설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SBI인베스트먼트는 이를 통해 글로벌 리딩 벤처캐피탈로 도약한다는 복안이다.

이 부사장은 "이번 조직개편은 창업투자 시장의 흐름인 '글로벌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조치"라며 "국내 투자 시장은 이미 포화 단계에 접어들고 있는 만큼 해외 진출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투자 섹터를 세분화함으로서 심사역들이 자신의 투자영역에서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준효 부사장은 올해 2014년부터 조성한 펀드에서 투자한 결과가 본격적으로 나오는 시점이라고 귀띔했다. 구체적으로 15개 이상의 포트폴리오에서 본격적인 투자회수를 진행할 예정이며, 최소 10개 기업은 IPO(기업공개)로, 나머지는 인수합병(M&A)을 통해 엑시트 할 계획이다. 이외 올해 1500억 원 이상 투자해 리딩 벤처캐피탈로서 선순환 구조의 벤처생태계 조성에 힘을 보태고, 내부적으로는 PE본부의 역량을 강화해 SBI인베스트먼트의 경쟁력을 끌어올릴 것이란 게 그의 얘기다.

이 부사장은 "SBI인베스트먼트가 일본 금융그룹의 자회사지만 선두권에 있는 토종 벤처캐피탈이 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이어 "SBI그룹과 협업을 통해 국내 벤처기업에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있는 것은 일종의 외자유치로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모기업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국내 벤처기업의 해외 진출을 돕고, 해외기업의 국내 진출을 돕는 등 다양한 사례를 만들어 한국의 벤처생태계가 지금보다 건강해질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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