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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당금 악재에 또 발목잡힌 HK저축은행 [저축은행경영분석]1분기 순익 '반토막'…부실자산 매각과정서 충당금 평가익 감소 탓

정용환 기자공개 2017-06-22 10:33:00

이 기사는 2017년 06월 21일 07: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육류담보대출(미트론) 사기로 인한 충당금 폭탄을 맞았던 HK저축은행이 올해 1분기 또 한번 충당금에 발목잡혔다. 과거부터 누적돼온 부실대출채권을 매각하는 과정에서 그간 제대로 반영하지 않은 충당금이 매매손익을 깎아먹는 요소로 작용했다.

HK저축은행이 미트론 사기사건에 휘말렸다는 게 알려진 건 지난해 말이다. HK저축은행의 피해액 354억 원은 저축은행업계서 가장 큰 액수다. 실적 악화는 당연한 수순이었다. 미트론 피해여신을 자산건전성 분류기준상 '회수의문'으로 설정한 뒤 대손충당금 266억 원을 적립했다. 이로 인해 작년 말 당기순이익은 105억 원으로 전년 대비 21%에 그쳤다.

HK저축은행은 올 1분기부터 미트론 영향권에서 벗어났다고 자평한다. 회수의문으로 분류된 피해여신을 추정손실로 재분류하는 등의 과정에서 회계적 추가손실이 일부 발생할 수는 있지만 미미한 수준이라고 한다. HK저축은행 관계자는 "미트론 사기에 따른 충당금은 지난해 대부분 쌓았다"며 "올해는 그 여파가 거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막상 열어본 HK저축은행의 1분기 성적표는 여전히 저조했다. 검토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HK저축은행이 기록한 순이익은 92억 원으로 179억 원을 기록했던 전년 동기대비 절반 수준이다. 이번에 HK저축은행의 발목을 잡은 건 대출채권관련 손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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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토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HK저축은행은 47억 원의 대출채권매매수익과 29억 원의 대출채권매매손실을 기록해 최종 18억 원의 대출채권관련이익을 올렸다. 전년 동기에는 대출채권매매수익 86억 원, 대출채권매매손실 5억 원으로 81억 원의 대출채권관련이익을 올린 것과 비교하면 63억 원 차이가 난다.

이번에도 충당금이 영향을 미쳤다. 올해 1분기 말 HK저축은행은 211억 원의 대출채권을 매각했다. 원금 575억 원, 충당금 382억 원으로 장부금액이 193억 원에 달했다. 그러나 매매손익은 17억 원에 그쳤다. 작년 같은 기간 143억 원의 대출채권을 매각하면서도 원금 271억 원, 충당금 210억 원으로 82억 원의 매매손익을 올릴 수 있던 것과 대조적이다.

매각

HK저축은행 관계자는 "미트론과는 별개 사안으로 오래된 부실채권을 매각하면서 나타난 결과"라며 "올해 1분기에는 매각한 대출채권 중 충당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비교적 크지 않은 탓에 매매손익 규모가 전년 대비 상대적으로 줄어든 것"이라고 말했다.

HK저축은행은 미트론 사기로 인한 부실을 지난해 전부 반영했고 올해 1분기 고질적인 부실대출까지 대거 털어낸만큼 앞으로는 관리 가능한 수준의 리스크를 토대로 정상적인 실적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작년 말과 올해 초는 일시적인 요인로 인해 실적이 다소 낮아진 터라 크게 개의치 않는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3월 말 각각 9.47%, 1362억 원인 HK저축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과 대손충당금 잔액 등은 전년 동기와 거의 동일한 수준에서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 HK저축은행 관계자는 "건전성 지표는 이미 예년 수준을 회복했다"며 "최근의 사건들로 인해 특별히 리스크 전략이 바뀌거나 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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