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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동부제철 전기로 매각 중단 없다" 前 임직원 진정서 '기업가치 저하' 규탄…협상 상당수준 진척 '중단 불가'

김장환 기자공개 2017-06-22 10:29:57

이 기사는 2017년 06월 21일 16: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부제철 전 임직원들이 전기로 헐값 매각에 반대하는 진정서를 산업은행과 정부에 제출했지만 거래에 제동을 걸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은행과 원매자의 협상이 상당 수준 진척된 상태여서 상대방이 포기를 선언하지 않는 이상 거래 중단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21일 "동부제철 전기로 매각 중단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최근 이란 업체와 우선협상자 양해각서(MOU)를 맺고 추진 중인 동부제철 전기로 매각을 두고 진정서가 제출되면서 거래 중단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내놓은 답변이었다.

동부제철은 2014년 10월 산업은행과 경영정상화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채권단 자율협약 하에 고강도 구조조정 절차를 밟아왔다. 이듬해 10월 기업재무구조개선(워크아웃) 절차에 돌입했다.

산업은행이 이 과정에 가장 먼저 꺼내든 정상화 방안은 열연공장(전기로) 폐쇄였다. 이후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에 동부제철 매각을 추진했지만 여의치 않자 설비만 개별적으로 매각하겠다는 방침을 정하고 절차를 진행해왔다.

원매자를 장기간 찾지 못했던 산업은행은 올 5월 마침내 전기로 설비 매각 대상자를 찾았다. 1200억 원을 써내고 입찰에 참여했던 이란계 중견기업이다. 산업은행은 6월 해당 업체와 MOU를 체결하고 지금껏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동부제철 전 임직원들은 설비 별도 매각 방식에 우려를 표하며 매각 반대 진정서를 제출했다. 이들은 이 같은 방식으로 매각하면 국내 유일의 전기로 열연 기술이 국외로 사라진다는 점을 걱정하고 있다.

정작 산업은행은 이를 현 동부그룹과 연계된 움직임이 아닌지를 주목하고 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진행해왔던 전기로 매각을 이제와서 전 임직원이 반대 의견을 나타내고 있다는 게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동부그룹이 동부제철 전기로 매각이 수포로 돌아가더라도 특별히 누릴 수 있는 이익이 없다는 점에서 이는 과도한 해석이란 평가도 있다. 김준기 회장은 2014년 10월 경영권을 포기하고 산업은행에 동부제철을 완전히 넘겼다. 우선매수권 역시 보유하고 있지 않아 동부제철을 다시 사들일 수 있는 가능성도 높지 않다.

재계 관계자는 "동부제철뿐 아니라 동부익스프레스, 동부건설 등 모두 김준기 회장이 애정을 갖고 있는 기업들이고 그런 논리면 이들 모두 되사들이려고 시도할 것이라고 봐야 하는 것 아니냐"며 "(동부제철을 되사들일 가능성은) 현재 상황에서는 높지 않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산업은행은 이란 업체와 전기로 매각 거래 협상이 상당 수준 진척된 상태이기 때문에 전 직원들의 반대 의견만을 가지고 이를 중단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결국 정부 차원에서 매각 불허 등 방침을 정하지 않는 이상 거래를 마무리 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그러나 매각 거래는 순전히 채권단이 결정할 문제라며 거래에 개입할 가능성에 선을 긋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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