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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농협은행 현장조사 벌였다 1.3조 '빅배스' 건전성 약화, 자본확충 이행 '중간점검'

김장환 기자/ 안영훈 기자공개 2017-06-26 09:40:00

이 기사는 2017년 06월 23일 18: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융감독원이 농협금융지주의 중장기 자본확충 계획 점검 일환으로 농협은행 본점 현장 조사를 벌인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금감원과 맺어둔 협약이 제대로 지켜지고 있는 지 확인하기 위해 벌인 조사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지난달 말 서울 중구 새문안로 농협은행 본점에서 현장 조사를 벌였다. 일주일간 조사가 이뤄졌으며 아직까지 조사에 대한 최종 결과가 나오지는 않았다.

이번 조사는 농협금융지주가 금감원 요구로 수립한 중장기 자본확충 계획을 제대로 이행하고 있는 지 확인하기 위한 절차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농협금융지주는 지난해 상반기 주력 자회사 농협은행에서 1조 3000억 원대 달하는 충당금을 쌓아 자본건전성이 크게 약화됐다. 대우조선해양과 한진해운 등에 농협은행이 제공한 대규모 여신이 회수불능 상태에 놓이면서 단행한 소위 '빅배스(Big Bath)'였다.

금감원은 농협금융지주에 자본 적정성 제고를 위한 중장기 자본확충 계획안 마련을 요구했다. 농협은행 등 자회사의 비상계획안을 상시적으로 점검하라고 권고했다. 또한 매달 리스크관리협의회를 통한 지주사 유동성 현황 점검도 지시했다. 금감원과 농협금융지주는 이를 토대로 자본확충 계획안 이행 협약을 맺었다.

금감원은 양측이 맺어둔 협약이 잘 지켜지고 있는 지 확인해보기 위해 이번 조사를 벌였다는 후문이다.

농협은행 고위 관계자는 "지난해 조선·해운업 부실로 단행한 빅배스 이후 금감원과 (자본적정성 확충) 협약을 맺으면서 각종 지표들을 관리하기로 약속했다"며 "협약이 잘 지켜지고 있는지 확인해보기 위해 금감원이 이번에 중간점검 차원에서 조사를 나왔던 것"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의 농협은행 조사 과정에 한국은행 역시 공동 조사를 나섰던 것으로 전해진다. 한국은행 조사는 다만 이달 19일 정부가 내놓은 부동산 대책 발표를 앞두고 은행들의 가계부채 점검 자료를 확보하기 위한 차원에서 이뤄졌다. 금감원도 농협은행 자본확충 협약을 점검하는 동시에 한국은행과 함께 농협은행 가계부채 현황 역시 들여다본 것으로 전해진다.

금감원 관계자는 "한국은행의 요청으로 금감원이 가계부채 내역 조사를 함께 나가면서 자본확충 협약을 잘 이행하고 있는 지 중간점검한 것으로 보면 된다"며 "아직 이에 대한 조사 결론을 내리지는 못했고 미흡한 부분이 있다고 판단되면 개선책을 요구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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