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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P 투자 사모펀드 국내 첫 등장 피델리스운용 첫 출시…NH·대신증권 판매

강우석 기자공개 2017-07-03 08:15:31

이 기사는 2017년 06월 26일 15: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개인 간 거래(P2P·Peer to Peer) 상품에 투자하는 사모펀드가 처음으로 나왔다. 연 10% 안팎의 높은 수익률에 절세 효과까지 기대되면서 자산가들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피델리스자산운용은 최근 '피델리스Fintech 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 1호'를 설정했다. 현재 이 펀드는 NH투자증권과 대신증권 등에서 판매 중이다.

만기는 2년이며 최소가입 금액은 1억 원으로 책정됐다. 펀드는 추가자금 납입이 가능한 개방형으로 설계됐다. 고객에게 제시되는 목표수익률(보수차감 후)은 연 10% 정도다. 투자자들은 분기마다 배당금을 지급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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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델리스Fintech 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 1호'의 투자 구조. (출처: 피델리스자산운용)

이 펀드는 국내 P2P 플랫폼 업체들이 중개하는 물건 중 부동산 및 특별자산에 투자한다. P2P는 온라인을 통해 대출과 투자를 연결하는 핀테크 서비스로 최근들어 새로운 투자처로 주목받고 있다. 크라우드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까지의 P2P 누적대출액은 6076억 원에 달한다. 최근에는 헬로펀딩이 중개한 '울산 신정동 주상복합' 준공자금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델리스자산운용은 자체평가 기준에 따라 130여 개의 국내 P2P 업체 중 20여 개를 선정한다. 투자 물건에 대해서는 신용도, 담보력, 현금흐름 등을 평가해 원리금 납입의 안정성 및 투자 비율을 결정한다. 한 업체 별 투자한도는 운용금액의 25%, 물건 별 여신한도는 모집규모의 50% 이내로 제한되며 초기 1년 차까지 총 투자자산의 듀레이션은 8개월 이내에서 관리될 예정이다.

기대수익률이 높다는 게 특징이다. 한국P2P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P2P 업체들의 평균 대출금리는 13.60%다. 플랫폼 이용 수수료 및 운용보수, 판매사 보수 등을 제외하면 10% 정도의 수익률이 예상된다는 게 피델리스자산운용의 설명이다.

세제 혜택도 장점으로 꼽힌다. 개인이 P2P에 투자해 수익을 거둘 경우 대부업법의 적용을 받아 27.5%의 세금을 내야하지만 펀드는 전문투자자로 분류돼 이익금에 대해 15.4%의 이자 및 배당소득세만 부담하면 된다. 펀드 투자로 12.1%의 절세효과를 거두는 셈이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P2P에 펀드로 투자하면 이익금에 대한 세금 부담이 줄어드는 장점이 있다"며 "소액자금이 수백 명에게 대출로 가는 상품이다 보니 디폴트율이 높지 않은 게 장점"이라고 말했다.

위험도 상존한다. 채무자의 대출약정 불이행으로 연체 및 부도가 발생할 경우 원금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부실채권 발생 시 추심절차 등으로 인해 청산이 지연될 가능성도 있다.

국내 P2P 상품에 투자하는 사모펀드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비슷한 상품으로는 유안타증권이 한시적으로 판매한 'JB US핀테크인컴펀드 사모펀드'가 있다. 이 펀드는 미국 중·소 상공인에게 대출을 해준 뒤 이자수익을 받는 콘셉트로 미국 다이렉트렌딩펀드와 프라임메르디안펀드를 편입한 바 있다.

피델리스자산운용 관계자는 "매입약정 및 원리금수취권리대행계약 등을 통해 펀드의 안정성을 높였다"며 "P2P는 틈새 시장을 넘어 자산관리 분야의 중요한 파트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피델리스자산운용은 지난해 외환은행 출신들이 주축이 돼 설립한 회사다. 외환은행 수석부행장을 역임한 장명기 회장이 회사를 이끌고 있다. 이번 P2P펀드 출시를 계기로 대체투자 부문을 특화해나가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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