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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박창민 대우건설 대표 사임설, 사실 아니다" 대우건설, 인선 잡음 재거론…매각 발목 잡힐까 '우려'

김장환 기자공개 2017-06-29 10:23:22

이 기사는 2017년 06월 28일 10: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산업은행이 박창민 대우건설 대표이사의 사임설 확산을 진화하고 있으나 여진은 계속되고 있다. 이번 소문은 과거 인선 과정에서의 진통에서 비롯됐다는 이야기가 지속해서 거론된다. 산업은행의 올 하반기 대우건설 매각 방침에도 이번 사태가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 지 우려된다.

산업은행 고위 관계자는 28일 더벨과 통화에서 박 대표이사의 사임설을 묻는 질문에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 대우건설 안팎에서 박 대표이사가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에 사의를 표명했다는 소문이 번진 것에 대해 명확히 선을 그었다.

정작 산업은행 담당자들조차 이에 대한 진위 여부를 최근 대우건설 측에 문의한 것으로 확인된다. 대우건설 내부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산업은행 쪽에서 대우건설 임원들에게 박 사장이 사의를 표명한 사실이 있는 지를 오히려 문의해왔다고 한다"며 "사실이 아니라고 전달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조차 혼란스러워할 정도로 박 대표이사의 사임설이 사실인 것처럼 확산된 배경은 정권 교체와 동시에 과거 구설을 낳았던 인선 과정이 재차 주목받기 시작한 탓으로 해석된다.

대우건설 사장추천위원회(사추위)는 지난해 8월 박 대표이사를 앉히기까지 상당한 내홍을 겪는 모습을 고스란히 보여줬다. 지원자 20여 명을 후보로 선출하고 신규 대표이사 선임 절차를 공정하게 진행하는 듯했지만 갑작스럽게 그 결과를 뒤집고 재공모 절차를 단행했다.

이후 유력한 후보자로 오른 박 대표이사는 대우건설을 전혀 경험해보지 못한 외부인사였다. 해외플랜트 사업 경험이 전무하다는 점에서 당시 인선에 적합한 인물인지 자격 논란을 샀다. 산업은행은 그러나 박 대표이사를 적극 밀었다.

산업은행과 사외이사 측 사추위 위원들이 인선 과정에서 반목했다는 점도 논란을 키웠다. 조응수 전 플랜트사업본부장(현 아스타 대표)과 박 대표이사 2인으로 최종 후보를 압축하고 논의를 벌이던 과정에 사추위원들의 고성이 오가는 게 포착됐다. 당시 산업은행 측 사추위원은 전영삼 부행장과 오진교 PE실장이었고, 사외이사 측 사추위원은 박간·지홍기·권순직 이사였다.

사외이사들의 반발을 잠재운 건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었다. 이 회장은 지난해 8월 서울 모처에서 사외이사들을 직접 만나 박 대표이사의 선출을 산업은행이 원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박 대표이사 선임에 반대했던 사외이사들도 이후 수긍하는 태도로 돌아서면서 한 달 가량 지연됐던 선임 절차에 마침표를 찍을 수 있었다.

이 회장 면담 자리에 참석한 사외이사는 당시 기자와 통화에서 "(이 회장을 8월 3일 저녁) 서울에서 다른 사추위원들과 함께 만났다"며 "산업은행의 뜻이 이러하니 박창민 고문을 사장 후보로 뽑아달라는 말을 전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였다"고 말했다.

당시 비롯된 논란이 결국 박 대표이사의 최근 사임설로까지 이어진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까지 얽혀 소문이 확산되다 보니 조직 내부에 각종 얘기들이 거론되고 있다"며 "정권 교체 후 과거 매끄럽지 못했던 인선 절차가 거론되면서 소문이 꼬리에 꼬리를 무는 것으로 보인다"며 고 평했다.

내부 혼란이 이로 인해 가중되면서 산업은행의 올 하반기 대우건설 매각 계획에도 차질을 빚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산업은행은 올 반기보고서가 나오는 시점에 맞춰 그동안 미뤄뒀던 대우건설 매각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빠르면 8월경 공식 매각 절차를 시작할 계획이었다.

박 대표이사를 둘러싼 혼란과 더불어 주가마저 추락한 상태여서 매각 추진이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함께 나온다. 산업은행이 주당 1만 8000원에 사들인 대우건설 주가는 7000원 선에 머물고 있다. 현 가격에서 매각시 1조 5000억 원 넘는 손실을 감수해야 한다. 산업은행은 그러나 대우건설 매각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산업은행 또 다른 관계자는 "그동안 대우건설을 통해 거둔 이익 등을 고려하면 1만 3000원 정도만 돼도 손실을 볼 일은 없다"며 "건설업을 잘 아는 곳에 이제는 대우건설을 매각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있기 때문에 올해는 꼭 팔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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