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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 위메프, 5년째 완전자본잠식 [치킨게임 E-커머스]지난해엔 마케팅 줄이며 적자 축소…투자 늘리면 손실 커져

김성미 기자/ 이서윤 기자공개 2017-06-29 08:29:49

이 기사는 2017년 06월 28일 15: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소셜커머스 업체 위메프가 5년 연속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져있다. 할인쿠폰 발행 등으로 마케팅비를 과도하게 쓰다 보니 매년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위메프는 지난해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펼치며 수익성 개선에 나섰다. 마케팅비용을 줄이면서 수익성 회복에 나섰지만 여전히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위메프는 올해 다시 톱스타를 전면에 내세운 광고전략을 쓰는 등 비용 확대에 나섰다. 치킨 게임이 끝나지 않는 한 실적 턴어라운드는 어려워 보인다.

28일 위메프에 따르면 회사의 지난해 말 자본은 마이너스(-) 1949억 원을 기록했다. 2012년부터 완전자본잠식에 빠진 상태인데다 전년 대비 적자 폭은 800억 원가량 커졌다. 매년 매출 증가에도 수익성이 악화돼 재무구조도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다.

위메프 재무지표

위메프는 비상장사인만큼 자본잠식에 따른 직접적인 타격은 없다. 상장 주식회사의 경우 자본잠식은 상장폐지요건에 해당한다. 비상장사의 경우 자본잠식 상태로 회사를 이어갈 순 있지만 투자자들에게 배당을 하거나 기업 공개를 하기엔 어렵다.

위메프의 매출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2012년 200억 원대에 이르던 위메프의 매출은 2013년 786억 원으로 전년보다 3배 이상 증가했다. 이어 2014년 1259억 원, 2015년 2165억 원, 2016년 3691억 원까지 증가했다.

외형을 불렸으나 마케팅비 부담 탓에 손실은 크다. 2012년 70억 원에 이르던 영업적자는 2013년 361억 원으로 급증했다. 2014년 290억 원을 기록했고 2015년엔 영업적자 1424억 원을 기록했다.전년 대비 영업 손실이 5배가량 커졌다.

위메프는 사업 포트플로오 정리해 손실 줄이기에 나섰다. 위메프는 사업성이 있는 사업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면서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위메프의 지난해 영업손실은 636억 원을 기록해 턴어라운드하지 못했다.

위메프는 최저가 전략을 제외하고 해외배송, B2B몰 등을 정리했다. 또한 직접 배송 시스템이 아닌 CJ대한통운에 위탁 체제를 운영하고 있는 점도 비용 축소에 긍정적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쿠팡은 사업 확대를 위해 직매입 규모를 늘리면서 물류센터 확충, 쿠팡맨 등 배송 서비스도 확충했다. 단순 판매 중개 때보다 매출은 급증했지만 설비투자 확대 등으로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고 있다.

위메프도 다른 소셜커머스 업체들처럼 직매입 사업을 시작했지만 직접 물류센터 및 배송시스템을 갖추기 보단 위탁 체제를 유지해 비용 부담을 최소화했다.

위메프는 지난해 적자 폭은 줄였지만 지속된 손실로 인해 자본잠식 상태를 벗어나지 못했다.

재무구조를 개선하려면 허리띠를 더 졸라매 흑자를 내거나 외부 투자자를 유치해 자본을 확충해야 한다.

업계에서는 두 가지 방식 모두 단기간에 이루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우선 마케팅 비용 절감이 쉽지 않다.

이커머스 시장에서 다수의 업체들이 경쟁을 벌이고 있기 때문에 광고와 판촉비를 줄이면 그만큼 매출 성장을 포기해야 한다. 위메프는 올해부터 배우 정우성씨를 모델로 기용해 광고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이름 알리기와 마케팅 확대로 매출을 늘리지 않으면 치킨게임에서 도태될 수 있다.

적자 누적으로 외부 투자자를 끌어들이기도 녹록하지 않다. 소셜커머스 투자 열풍은 사그라진 지 오래다. 1조원의 투자를 받은 쿠팡마저도 손실을 키우고 있고 티켓몬스터 역시 재무적 투자자(FI)가 아닌 기업공개(IPO)를 통한 자금 마련을 고민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직매입 확대에도 효율적인 비용 관리로 적자를 줄이고 현금흐름도 플러스로 전환된 점은 긍정적"이라며 "그러나 여전히 큰 폭의 적자를 내면서 자본잠식에 빠짐에 따라 수익성 개선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위메프 측은 "무리한 쿠폰 발행 등을 자제하고 고객 데이터를 기반으로 충성 고객 비중을 늘려 수익성 개선에 전념했다"면서도 "올해도 수익성 위주 사업을 펼치겠지만 이커머스 시장 경쟁이 심해 마케팅 비용을 일정 부분 이상 줄이는 건 쉽지 않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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