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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타항공, '자본잠식 해소' 증자 카드 만지작 [기로에 선 LCC]④유증·BW·RCPS 동원 재무구조 개선 경험, 자본금 2배로 늘려야

박상희 기자공개 2017-07-04 08:01:43

[편집자주]

재무구조가 부실한 항공사에 대해 면허 취소까지 검토한다는 정부 방침에 항공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해외여행객 급증과 저유가 등에 힘입어 고속성장을 이어온 저비용 항공사(LCC)의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LCC는 외형성장에도 불구 불안한 재무구조가 늘 생존을 위협하는 불씨가 되고 있다. 개별 LCC의 실적과 수익 구조, 재무 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17년 06월 30일 08: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 연속으로 완전 자본잠식 상태를 기록 중인 이스타항공이 유상증자 등 자본확충에 나설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주무부서인 국토해양부가 재무구조가 취약한 항공사를 선별해 개선 명령을 내릴 방침으로 발등에 떨어진 불이 떨어진 상황이다.

국토부 재무구조 개선 명령은 자본잠식률이 50% 이상인 항공사가 대상이다. 지난해 말 기준 자본잠식률이 150%를 웃도는 이스타항공은 현재 자본금(385억 원)을 최소 2배 수준으로 키워야 잠식률을 50% 아래로 낮출 수 있다.

이스타항공은 2016년 12월 기준 자본잠식률이 157%이다. 보통 자본잠식률이 100%를 넘어서면 완전 자본 잠식상태로 본다. 자본총계(-200억 원)가 자본금(385억 원)보다 더 적다.

자본총계는 법인 설립 시 납입 자본금과 자본잉여금 및 이익잉여금을 포함한 자기자본을 일컫는다. 이스타항공은 누적 적자가 쌓이면서 잉여금은 물론 납입자본금마저 바닥나 자본총계가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이스타항공 자본잠식률
*출처: 금융감독원

자본잠식은 감자를 통해 납입자본금을 줄이거나 유상증자 등을 통해 자본총계를 늘려 해소할 수 있다. 이스타항공은 유상증자나 상환전환우선주, 신주인수권부사채 발행 등을 통해 자본금이나 자본잉여금 등 자본총계를 늘리는 방식으로 자본잠식률을 낮춰왔다.

이스타항공은 2010년 약 80억 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현재까지 이스타항공이 실시한 처음이자 마지막 유상증자다. 당시 유상증자로 자본금이 20억 원 증가했고 자본잉여금이 59억 원 누적됐다. 액면가보다 신주발행금액이 높을 경우 차액이 자본잉여금으로 쌓이게 된다.

유상증자 거래로 자본금은 기존 258억 원에서 278억 원으로 증가했다. 자본금과 자본잉여금 증가에도 불구하고 유상증자 실시 1년 만에 자본총계는 마이너스(-206억 원)로 돌아섰다. 2009년과 2010년 연속으로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면서 자본을 잠식당했다.

이스타항공은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2009년과 2010년 4차례에 걸쳐 상환전환우선주를 발행하기도 했다. 발행 주식수는 모두 76만 5000주로, 발행가는 액면가(5000원)의 4배인 1주 당 2만 원이다.

이 때 발행한 상환전환우선주는 2015년 상당수 주식으로 전환되면서 자본금이 늘어났다. 납입 자본금 107억 원을 확충해 자본총계가 385억 원 수준으로 올라갔다. 같은 해 신주인수권부사채 발행으로 자본잉여금이 23억 원 늘어나기도 했다.

이 같은 변화는 재무구조 개선에 도움을 줬다. 이스타항공은 재무상태가 최악이던 2013년 이후 점차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13년 말 기준 자본총계는 -603억 원으로 자본잠식률은 316%에 달했다. 누적 결손금은 988억 원으로 1000억 원에 육박했다. 지난해 말 기준 자본총계 -220억 원, 자본잠식률 157%, 결손금 628억 원으로 각각 감소했다.

자본시장에서의 자금조달을 통해 자본잠식률을 낮추는 등 재무구조 개선 효과를 경험한 이스타항공은 하반기 유상증자 실시를 계획 중이다. 유상증자는 자본총계를 늘려 자본잠식률을 낮출 수 있는 방안 중의 하나다.

이스타항공은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연 평균 90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올해 비슷한 수준의 이익을 달성한다고 해도 감자 등의 추가 조치 없이 유상증자만 실시한다면 최소 300억 원 규모는 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실적이 좋아 당기순이익이 크게 증가할수록 유상증자 규모 부담은 줄어든다. 이스타항공은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5000억 원, 250억 원으로 130%, 390%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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