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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경영진단 맥킨지, 기술형입찰 실태 조사 저조한 수익률, 과도한 설계비용 압박…이달 말 최종 보고서

김장환 기자공개 2017-07-07 10:59:59

이 기사는 2017년 07월 05일 12: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산업은행 요청으로 대우건설 경영진단을 벌이고 있는 맥킨지가 공공부문 기술형 입찰 공사의 낮은 수익성을 문제 삼은 것으로 확인됐다. 대우건설은 이에 대해 기술형 입찰 부문 사업은 단순 실적을 떠나 장기적 관점에서 포기할 수 없는 분야라며 적극 항변하고 나섰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대우건설 경영진단을 진행 중인 맥킨지는 지난달 대우건설 공공부문 건축·토목 담당자들을 상대로 기술형 입찰 공사 참여 내역 등이 담긴 상세 자료를 받아갔다. 이를 토대로 기술형 입찰 공사의 낮은 수주 성공률의 원인이 무엇인지 등을 물은 것으로 전해진다.

기술형 입찰 공사는 2013년 이후 국내 건설시장에서 활성화됐다. 당시 정부는 최저가 입찰제와 종합 심사 낙찰제가 건설사간 담합과 부실 공사 등 부작용이 만연하다는 점을 이유로 공공부문에 기술형 입찰제 도입을 확대했다. 중소 건설사가 주도적으로 참여할 수 있다는 장점 역시 고려했다.

기술형 입찰 공사에서 사업자 선정의 가장 중요한 평가 요소는 건설기술과 설계능력이다. 최저가 입찰제처럼 단순 가격적인 측면만을 고려해 공사를 맡기는 게 아닌 설계와 공법 등을 평가 순위 우위에 올려놓고 있다. 가격과 공사기간 등은 평가 후순위다. 따라서 보다 세련되고 수려한 설계기술 등을 선보여야 낙찰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맥킨지가 대우건설 기술형 입찰 공사 부문에 문제가 있다고 본 이유는 낮은 수주 성공률 때문이다. 대우건설은 올해 들어 5번 입찰에 참여해 공사를 따낸 사례는 1번에 그친 것으로 전해진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기술형 입찰 공사는 설계 점수를 가지고 공사를 따내는 방식이기 때문에 그만큼 설계비용이 많이 지출될 수밖에 없다"며 "가령 3000억 원 넘는 단일 공사에 들어가는 설계비용만 100억 원이 넘는데 낙찰에 실패하면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맥킨지가 이를 이유로 기술형 입찰 참여를 문제 삼고 나섰지만 대우건설은 이를 포기할 수 없는 사업 부문이라고 적극 강변하고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맥킨지의 지적은 공공부문 공사를 현재 방향대로 영업을 추진하면서 수익성을 높이는 방안을 강구하라는 것"이라며 "대우건설은 공공부문 공사 국내 1위로 해당 부문 경쟁력이 높은 회사이고 수년간 흑자 기조를 유지해 경쟁사 대비 수주 성공률이 결코 낮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포기하면 미래의 대형 국책 공사를 포기해야 한다는 얘기여서 현실성이 없다"고 말했다.

여타 건설업계에서도 대우건설 기술형 입찰 사업 참여에 대한 맥킨지의 회의적 시선이 건설업에 대한 이해 없이 지나치게 단편적인 최근 사례만을 가지고 벌인 진단이란 평가를 내놓고 있다. 종합건설업체로 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공사부문의 트랙레코드가 필요하고, 또 기술형 입찰 자체를 포기하면 향후 정부가 내놓을 복수의 공사 입찰을 포기해야 하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대우건설 사업 포트폴리오를 조정하자는 차원에서 (맥킨지가) 이야기를 꺼낸 것으로 보인다"며 "아직까지 맥킨지 경영진단이 완료된 것도 아니고 보고서가 나와도 모두 받아들여야 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지금 수준에서 말할 수 있는 사안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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