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디에스디삼호, 기재부가 '최대주주' 오른 사연은 [부동산 디벨로퍼 열전]③김언식 회장 세금 대신 물납…신삼호·호담 등 계열사 5곳

이상균 기자공개 2017-07-18 08:16:31

[편집자주]

우리나라는 부동산 투자가 활발하지만 정작 명함을 내밀만한 시행사는 손에 꼽힌다. 땅만 있으면 작은 자본으로도 얼마든지 부동산 개발이 가능한 현실 탓이다. 대부분 생명이 짧은 '반짝 시행사'가 주를 이뤘다. 최근에는 부동산 훈풍을 타고 규모와 실력을 갖춘 시행사들이 점차 늘어나면서 재조명을 받고 있다. 더벨이 디벨로퍼(developer)라 불리는 그들의 발자취를 따라가 봤다.

이 기사는 2017년 07월 11일 16: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언식 회장은 디에스디삼호를 사실상의 지주사로 활용하면서 총 5개의 계열사 및 관계사를 보유하고 있다. 디에스디삼호를 제외하면 홀로서기가 가능한 수준의 실적이 발생하는 계열사는 아직 없다.

향후 디에스디삼호 지배구조의 변수는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김 회장의 지분율이다. 70% 넘던 김 회장의 디에스디삼호 지분율은 지난해 20%대까지 줄었다. 김 회장의 지분 상당수는 세금 대신 기획재정부에 물납한 것으로 추정된다.

◇김언식 회장→디에스디삼호→신삼호

디에스디삼호가 현재의 지배구조를 확정한 것은 2007년 8월이다. 당시 디에스디삼호는 관계사인 디에스디부림을 흡수합병했다. 합병 비율은 디에스디부림 1, 디에스디삼호 0.4다. 이후 김언식 회장→디에스디삼호→신삼호 등 3개 계열사로 이어지는 수직계열화가 완성됐다.

clip20170711162305

김언식 회장이 지분 27.48%를 보유한 디에스디삼호는 신삼호와 호담, 스카이랜드 등 3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이중 유의미한 실적이 발생하는 곳은 디에스디삼호가 지분 100%를 보유한 신삼호다. 이 회사는 2001년 10월 디에스디삼호의 토목, 건축사업 부문을 물적 분할해 만들었다. 지난해 매출 111억 원, 영업적자 154만 원을 기록했다. 2015년(181억 원) 대비 매출은 38.6% 줄었고 2년 연속으로 영업적자를 보였다.

디에스디삼호가 지분 37.5%를 보유한 호담은 2001년 11월 주택건설 및 분양, 종합휴양업 등을 목적으로 설립됐다. 현재 용인시 기흥구 지곡동 외 용지 137만 8978㎡를 매입해 보유하고 있다. 이곳에 산업단지부지, 공장부지, 골프장을 조성해 리조트사업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아직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지 않아 지난해 매출은 전혀 발생하지 않았다.

스카이랜드는 김포 풍무지구 도시개발을 위해 2006년 4월에 만든 특수목적회사(SPC)다. 이 회사는 지난해 디에스디삼호 보다도 많은 매출 7346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 1694억 원, 당기순이익 1392억 원을 거둔 알짜 계열사다. 스카이랜드가 맡은 김포 풍무지구 24, 25블럭은 분양률 99.66%를 기록했다. 분양을 모두 완료해 조만간 청산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clip20170711162330

디에스디삼호의 계열사는 아니지만 김언식 회장이 지분 40%를 보유한 소리자비라는 회사도 있다. 주요 사업은 건축자재 판매업과 유통업, 무역업 등이다. 지난해 매출은 4000만원에 불과했다. 이밖에 디에스디삼호의 지분 13.38%를 보유한 김태완 전 대표는 부동산 개발업체인 와이즈플래닝의 최대주주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 78억 원, 영업손실 24억 원, 당기순이익 8억 원을 기록했다.

◇디에스디삼호, LH 공공택지 입찰 참여 안해

디에스디삼호는 계열사 외에 30곳에 달하는 SPC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대부분 부동산 개발을 위한 토지를 보유한 곳들이다. 플랜업동천과 솔루션동천, 와이디제일차, 플랜업김포제사차, 그리니제삼차, 스마트신봉제일차, 디에스디기흥산단개발 등이다. 디에스디삼호가 분양했거나 분양을 계획 중인 지역명(김포, 동천, 기흥 등)이 대거 포함돼있다.

특이한 점은 디에디삼호가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공공택지 입찰에는 전혀 참여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디에스디삼호 관계자는 "LH가 공급하는 공공택지는 구획정리가 돼 있어 디에스디삼호만의 창의성을 발휘할 수 없다"며 "법인 혹은 개인으로부터 택지를 사들여 남들과 다른 도시개발에만 주력한다"고 말했다.

디에스디삼호의 정체성이 고스란히 드러난 곳이 일산 식사지구 자이아파트 단지다. 녹지율이 47%에 달할 정도로 조경이 아름답고 친환경적인 단지로 유명한 곳이다. 식사지구 자이에 들어간 조경비용만 600억 원으로 이중 250억 원을 소나무 2500그루를 구입하는데 사용했다. 소나무 1500그루는 수령 100년을 넘긴 대적송이다.

◇김 회장 지분, 기재부·자기주식으로 넘어가

디에스디삼호 지배구조의 가장 큰 변수는 김 회장이 보유한 지분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다. 2012년까지만 해도 김 회장은 디에스디삼호 주식 39만 9807주를 보유해 지분율이 77.48%에 달했다. 이후 2013년에는 주식 수가 25만 6053주(49.62%), 2014년에는 18만 7807주(36.4%), 2015년에는 14만 1807주(27.48%)로 축소됐다.

김 회장이 보유한 지분 중 상당수는 기획재정부로 넘어간 것으로 추정된다. 2013년과 2014년 김 회장의 줄어든 주식 수와 같은 기간 기획재정부의 늘어난 주식 수가 각각 21만 2000주로 정확히 일치한다.

clip20170711162244

이는 김 회장이 세금 대신 주식을 정부에 물납한 것으로 보인다. 국세물납은 납세자가 상속, 양도, 증여 등으로 받은 재산 중 부동산과 유가증권 비중이 절반 이상이거나, 이로 인해 내야 할 세금이 1000만 원을 초과할 경우 현금 대신 주식 등으로 납부할 수 있는 제도다.

다만 2015년에 줄어든 김 회장의 주식 4만 6000주는 자기주식으로 넘어간 것으로 추정된다. 디에스디삼호 관계자는 "김언식 회장의 지분이 줄어든 것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히 정리된 입장이 없어 언급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