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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진출說'에 긴장하는 이커머스 업계 [치킨게임 E-커머스]시장 포화로 단기 진출 어려워…M&A 및 노하우 경계

이서윤 기자공개 2017-07-13 08:34:28

이 기사는 2017년 07월 12일 07: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미국 최대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업체 아마존(Amazon)의 국내 진출설(說)이 화두다. 아마존은 이커머스 글로벌 선두업체로 한국 진출설만으로도 업계에 긴장감을 주고 있다.

현재까지 진행 상황으론 아마존이 단기간내에 한국에 진출하긴 어려워 보인다. 이미 시장이 포화상태인데다 차별점을 주기도 힘들기 때문이다. 다만 막대한 자본력으로 한국 이커머스 시장에 M&A를 할 경우 시장을 장악할 가능성은 남아 있다.

1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아마존은 최근 한국 지사인 아마존서비시즈코리아를 통해 50여명 정도의 정규직 및 인턴십 채용을 진행했다. 인력 보강 소식은 이커머스 업계에 아마존의 한국 진출설로 확대 해석됐다.

아마존서비시즈코리아는 글로벌 판매 부문 인력을 충원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아마존서비시즈코리아는 국내 상품을 해외 아마존 플랫폼을 통해 해외로 판매하는 사업을 진행한다. 이번 인력 충원도 기존 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

유통업계에서는 아마존이 이미 국내 상품을 자체 사이트를 통해 판매하는 사업을 지속했다는 점에서 아마존의 한국 진출설은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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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유진투자증권

아마존은 북미뿐 아니라 유럽과 아시아 대륙 내 13개 국가에서 웹사이트를 운영하는 글로벌 최대 온라인 유통사다. 작년 말 기준 이용자수만 3억 명이 넘고 판매하는 품목 수만 9억5000개 이상이다.

아마존의 지난해 매출액은 1359억 달러(약 156조 원)였고 순이익은 23억7100만 달러(2조7300억 원)에 달했다. 인수합병(M&A) 등 적극적인 투자로 사업 영역도 빠르게 확장했다. '자포스닷컴(온라인의류판매)'과 '퀴드시(소비재판매)', '홀푸드(유기농식료품)' 인수가 대표적이다.

물류 부문은 아마존이 온라인 시장을 장악하게 된 결정적 이유다. 2011년부터 물류 시스템 투자에 돌입한 아마존은 최근까지 160여개의 물류센터를 설립했다. 인공지능(AI) 기술뿐 아니라 '카바시스템스(물류 자동화)'와 '아틀라스에어월드와이드(항공 물류서비스)' 등을 사들이며 배송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그럼에도 아마존의 한국 진출이 쉽지 않다는 점은 시장 상황 때문이다. 국내 이커머스 시장은 소셜커머스, 오픈마켓과 기존 대형 유통업체까지 가세해 출혈경쟁을 벌이고 있다. 여기에 양대포털인 네이버와 카카오까지 이커머스와 비슷한 형태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한국 시장 자체가 아마존 입장에선 우선시해야할 만큼 큰 시장도 아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아마존 입장에서 국내 이커머스 시장은 경쟁이 치열한 데다 규모나 성장 가능성 측면에서도 매력적이지 않다"면서도 "향후 이커머스 시장 진출이 가시화 된다면 유통업계 특히 오픈마켓 시장에는 플레이어가 추가됨에 따른 경쟁이 심화될 것"이라고 전했다.

아마존의 장점인 물류도 국내에선 통하기 어렵다. 국내 물류 인프라는 당일 배송에 최적화 돼 있다. 북미나 중국과 같이 영토가 넓은 지역에선 물류 경쟁력이 차별점이 될 수 있지만 한국은 물리적 거리가 제한적이다. 쿠팡의 로켓배송이나 주요 물류 업체의 당일 배송 서비스를 감안하면 아마존이 물류에서 경쟁력을 찾기 어렵다.

다만 아마존의 자본력이나 노하우는 경계해야 할 대상이다. 국내에선 아마존의 막강한 자본력과 물류 노하우를 뒤엎을 만한 곳도 드물다. 아마존이 적자에 빠진 이커머스 업체를 인수하는 형태로 국내에 들어올 경우 압도적 시장 점유율을 단번에 차지할 수 있다. 신선식품을 배달하는 '아마존 프레시'와 30분 이내 무인 배송을 위한 '드론 배송', 로봇을 이용한 무인매장 '아마존GO'등 새로운 시도도 위협 요인이 될 수 있다.

다른 관계자는 "아마존은 기술이나 인프라 등 모든 면에서 글로벌 지배력을 갖춘 업체라 국내 진출 여부 자체만으로도 업계 이목이 집중된다"면서 "만일 아마존이 M&A를 활용해 국내 시장에 들어올 경우 이커머스 시장이 아마존 위주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시장에서는 빠른 배송만으로 차별화 하기 어렵고 대규모 투자를 하기엔 시장 규모도 작기 때문에 실제 진출 여부는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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