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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N엔터, 광고 자회사 1년 만에 재합병…손실 부담탓? 어메이징소프트 인수 후 분할 합병 반복

김나영 기자공개 2017-07-13 08:34:07

이 기사는 2017년 07월 12일 14: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N엔터테인먼트가 디지털 광고 자회사들을 1년만에 분할했다 재합병했다. 디지털 광고사업 전략을 제대로 잡지 못하고 분할 회사의 순손실로 자본잠식 위기를 맞이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보인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NHN엔터는 D&T와 TX를 통합한 NHN ACE를 이달 1일부로 출범시켰다. NHN엔터는 TX를 D&T로부터 분할한 지 1년 3개월밖에 되지 않은 시점에 이 둘을 다시 합쳤다.

D&T와 TX의 전신은 NHN엔터가 2015년 6월 네이버로부터 인수한 어메이징소프트다. 어메이징소프트는 디지털광고의 방문객을 분석하거나 마케팅 효과를 분석해주는 웹로그 분석 서비스를 제공했다. 어메이징소프트는 디지털 광고 플랫폼인 토스트 익스체인지 사업부를 지난해 4월 따로 독립시켜 TX를 만들었고 나머지 사업부는 D&T로 존속시켰다.

NHN엔터는 지난 4월 페이코를 분사하면서 TX와 D&T의 보유지분 100%를 모두 페이코에 넘긴 바 있다. 이번에 D&T와 TX를 다시 합병하면서 NHN엔터-페이코-ACE의 지배구조를 띠게 됐다.

NHN엔터 관계자는 "TX의 디지털 광고 플랫폼은 따로 분리해서 가도 되는 사업이 맞다"면서도 "재합병은 디지털 광고업계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후 업계 현실에 맞춘 경영 시너지 전환 측면에서 결정된 사안"이라고 말했다.

D&T와 TX의 손실 확대도 재합병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D&T와 TX는 분리 이후 당기순손실을 내며 적자로 돌아섰다. D&T는 지난해 당기순손실 3억 3700만 원을 기록했고 TX는 당기순손실 30억원을 기록했다. 두 회사가 합쳐져 있던 2015년 어메이징소프트의 당기순익은 1억 3000만 원을 기록한 바 있다.

D&T는 에이스카운터란 웹로그 분석 서비스로 해당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회사를 쪼개면서 관리비 부담이 커져 역효과를 냈다. 반면 TX의 디지털 광고 플랫폼 에이스트레이더와 실시간 광고 중개시장 에이스익스체인지는 아직 시작 단계다.

NHN엔터 관계자는 "합병 전 D&T는 디지털 광고를 믹싱하는 역할을 했고, TX는 디지털 광고를 쏘아주는 역할을 했다"며 "합병 후에는 일부 중복되는 업무 프로세스를 제거하고 보다 효율적으로 계열사 및 투자사와 시너지를 내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 광고업계 관계자는 "NHN엔터가 게임 외 사업에서 광고부문을 키우기 위해 어메이징소프트를 야심차게 인수했으나 전략적인 혼선을 빚으며 1년 단위로 분할 및 재통합을 거듭했다"며 "TX의 순손실과 자본잠식 우려도 부담으로 작용한 부분이 크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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