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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행, 임원승진 없는 이례적 정기인사 왜? 창립 후 첫 사례.."부행장 임기 남아 교체 안해"

안경주 기자공개 2017-07-14 10:52:02

이 기사는 2017년 07월 14일 08: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IBK기업은행 김도진 행장이 취임 후 두번째 정기인사를 단행했다. 김 행장이 취임 후 강조해 온 '현장 위주'의 실행력 강화에 초점이 맞춰졌다. 이번 인사에 대해 기업은행 내부에선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매년 상·하반기에 진행되는 정기인사에서 지역본부장 이상 임원급 승진 인사가 있었지만 이번엔 이동만 있고 승진인사는 없었던 탓이다.

교체 대상 부행장의 임기가 아직 3개월 가량 남으면서 임원급 승진인사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내년 1월 예정된 정기인사 때 본부장 이상 임원급 승진인사가 대규모로 진행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관측이다.

기업은행은 지난 13일 임직원 약 2200명에 대한 하반기 정기인사를 실시했다. 리스크관리그룹에 강남희 부행장을, 기업고객그룹에 조헌수 부행장을 각각 임명하고 준법감시인에 김주원 본부장을 재선임했다.

기업은행은 동반자 금융, 글로벌 진출 등 핵심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조직 개편을 최소화하는 대신 인력 재배치에 주력했다. 이 때문에 지역의 영업을 총괄하는 지역본부장을 그대로 유임하는 등 임원들의 이동을 최소화했다.

이번 정기인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지역본부장 이상 임원급 승진인사가 전무(全無)하다는 점이다. 이는 기업은행 창립 후 첫 사례로 관측될 정도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인사자료가 모두 남아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확실하지 않지만 임원급 승진인사가 없던 것은 이번이 사실상 처음으로 보인다"며 이례적 사례라고 말했다.

지난 1월 정기인사 때만 하더라도 기업은행은 현장 지역본부장 4명을 발탁, 부행장으로 승진시켰다. 또 지역본부장 7명에 대한 승진인사를 실시했다.

그렇다면 왜 임원급 승진인사가 없었던 것일까. 복수의 기업은행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올해 하반기 3년(2+1)의 임기를 채워 교체대상이 되는 부행장의 임기가 3개월 가량 남았다는 점이 이유로 꼽힌다. 장주성·윤준구 부행장의 임기가 10월5일 만료된다.

임기가 3개월 가량 남아있는 상황에서 기존의 지역본부장을 신임 부행장으로 승진시키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부행장 승진인사가 없으니 지역본부장 승진인사도 자연스럽게 멈췄다는 설명이다.

통상 기업은행 부행장의 임기는 정기인사가 이뤄지는 1월과 7월에 맞춰져 있다. 현재 10월 임기만료인 장주성·윤준구 부행장을 제외한 부행장들의 임기만료 시점 역시 1월과 7월이다.

장주성·윤준구 부행장의 임기만 다른 이유를 알기 위해선 박근헤 정부시절인 2014년 7월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당시 기업은행은 정기인사에서 윤준구 강남지역본부장과 장주성 경수지역본부장을 부행장으로 내정했다.

이는 IBK자산운용과 IBK연금보험 대표이사로 이동하는 부행장 2명을 대신하기 위한 것이었다. 문제는 IBK자산운용과 IBK연금보험 대표이사 임명이 늦어졌다는 점이다. 자회사 대표이사로 이동하지 못해 자리가 나질 않으니 신임 부행장 선임도 연쇄적으로 늦어졌다. 결국 IBK자산운용과 IBK연금보험 대표이사 인사가 마무리된 2014년 10월6일에야 장주성·윤준구 부행장을 선임할 수 있었다.

은행권 관계자는 "박근혜 정부시절 기업은행 자회사 인선에도 정부가 개입을 하면서 부행장 승진인사 등 정기인사가 꼬여 버렸다"며 "3년 후인 이번 정기인사에 그 여파가 미쳤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기업은행 안팎에선 임원급 승진인사가 없었던 만큼 내년 1월 정기인사에서 대규모 승진인사가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조심스럽게 나온다. 장주성·윤준구 부행장을 포함해 3~4명의 부행장 교체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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