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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리, '285억 단독 출재' 中 큰 손 놓쳤다 중국 생명보험 재보험료 '1/3 토막'…사드·자국 재보험 보호주의 영향?

안영훈 기자공개 2017-07-21 09:00:34

이 기사는 2017년 07월 20일 16: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리안리의 중국 생명보험 재보험료 수입이 1/3이나 급감했다. 이로 인해 지난 5월 말 기준 해외 재보험료 수입도 전년 동기 대비 3.1% 감소했다. 중국 시장 공략의 일환으로 추진 중인 상하이 지점 설립이 인허가에 발이 묶여 2년간 표류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내 대형 생명보험 거래처조차 놓쳐버린 셈이 됐다.

최근 증권업계에서는 코리안리의 중국 생명보험 재보험 영업에 문제가 발생했다는 말이 돌았다. 중국 생명보험 재보험 시장에서 받은 보험료(재보험료)가 지난 5월 200억 원 가량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실제 코리안리는 지난 5월 월간 IR 자료에서 전체 재보험료 수입은 동기 대비 4.9% 증가했지만 해외 재보험료 수입 부문에서는 3.1% 줄었다고 밝혔다. 총 6300억 원에서 6100억 원으로 200억 원이 감소한 것이다.

해외 재보험료 수입 감소의 원인 중 하나로 코리안리는 중국 생명보험 재보험 일회성 약정이 중단된 결과라고 밝히고 있다.

코리안리의 중국 생명보험 재보험료 수입은 총 300억 수준이었다. 이 중에는 중국 A 생명보험사가 출재한 재보험료가 285억 원을 차지하고 있었는데, A 생명보험사와의 계약이 중단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신 코리안리는 중국에서 90억 원의 재보험 계약을 신규로 따냈다. 결국 총 300억 원의 중국 생명보험 재보험료에서 285억 원이 빠져나가고 90억 원이 신규로 늘면서 코리안리의 중국 생명보험 재보험료는 약 100억 원을 기록하게 됐다.

국내 보험업계에서는 중국 A 생명보험사 단일 재보험료 285억 원이 결코 적은 규모가 아니라고 말한다. 국내 빅3 생명보험사의 연간 재보험료 출재 규모는 각각 약 1000억~2000억 원에 달한다.

중국 A 생명보험사 입장에서 코리안리는 외국보험사다. 코리안리에 출재한 재보험료 285억 원이 A 생명보험사의 전체 재보험료 출재 물량 중 일부라고 가정하면 A 생명보험사는 국내 빅3 생명보험사 이상의 규모라고 생각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코리안리가 일부 재보험 물량을 넘겨받았다고 가정하면 중국 A 생명보험사는 중국 내에서도 탑 클래스에 드는 생명보험사 중 하나일 것"이라며 "코리안리 입장에서는 주요 거래처를 놓쳐 아쉬움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보통 1년 단위로 재보험 계약이 갱신되는데, 코리안리가 중국 A 생명보험사와의 단 한차례 거래만을 기대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지난 2015년 코리안리는 차이나라이프와 재보험 계약을 맺었다가 끊어진 적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코리안리는 거래 상대방인 중국 A 생명보험사에 대한 정보는 제공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이번 코리안리와 중국 A 생명보험사의 거래 종결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로 인한 한·중 냉각기류와 함께 지난해 중국 보험감독위원회가 새로 도입한 C-ROSS 제도의 영향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중국판 RBC제도로 불리는 C-ROSS에서는 중국 내 보험사가 중국 재보험사나 외국계 재보험사의 중국 현지 법인과 재보험 계약을 맺지 않으면 재무건전성 비율 산출시 불이익을 준다.

코리안리의 경우 상하이 지점 설립 계획도 2년간 표류 상태로, 중국 보험사가 코리안리의 거래할 경우 재무건전성 비율이 떨어지는 것을 감안해야 한다는 말과 같다. 결국 코리안리의 경우 중국 보험감독위원회의 자국 재보험사 보호주의로 인해 대형 거래선을 놓치게 됐다는 추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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