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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오의 자신감? 사드 불구 '中 법인 자본확충' [코스메틱 2세대 열전]②상하이·광저우 법인 유증 단행, 매장 증설·유통 효율화 포석

김기정 기자공개 2017-07-27 08:21:02

[편집자주]

해외 명품이 주름잡던 국내 화장품 시장에 미샤, 더페이스샵, 이니스프리 등의 브랜드가 등장하며 판세가 완전히 뒤집혔다. 이들은 K-뷰티 열풍을 타고 한국 경제를 이끄는 한 축으로 급부상했다. 최근 1세대 코스메틱 업체들이 숨을 고르는 동안 마스크팩, 에스테틱 등을 앞세운 2세대 업체들이 비약적인 성장을 보이고 있다. 업계 판도를 흔들고 있는 슈퍼루키들의 현황과 재무구조를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17년 07월 24일 14: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클리오가 사드 악재에도 불구하고 중국 법인 자본을 확충하는 등 공격적인 영업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그동안 해외 매출이 전체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커졌지만 이중 대부분은 현지 유통업체가 소화한 물량으로 현지법인 비중이 극히 미미했다. 현지 매장을 확대하는 등 직접 총괄하는 유통 비중을 늘려 효율성 제고를 꾀한다는 방침이다.

클리오는 지난 1분기 상해클리오유한공사에 11억 원 7300만 원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지난해에도 클리오는 이 회사에 자본금 21억 2900만 원을 지원했다.

이로써 2013년 10월 최초 취득 당시 1억 5800만 원에 그치던 지원 규모가 34억 6000만 원으로 불어났다. 클리오는 상해클리오 지분 100%를 보유한 최대주주이다. 유일한 연결대상 종속법인으로 상해클리오를 거느리고 있다.

클리오는 광주공야클리오화장품유한회사에도 8억 9600만 원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투자 규모가 현재 13억 4100만 원으로 확대됐다.

클리오 해외 현황

지난해 8월 설립된 광주공야클리오화장품은 중국 광저우 내 클리오 사업을 맡고 있다. 기존 중국 내 클리오 유통을 맡던 현지 에이전시와 합작했다. 현재 이 법인에 대한 클리오의 지분율은 40%다.

지난 1분기 광주공야클리오화장품은 3억 2600만 원의 순익을 냈다. 하지만 상해클리오의 경우 2억 3400만 원의 손실을 냈다. 지난해에는 상하이법인(-1억 1500만 원)과 광저우법인(-5억 9200만 원) 모두 적자를 기록했다. 2014년과 2015년 상하이법인은 각각 2950만 원의 손실과 4333만 원의 이익을 냈다.

아직 현지 법인을 통한 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고 보기 힘든 셈이다. 외형도 상당히 작다. 2015년 1억 6325만 원이던 상하이법인 매출액은 이듬해 9억 4662만 원으로 늘어났다. 성장세는 크지만 절대적인 규모는 미미하다. 지난해 클리오 매출액(1936억 원)의 0.4%에 불과하다.

그동안 클리오의 해외 사업은 주로 현지 에이전시를 통해 전개됐다. 클리오 상품을 중국 내 여러 사업자에게 공급하면 이들이 이를 유통하는 구조다. 이 같은 수출 물량 등을 포함한 해외 매출 비중은 2015년과 2016년 전체 매출의 절반가량으로 불어났다. 이중 90% 정도가 모두 중국에서 나왔다.

최근 중국에 진출한 코스메틱 중견업체들은 현지 유통업자를 활용해 사업을 확장해왔다. 상당한 시간과 자본력이 필요한 직진출보다는 현지 사정에 밝은 기존 업체를 통하는 방안이 효율적이라고 판단했다. 다만 유통 채널이 여러 군데로 분산돼있다는 점은 현지 사업의 가장 큰 리스크 요인으로 꼽혔다.

최근 중국에 진출한 모 화장품 업체는 현지 유통업체들이 경쟁적으로 판매사에 물량을 밀어내면서 판매단가가 낮아지고 브랜드 경쟁력이 떨어지는 일을 겪기도 했다.

클리오 역시 흩어져 있는 현지 유통 채널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중국을 비롯한 해외 사업은 클리오가 현재 가장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부분이다.

클리오는 현재 상하이, 광저우 법인을 통해 두 지역에 자체 브랜드숍인 '클럽클리오' 20여 곳을 열어 관리하고 있다. 클리오 브랜드들로만 이뤄진 '클리오프로페셔널' 백화점 매장 8곳도 운영 중이다. 클리오는 이번 자본금 확충을 통해 매장 확대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클리오 관계자는 "중국 내 여러 사정을 감안해 출점 시기를 조절할 예정"이라며 "현지 법인 적자는 인력 확충 등 초기 단계에서 출혈이 크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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