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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펀드 수탁사 찾기 '하늘의 별따기' 사모펀드 급팽창·은행 수탁업무 가중…수수료 상승세

이승우 기자공개 2017-08-02 10:50:54

이 기사는 2017년 07월 31일 14:3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소 자산운용사에게 해외펀드 수탁회사를 찾는 건 '하늘의 별따기'가 됐다. 공모펀드 뿐 아니라 메자닌펀드와 헤지펀드 등 사모펀드 숫자가 급팽창하면서 해외 업무까지 처리해야 하는 해외펀드를 은행 수탁사들이 꺼리고 있다.

펀드 수탁 업무 대부분을 시중은행들이 담당하고 있는 가운데 계열 운용사 업무만으로도 벅찬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해외펀드의 수탁 수수료가 국내 펀드에 비해 두 배 수준으로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중소형 운용사들은 수탁사 찾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해외자산에 투자하는 사모펀드를 설정할 예정인 A 자산운용은 수탁회사를 찾지 못해 펀드 설정 계획을 늦췄다. 이로 인해 A 자산운용은 판매사와 협의를 통해 펀드 대신 해당 자산을 편입한 신탁 상품을 우선 내놓았다.

A 자산운용 뿐 아니라 해외펀드를 계획하고 있는 대부분의 운용사들이 수탁회사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비은행계 중소 자산운용사들의 고충이 더 심한 상태다. 사모펀드 전문 운용사인 B 자산운용 역시 동남아시아 관련 해외 사모펀드를 설정할 예정이나 수탁회사를 선정하지 못했다.

수탁사 공급이 부족하니 해외펀드 수탁 수수료의 상승은 불가피하다. 국내펀드 수탁수수료가 0.03~0.04%인 것에 비해 해외펀드 수탁수수료는 0.07% 안팎에서 형성되고 있다. 해외 계좌 개설과 공증 문제 등 국내펀드에 비해 업무가 상대적으로 많은 것은 사실이나 수급이 수수료 상승을 부추기고 있는 상황이다.

중소형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계좌 개설과 국제 공증 등의 절차가 해외펀드에 있기는 하나 큰 부담은 아닌 것으로 안다"며 "은행들이 급증하고 있는 수탁고를 벅차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은행 수탁고 급증은 사모펀드 시장의 성장과 맥을 같이 한다. 특히 사모펀드의 경우 공모펀드에 비해 펀드 갯수가 많다는 점을 감안하면 수탁은행의 업무량은 배가된다. 공모펀드가 소품종 대량생산이라면 사모펀드는 다품종 소량생산이어서 손이 많이 갈 수밖에 없는 것.

시중은행 관계자는 "중소운용사가 많이 생기면서 수탁 건수가 많아졌지만 수탁금액은 적어서 수탁하는 입장에서는 보면 일은 똑같지만 수익성이 떨어진다"며 "한정된 인원으로 펀드 수탁업무를 소화시키지 못하는 면이 있다"고 말했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작년말 공모펀드 시장 규모는 212조2000억 원으로 1조6000억 원(-0.7%) 감소했다. 반면 작년말 사모펀드 시장 규모는 250조2000억 원으로 50조4000억 원(25.2%) 증가했다. 이에 공모펀드 시장 규모와 사모펀드 시장 규모 격차가 38조 원 가량 벌어졌고 올해 들어 이같은 현상은 더 심화됐을 것으로 보인다.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운용사 펀드가 너무 많아지기도 했고 펀드 설정이 몰리는 시기가 있어 소규모 해외펀드 수탁에 대해서는 내부 기준에 따라 수탁 여부를 결정한다"고 설명했다.

운용사 입장에서 해외자산을 펀드로 설정하게 될 경우 고객층을 더욱 다변화할 수 있다. 신탁 상품은 해외 계좌를 개별적으로 개설해야 하지만 펀드를 통하면 수탁은행만이 계좌 개설을 하고 고객들은 수탁은행 계좌를 활용하면 된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중소형 운용사의 고객 수와 규모를 늘리려면 자문 중심의 신탁보다는 운용 중심의 펀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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