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LG유플러스만 상반기 설비투자 감소 SKT 43%, KT 8% 투자 늘려…LG U+는 7% 감소

김성미 기자공개 2017-08-03 08:40:46

이 기사는 2017년 08월 02일 07: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유플러스가 국내 이동통신3사 중 유일하게 설비투자비용을 줄였다. LG유플러스는 차세대 통신 기술인 5G와 관련, 인프라 설치보다 기술적인 부분부터 준비한다는 방침이다. 망 구축 등에 대한 설비투자 시기는 5G 표준화 후로 연기해 전체 투자비를 줄이고 재무건전성 회복에 중점을 두고 있다.

2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올 상반기 설비투자에 4530억 원을 투입했다. 전년 동기대비 7% 감소한 수치다. 유선뿐만 아니라 무선 네트워크에 대한 투자가 안정화되면서 전체 설비투자 지출이 줄었다.

LG유플

반면 SK텔레콤과 KT는 올 들어 설비투자를 늘렸다. SK텔레콤은 올 상반기 설비투자에 4479억 원을 집행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43.5% 급증했다. 신규 주파수 망 구축의무를 이행하는 등 성장사업에 대한 투자를 늘렸기 때문이다.

KT는 올 상반기 6886억 원의 설비투자비를 지출했다. 전년 같은 기간 대비 8.5% 증가했다.

SK텔레콤이나 KT는 모두 5G 시대에 대비하기 위해 인프라 투자를 늘리고 있다. 하지만 LG유플러스는 투자비를 줄여 경쟁사보다 5G 대응에 소극적인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자아냈다.

LG유플러스도 5G에 대한 대비를 하고 있다. 하지만 대대적인 투자 보다 연구 개발에만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올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설비투자 시기와 규모 등은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지만 연구개발에는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김대희 네트워크전략부문 상무는 컨콜에서 "이미 5G기술시험센터를 구축했으며 5G 후보 주파수 대역으로 거론되는 28GHz 뿐만 아니라 3.5GHz 주파수 대역도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테스트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는 1일 비정기 조직개편을 통해 5G 관련 조직도 신설했다. FC부문에 있던 융합서비스사업부를 미래서비스사업부로 이름을 바꾼데 이어 미래서비스사업부 안에 5G서비스담당도 신설했다. 5G 관련 조직을 만들어 5G 기술 개발 및 신규 서비스 발굴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LG유플러스는 5G가 LTE의 대체재가 아닌 LTE의 보완재이기 때문에 당장 설비 투자에 나설 필요가 없다고 보고 있다. 김 상무는 "5G 서비스는 대도시, 기업 서비스 등을 중심으로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초기에는 제한적으로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며 "전국망 구축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LG유플러스의 이같은 전략과 달리 경쟁사들은 초기부터 5G 관련 투자를 대대적으로 하고 있다. 통신업계는 5G의 설비투자 규모가 LTE 대비 1.5~2배는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LTE에 약 2조 원을 쏟아 부었다면 5G에는 3조~4조 원을 투입해야할 것으로 분석했다. SK텔레콤은 올 초 5G를 포함한 차세대 네트워크 사업에 3년 간 6조 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일각에선 LG유플러스가 재무 건전성 확보를 위해 설비 투자에 적극적이지 않다고 분석했다. LG유플러스의 올 2분기 말 부채비율은 140.5%, 전년 동기대비 23.7%포인트 하락했다. 이익잉여금 증가로 자본이 늘고 차입금 상환으로 부채가 줄어든 덕분이다.

자본총계는 4조 9412억 원으로 같은 기간 7.9% 증가했다. 이익잉여금이 1조 5288억 원으로 31% 증가한 점이 자본총계 증가의 원인으로 꼽힌다. 부채총계는 6조 9424억 원으로, 같은 기간 7.7% 감소했다. 순차입금은 3조 2747억 원으로, 15.8%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LG유플러스는 5G 투자를 표준화 후로 미룬 만큼 당분간 수익성 개선을 통한 투자 여력 확보에 나서는 모습"이라며 "다만 통신시장 경쟁 심화로 인한 마케팅 비용이 증가함에 따라 비용 관리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