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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스텔바쟉 상장, 패션그룹형지 리빌딩 포석 그룹 재무구조 개선 속도…'IPO 구주매출' 모기업 현금 확충

양정우 기자공개 2017-08-22 06:21:00

이 기사는 2017년 08월 17일 14:3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패션그룹 형지가 알짜 계열사 까스텔바쟉(Castelbajac)의 기업공개(IPO)에 나선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강도 높게 추진하고 있는 재무구조 개선 작업에 자금축으로 활용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지난해 패션그룹형지는 재무 건전성 강화에 초점을 맞춘 재무 전략을 가동했다. 차입 규모를 줄이는 방향으로 재무구조 개선에 매달린 결과 한해만에 가시적 성과를 거두는 데 성공했다.

지난 2015년 말 별도기준 부채비율은 214%(부채총계 3253억 원, 자본총계 1519억 원). 지난해 부채총계(2814억 원)를 400억 원 이상 감축하며 부채비율을 181%까지 끌어내렸다. 200% 안팎의 부채비율도 다른 패션 기업과 비교할 때 과도한 수준이 아니지만 선제적 대응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패션그룹형지는 무엇보다 단기 차입을 축소하는 데 방점을 뒀다. 2015년 말 기준 부채총계의 절반에 육박했던 단기차입금(1405억 원)은 지난해 말 905억 원으로 36% 감소했다. 같은 기간은 장기차입금(177억 원)은 다소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차입과 상환을 반복하는 단기 자금 흐름을 개선하려면 당연히 현금이 필수다. 패션그룹형지가 지난해 실적(매출액 4711억 원, 209억 원)을 끌어올리며 선전을 펼쳤지만 자금 사정은 그리 녹록치 않다. 지난해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은 134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601억 원)의 22%에 불과한 수준이다. 단기 차입을 줄이고 상환을 늘렸으니 곳간이 빌 수밖에 없지만 운전자본 측면에서도 위험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지난해 패션그룹형지는 매출채권을 큰 폭으로 늘렸다. 2015년 말 기준 885억 원 규모였던 매출채권이 1180억 원으로 확대됐다. 상품을 판매하는 과정에서 외상 거래가 그만큼 늘어났다는 얘기다. 지난해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이런 영업 환경의 변화가 반영되면서 적자(236억 원)로 전환했다.

까스텔바쟉 상장은 패션그룹형지가 현금 여력을 단번에 확보할 수 있는 카드로 여겨진다. 공모 구조를 짜면서 구주 매출을 확대하면 모회사인 패션그룹형지에 대규모 자금 수혈이 가능하다. 지난달 말 기준 패션그룹형지는 까스텔바쟉의 지분(우선주 포함) 64%를 보유하고 있다.

패션그룹형지는 최근 까스텔바쟉의 상장주관사로 NH투자증권을 선정했다. 앞으로 회사 측은 주관사와 함께 공모 구조와 밸류에이션에 대해 구체적인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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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그룹형지는 1996년 론칭한 '크로커다일레이디'의 성공을 기점으로 종합패션기업으로 성장했다. 여성복 브랜드로는 크로커다일레이디, 샤트렌, 올리비아하슬러, 캐리스노트, 스테파넬, 라젤로 등을 보유하고 있다. 남성복의 경우 예작, 본 등 2개의 브랜드를 론칭했다. 아웃도어와 골프웨어는 와일드로즈와 까스텔바쟉이 주력 브랜드다.

까스텔바쟉은 지난해(8월~12월) 매출액과 영업이익으로 각각 336억 원, 51억 원을 거둬들였다. 영업이익률은 15% 수준으로 집계됐다. 그룹 내 다른 패션 브랜드를 압도하는 성적이다.

IB 관계자는 "근래 들어 골프웨어가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점도 까스텔바쟉의 상장을 추진하는 배경"이라며 "패션그룹형지뿐 아니라 그룹 관계사인 형지엘리트 등도 재무구조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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