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기업은행 엑시트펀드, 기존 펀드와 어떻게 다를까 경영승계 필요한 우량기업에 투자…500억 규모로 11월 조성

윤지혜 기자공개 2017-08-23 07:56:15

이 기사는 2017년 08월 20일 16: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IBK기업은행이 500억 규모로 조성하고 있는 '엑시트펀드(EXIT PEF)'에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엑시트펀드는 새로운 오너를 물색하는 과정에서 애로사항을 겪는 우량기업에 투자한다는 점에서 기존 펀드와 차이가 있다.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취지로 설립됐지만 재무악화로 부실화 된 기업이나 새로운 기술력을 가진 초기기업을 위한 펀드와는 성격이 다른 것이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올해 사업전략으로 내세운 '동반자금융'실천의 일환으로 엑시트펀드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펀드 전담조직을 꾸려 앵커 출자자를 물색하고 있으며 오는 11월쯤 펀드를 설립될 예정이다.

동반자 금융의 핵심은 중소기업의 태동부터 시작해 M&A를 통해 탄탄한 강소기업으로 발돋움하는 과정까지 돕겠다는 것이다. 중소기업의 생애주기에 맞춰 세가지 단계별로 지원이 이뤄지며, 엑시트펀드는 기업의 마지막 단계에 대한 지원으로 볼 수 있다.

기업은행은 주로 거래를 하고 있는 중소기업의 많은 오너들 대부분이 경영승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됐다. 수십년동안 사업을 지켜왔지만 창업 3세가 가업을 잇지 않고 다른 일을 하겠다고 해 사업을 어떻게 정리할 지 고민에 빠진 것이다.

최근 거래에 성공한 신성금고가 그 예다. 신성금고는 1932년 설립돼 창업 2세가 80년간 명맥을 이어 온 국내 1위 금융권 금고 제작업체다. 하지만 창업 3세로 가업승계가 불투명해졌고 외부에 매각하거나 사업을 정리하기도 어려웠다.

신성금거는 주거래은행이었던 기업은행과 상의 끝에 회사 내 실력있는 임원에게 경영권을 넘기기로 했고 은행이 이를 지원해주기로 했다. 해당 거래는 기술가치평가펀드(기술금융 PEF)를 통해 이뤄지긴 했지만 앞으로 설립될 엑시트펀드와 연결된다고 볼 수 있다.

기업은행은 고객사를 중심으로 매각대행 대상을 물색하고 필요하면 펀드를 통해 공동투자자로 나서가나 직접 인수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신성금고 사례처럼 MBO(Managemant Buy Out)투자를 하거나 전략적투자자(SI)를 유치해 기업을 인수한 후 다시 시장에 파는 방식 등이다.

엑시트펀드는 기업들의 가업승계 문제 해결사로 나서는 한편 중소기업 M&A의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중소기업의 CEO들이 고령화되면서 경영권 승계에 대한 문제가 부각되고 있다. 실제로 많은 기업들이 M&A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지만 마땅한 투자처나 정보에 부족한 상황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그간 은행들이 중소기업에 지원해왔던 것 처럼 재무구조가 악화된 부실기업에 자금을 지원하거나 벤처투자 성격의 펀드가 아니다"며"회사에 문제가 있는게 아니라 당장의 경영 승계 문제로 갈 곳 없는 우량한 기업들에 투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