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실 성장' 한투증권, 자본활용도 1위 1H 자기자본이익률 12.7%…'자산관리·자산운용' 실적 호조
양정우 기자공개 2017-08-31 13:09:45
이 기사는 2017년 08월 28일 15: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초대형 투자은행(IB) 자격을 갖춘 '빅5' 증권사 가운데 한국투자증권의 자본 활용도가 가장 돋보였다. 이들 증권사 중에서 자기자본이익률(ROE)이 10% 대를 넘은 건 한국투자증권이 유일했다.초대형 IB 인가를 앞두고 대형 증권사들은 앞다퉈 자본 확충에 힘을 쏟아왔다. 미래에셋대우(7조 1498억 원)와 NH투자증권(4조 6925억 원), KB증권(4조 3450억 원), 삼성증권(4조 2232억 원), 한국투자증권(4조 2162억 원) 등이 자기자본을 4조 원 이상으로 확대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몸집을 키운 만큼 자본 활용에 대한 부담도 높아졌다는 지적이다. 무작정 자기자본만 늘린 경우 수익성 지표인 ROE의 악화를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 한국투자증권 ROE 12.7% '압도적'…자본 확대 부담 낮아
한국투자증권은 그동안 위탁수수료 중심의 수익 구조에서 벗어나기 위해 공을 들여왔다. 전통적인 증권사의 사업 구조에서 탈피해 기업금융(IB)과 자산관리(AM) 등에 무게를 싣는 전략을 구사해 왔다.
오랫 동안 지속된 체질 개선 작업은 한국투자증권의 경쟁력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 올 들어 증권사 대다수가 시장 호황에 힘입어 예년을 뛰어넘는 실적을 거두고 있다. 하지만 이 와중에도 한국투자증권의 재무지표에선 차별된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무엇보다 ROE 지표에서 다른 경쟁사를 압도하고 있다. ROE는 당기순이익을 자본총계로 나눈 값이다. 회사가 자기자본을 활용해 얼마나 많은 이익을 올렸는지 확인할 수 있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한국투자증권의 연환산 ROE는 12.7%에 달하고 있다. 지난 2014년(7.15%)부터 꾸준히 상승 흐름(2015년 8.6%, 2016년 6.3%)을 타고 있다. 국내 증권사의 평균 ROE는 5% 안팎. 미래에셋대우와 NH투자증권, KB증권, 삼성증권 등 경쟁사를 단연 압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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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형 증권사들은 초대형 IB를 위해 자기자본을 늘리는 데 주력해 왔다. 이런 덩치 키우기가 수익으로 연결되지 않으면서 ROE가 5%를 밑돌고 있는 회사도 적지 않다.
하지만 초대형 IB의 역량은 단순 중개업무가 아니라 결국 자본을 활용한 투자 능력에서 판가름이 난다. 경영 역량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ROE에 무게가 실리는 이유다. 초대형 IB라면 적어도 두 자리 수의 ROE를 보여줘야 한다는 게 중론이다.
◇ 1H 순이익 2706억 전년比 150.6%↑…자산관리 '끌고' 자산운용 '밀고'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2분기에도 호실적을 이어갔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 4883억 원, 1897억 원으로 집계됐다. 당기순이익(1404억 원)도 지난 1분기 사상 최대 실적(1301억 원)에 이어 증가 추세를 유지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전체 당기순이익은 2706억 원을 기록해 전년보다 150.6% 급증했다. IB와 AM, 자산운용(Trading), 위탁매매(BK) 등 사업부들이 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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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운용 파트는 상반기 호실적의 일등공신이다. 부문 수익은 전년(1427억 원)과 비교해 136.1% 증가한 3369억 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으로도 운용 프로세스 고도화와 리스크관리 강화를 통해 기준금리 변동 등 시황에 민첩하게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AM의 부문 수익도 전년 동기(490억 원)보다 11.1% 증가한 544억 원으로 집계됐다. 중위험·중수익 투자 수요가 늘면서 채권형 펀드와 소매 채권 등에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전체 AM 자산(말잔 기준)은 지난해 말 기준 94조 8000억 원에서 올해 상반기 말 100조 8000억 원으로 증가했다.
IB 사업도 전통 강자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총 5건의 기업공개(IPO)를 주관하며 시장점유율(인수금액 11.1%, 수수료 12.6%) 3위를 기록하고 있다. 공모 증자 분야에선 삼성증권과 대한항공 등 총 4건의 딜에 참여해 업계 1위의 실적을 달성했다. 지난 상반기 IB 수수료 수익은 전년(615억 원)보다 8.4% 증가한 666억 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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