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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 유인 당근책 '교환가 인하·고금리·콜마파마' [한국콜마홀딩스 EB 리파이낸싱]②1000억 투자 포트폴리오 재조정, '잭팟' 기대 고조

박창현 기자공개 2017-09-06 08:16:01

이 기사는 2017년 09월 04일 08: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콜마홀딩스는 재무적투자자(FI)인 퀸테사인베스트먼트와 최근 1000억 원 규모의 차환 거래를 단행했다. 이 과정에서 한국콜마홀딩스는 FI 측에 교환사채(EB) 교환가격 인하와 금리 인상, 알짜 투자처 제공이라는 당근책을 제공했다. 자금 확보가 절실한 한국콜마 측과 더 많은 투자 수익을 원하는 FI 측 모두를 충족시키는 거래였다는 평가다.

한국콜마홀딩스는 2015년 퀸테사인베스먼트를 대상으로 발행했던 1000억 원의 EB를 최근 전액 상환했다. 퀸테사인베스트먼트 측이 교환 대상이었던 '콜마비앤에이치' 주가 하락을 이유로 조기 상환권을 행사했기 때문이다.

건강기능식품 제조 계열사인 콜마비앤에이치는 사드 배치 후폭풍 여파로 지난해 주가가 고점 대비 62%나 떨어졌다. 4만 대까지 치솟았던 주가는 현재 2만 7000원 대 머물고 있다. 교환 가격인 3만 1475원과도 격차가 상당하다. 결국 단기간 내 주식 교환을 통한 투자 수익 창출이 어렵다고 판단한 FI 측은 연복리 6%만 챙기고 원금을 회수했다.

퀸테사인베스트먼트는 이렇게 회수한 1000억 원 대 자금을 그대로 다시 한국콜마홀딩스에 투입한다. 다만 이번에는 거래 조건을 바꾼다. 시장 가격에 맞게 EB 교환 가격을 조정하고, 이자 금리는 더 높인다. 또 EB 투자 일변도에서 벗어나 직접 주식을 매입한다. 물론 이 과정에서 풋옵션이라는 안전장치도 넣는다. 아울러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한국콜마의 신성장 동력 계열사인 콜마파마에 대한 투자도 단행한다.

먼저 한국콜마홀딩스는 새롭게 퀸테사인베스트먼트를 대상으로 총 525억 원 어치의 EB를 발행한다. 이 가운데 415억 원은 콜마비앤에이치 주식을 교환 대상으로 설정한 채권이고, 나머지 110억 원은 콜마파마 주식을 기초 자산으로 삼고 있다.

전체 채권 발행 규모는 줄었지만 조건은 FI측에 보다 유리하게 재조정됐다. 먼저 EB 핵심 자산인 콜마비앤에치이 교환 가격이 낮아졌다. 2015년 첫 발행 당시 콜마비앤에이치 교환 가격은 3만 1475원으로 정해졌다.

하지만 올해 발행된 EB의 경우, 교환 가격이 2만 5953원이다. 1차 발행 당시와 비교해 콜마비앤에이치 주가가 약세를 보이면서 교환 가격 또한 크게 낮아졌다는 분석이다. 교환 가격 인하로 FI의 투자 수익 실현 마지노선도 낮아졌다. 결과적으로 차익 실현 가능성이 더 높아진 셈이다. 예를들어 주가가 3만 원에 형성되면 과거에는 주식 교환시 주당 1475원의 손해를 보게 되지만 지금은 4000원의 차익을 얻을 수 있다.

금리도 높아졌다. 1차 발행 때는 이자 금리가 '연복리 6%'였지만 이번에 8%로 높아졌다. 이자 수익 증가가 기대되는 대목이다. 앞서 퀸테사인베스트먼트는 1000억 원 규모 EB를 조기 상환 받으면서 이자로만 123억 원의 수익을 올렸다.

콜마파마 신규 투자도 주목할 부분이다. 콜마비앤에이치에 집중돼있던 과거와 달리 신규 투자 때는 의약품 제조 계열사인 콜마파마 투자도 병행했다. EB 교환 대상에 콜마파마 지분을 포함시켰고 직접 주식 175만 주를 사들였다. 한국콜마그룹이 콜마파마를 신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다는 점에서 기업가치 상승에 따른 투자 수익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

콜마파마

콜마파마는 2012년 한국콜마그룹에 편입된 이래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2012년 당시 160억 원 수준이었던 매출은 모기업 직간접적인 지원을 받으면서 지난해 581억 원까지 늘었다. 대표적으로 계열사 한국콜마와 에치엔지를 통해 전체 매출의 58%에 해당하는 341억 원 어치의 일감을 받았다. 수익성도 주목할 대목이다. 규모의 경제가 실현되면서 지난해 10.9%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달성했다.

더군다나 콜마파마는 현재 기업공개(IPO)를 준비하고 있다. IPO 대표 주관사로 NH투자증권이 선정된 상태다. 콜마파마가 주식시장에 상장되면 퀸테사인베스트먼트는 손쉽게 투자 자금을 회수할 수 있다. 비교 대상 기업군의 주가 추이에 따라 투자 '잭팟' 가능성도 열려있다.

업계 관계자는 "콜마파마는 윤동한 회장의 장남이자 적통후계자인 윤상현 사장이 8%가 넘는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며 "FI도 성장 가능성은 물론 지배구조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콜마파마 투자 결정을 내렸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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