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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투어, '장차남 전진배치' 가업승계 급물살 [격변기 여행업]②핵심 계열사 사내이사 발탁, 후계 차원 지분 거래 관측도

김기정 기자공개 2017-09-07 07:31:00

[편집자주]

올해 우리나라 해외여행객수는 역대 최대치인 2600만 명으로 예상된다. 여가를 중시하는 문화가 확산되며 여행 산업은 팽창을 거듭하고 있다. 그러나 여행업은 특성상 대내외변수에 취약하다. 파고를 넘기 위해 국내 여행사들은 다각화와 재무활동에 기초한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격변의 시기를 보내고 있는 여행업계 현주소를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17년 09월 04일 10: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모두투어가 올 들어 우종웅 회장 장남과 차남을 경영 전면에 배치하고 승계를 위한 페달을 밟고 있다. 다만 2세 지분율이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실질적인 승계를 도모하기 위한 여러 지분 거래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우 회장의 장남인 우준열 모두투어 전략기획본부장(상무)은 올 초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이전까지 모두투어 이사회는 우 회장과 한옥민 사장 등 사내이사 2명과 사외이사 2명으로 구성돼있었다. 실질적으로 사내이사의 영향력이 절대적인 셈이다. 현재 사내이사 수는 기존 2명과 우 상무, 유인태 이사를 포함한 4명이다.

동시에 우 상무는 모두투어리츠의 기타비상무이사로도 신규 선임됐다. 우 본부장은 지난해까지 3년 여간 모두투어리츠에서 부장직 등을 수행했다. 리츠(REITs)에 투자하는 모두투어리츠는 그룹 내에서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호텔사업의 핵심이다. 모두투어리츠가 호텔 부지와 건물을 사들이면 자회사인 모두스테이가 호텔을 운영한다.

주축 계열사에서 경영수업을 마친 뒤 올해부터 본업에서의 역량을 본격적으로 쌓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모두투어리츠에 몸담기 이전 우 상무는 모두투어 상품 부서와 자회사인 크루즈인터네셔널에서 근무했다.

차남인 우준상 자유투어 이사 역시 지난 3월 자유투어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2008년 경 모두투어에 입사한 우 이사는 미주사업부 상품기획 파트 등을 거치며 경영수업을 받았다. 자유투어는 모두투어가 본업 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2015년 인수한 곳이다. 장남과 차남이 두 그룹 내 핵심 계열사에서 자리매김해온 셈이다.

다만 실질적인 승계는 더디게 이뤄지고 이다. 우 본부장은 모두투어 지분을 단 한 차례도 보유한 적이 없다. 대신 자신이 이끌던 모두투어리츠 지분을 들고 있다. 지난해 9월 1만주를 신규 취득한 이후 변동은 없다. 지분율은 0.13%로 상당히 미미하다.

차남이 오히려 활발하게 주식 거래에 나섰다. 2011년 4003주를 처음 사들인 후 여러 차례 신규 매입해 주가가 단기 고점일 때 이를 매도했다. 이듬해 무상신주를 취득하고 그 해에만 7차례 주식을 팔았다. 다음해에도 수차례 지분을 매입하고 2014년과 2015년 주가가 다시 오르자 차익 실현에 나섰다.

수십 번에 걸친 매매를 통해 보유 지분은 5년 전에 비해 오히려 크게 줄었다. 지난 6월 무상증자 당시 423주를 신규 취득했지만 보유 주식수가 1223주에 불과하다. 한때는 8000주 이상을 확보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많이 축소된 셈이다. 지분율 역시 현재 0.01%로 극히 미미하다.

모두투어(20170904)

우 회장은 창업 이후 경영 전반을 아울러왔다. 지배력이 막강한 만큼 승계에는 크게 비중을 두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1973년 고려여행사에 입사해 여행업계에 첫 발을 디딘 우 회장은 쭉 외길을 걸었다. 1989년 국일여행사를 세워 홀로서기에 나선 뒤 2001년 모두투어네트워크로 사명을 변경해 지금의 회사를 키워냈다.

우 회장이 고령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실질적인 승계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1947년생인 우 회장의 올해 나이는 71세이고 장남과 차남은 1977년생, 1980년생으로 41세, 38세다. 이 같은 변수를 생각할 때 후계구도 차원의 여러 거래가 발생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모두투어가 최근 몇 년 간 자회사를 크게 늘리며 사업 영역을 넓혔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들 계열사를 활용하거나 또 다른 자본 거래로 승계를 모색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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