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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B산업은행, 북한 핵실험 여파에 딜 장고 [Korean Paper]북한 건국절 추가 도발 예상, 타이밍 고심…CDS 프리미엄은 최고점 하회

이길용 기자공개 2017-09-08 08:30:00

이 기사는 2017년 09월 06일 15: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글로벌본드 발행을 추진했던 산업은행이 북한 핵실험 여파로 프라이싱(pricing) 시점을 잡는데 장고를 거듭하고 있다. 오는 9일 북한 건국절에 추가적인 도발이 있을 것이라는 우려가 있어 딜을 시작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기획재정부로부터 이번 주(9월 4~8일) 발행 윈도우(Window)를 확보하고 글로벌본드 프라이싱을 실시할 계획이었다. 주관사는 골드만삭스, 모간스탠리, 미즈호증권, 소시에테제네랄(SG), UBS, 미래에셋대우, KDB아시아가 선정됐다.

지난 4일 미국 노동절 대체휴일로 장이 열리지 않아 이르면 지난 5일 프라이싱을 개시하려고 했던 산업은행은 지난 주말 북한이 6차 핵실험을 단행하면서 시장 추이를 점검하는 입장으로 전환했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보다도 심각한 상황이 전개되면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최고조로 부각됐기 때문에 섣불리 딜을 추진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산업은행은 시장 상황을 지속적으로 관찰해 안정되는 시점에 투자자 모집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 등록(SEC Registered) 기관으로 공시의무 등이 대폭 완화된 '스케줄(Schedule) B' 형태로 채권 발행이 가능하다. 미국에서 공모가 가능한 기관이기 때문에 의사결정만 내리면 딜을 수월하게 마무리할 수 있다.

한국 5년물 신용부도스왑(Credit Default Swap·CDS) 프리미엄이 지난 5일 68bp로 올해 최고점인 70bp는 돌파하지 않았다. 다만 미국 시장에서 이번 핵실험을 한반도에만 국한된 지정학적 리스크가 아닌 세계 경제를 흔들 수 있는 이슈로 받아들이면서 투심이 쉽게 회복되지 않는 것으로 분석된다. 오는 9일에는 북한이 건국절을 맞아 추가적인 도발을 감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라 나오면서 이번 주 안에 딜을 마무리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주(8월 28일~9월 1일)에도 북한이 일본 상공을 통과시키는 중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하면서 한국물 발행사들은 몸을 움츠렸다. 하지만 예상보다 도발 수위가 약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지난달 30일 롯데쇼핑은 홍콩법인을 주체로 수출입은행 보증채권 딜을 성공적으로 마무리지었다. 다음날인 31일에는 KEB하나은행이 포모사본드를 발행해 미국 달러화를 조달했다. 두 딜을 통해 지정학적 리스크를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여겨졌던 한국물 시장은 핵실험이라는 또 다른 난관을 만나면서 당분간 자금 모집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미사일 발사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충격이 쎈 핵실험을 북한이 전격적으로 단행하면서 한국물 투심이 급속히 움츠러들었다"며 "9월 9일까지는 북한의 정치적·군사적 이슈에 상당한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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