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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 쌓인 현대엘리베이터, '빚 관리' 집중 흑자경영·유증 '4000억' 확보, CB 조기상환·부채비율 6년만 최저

심희진 기자공개 2017-09-14 08:19:52

이 기사는 2017년 09월 12일 15: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승강기 시장 점유율 1위인 현대엘리베이터가 영업활동과 유상증자 등을 통해 확보한 현금을 차입금 감축에 활용했다. 현대상선의 계열 분리로 자금 유출 요인이 줄어든 만큼 향후 재무건전성을 개선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지난 6월 말 기준 3700억 원가량의 현금성자산을 보유 중이다. 지난해 6월 말 5220억 원보다 약 29% 줄었지만 창사 이래 2015년까지 현금성자산이 1000억~2000억 원대에 머물렀다는 점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규모다.

오랜 기간 지속된 흑자 경영이 현금성자산 증가를 거들었다. 1984년 5월 설립된 현대엘리베이터는 엘리베이터, 에스컬레이터, 스크린도어, 주차설비 등의 제조·판매 및 유지·보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안정적인 판매처 확보 등으로 매년 2000억 원대 영업이익을 창출하고 있다. 국내 승강기 시장은 현대엘리베이터, 오티스엘리베이터, 티센크루프엘리베이터코리아 등 3곳이 과점 체제를 이루고 있다.

현대상선과 결별하기 앞서 진행한 자본 확충도 현금성자산 증가로 이어졌다. 현대엘리베이터는 2015년 7월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2775억 원가량의 운영 자금을 조달했다.

현대엘리베이터 관계자는 "매년 안정적인 영업이익을 낸 데다 유상증자를 실시하면서 보유 현금이 늘었다"며 "현대상선이 계열 분리되면서 자금 유출 가능성이 줄어든 것 역시 현금성자산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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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엘리베이터는 영업활동과 유상증자로 쌓인 현금을 차입금 감축에 투입했다. 지난 6월 말 현대엘리베이터의 총 차입금은 2372억 원이다. 2016년 말 총 차입금은 3464억 원이었다. 6개월간 1500억 원가량의 채무를 상환한 셈이다. 지난 상반기 신규 차입 및 사채 발행 규모는 190억 원에 그쳤다.

장기 전환사채의 감소가 두드러졌다. 현대엘리베이터는 1700억 원가량의 전환사채를 전액 조기 상환했다. 만기 시점이 1년 미만인 유동성 사채 560억 원도 전부 정리했다.

이에 따라 2016년 말 1조 3000억 원을 웃돌았던 부채총액은 6월 말 1조 2480억 원으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도 193%에서 155%로 40%포인트가량 하락했다. 이는 2011년 105%를 기록한 이래 최저치다.

2010년대 들어 현대엘리베이터는 현대상선, 현대종합연수원 등 부실 계열사들을 살리기 위해 파생상품 계약, 자금 대여, 유상증자 참여 등을 추진했다. 이로 인해 2012년부터 2014년까지 매년 1000억~3000억 원의 현금이 빠져나갔다. 가장 큰 골칫거리였던 현대상선이 지난해 차등 감자, 출자전환 등을 단행해 계열 분리 수순을 밟으면서 자금 유출 요인이 사라졌다.

현대엘리베이터 관계자는 "올해 들어서만 2016년 전체와 비슷한 수준인 1500억 원가량의 차입금 및 사채를 상환했다"며 "향후에도 자금 운용 계획에 맞춰 재무건전성을 높이는 등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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