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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노사 갈등, 격화되나 윤종규 회장 '화해 제스처'에도 KB노협 '원천무효' 주장

안경주 기자공개 2017-09-18 10:39:34

이 기사는 2017년 09월 15일 17:5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의 연임이 사실상 확정됐지만 KB금융 노사 갈등이 당분간 해소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윤 회장이 화해의 제스처를 보였지만 KB금융 계열사 노동조합협의회(KB노협)가 회장선임 절차의 원천무효를 주장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문성현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회 위원장이 중재에 나선 효과도 얻지 못했다.

윤 회장은 15일 서울 국민은행 여의도본점 출근길에서 기자들과 만나 KB노협과 관계 회복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윤 회장은 "노조는 대화의 파트너이며 경영을 같이 고민하는 존재"라며 "혼자 가면 빨리 갈 수 있지만 멀리 가려면 함께 더불어 가야 한다는 생각으로 직원들과 소통하고 공유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아직 제 정성이 부족했다고 생각하며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연일 윤 회장의 연임 반대를 주장하던 KB노협에 대해 처음 입을 연 것이다. KB금융 안팎에선 윤 회장이 사실상 연임을 확정한 다음날 이 같은 발언을 한 건 화해의 제스처로 해석하고 있다.

KB노협은 그동안 윤 회장의 연임에 반대하며 '선임절차 중단→연임 찬·반 설문→연임 반대→설문조사 개입 의혹→경찰 고발' 등으로 압박 수위를 높여 왔다.

하지만 윤 회장의 연임이 사실상 확정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을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앞서 KB금융 이사회는 지난 14일 제2차 확대지배구조위원회(확대위)를 열고 윤 회장을 단독 후보로 확정했다. 김옥찬 KB금융 사장과 양종희 Kb손해보험 사장이 최종 후보군에 올랐지만 후보직을 사임했다.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윤 회장의 연임이 사실상 확정된 만큼 노사 양측이 타협점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윤 회장도 오는 26일 심층면접을 앞두고 위기대응 능력의 시험대에 올랐다는 점에서 노사 갈등을 조기 수습해야할 필요성이 생겼다. 특히 심층면접에서 KB노협에서 제기하는 문제나 노사 관계도 평가하기로 했다는 점도 부담이다. 최영휘 이사회 의장(확대위원장)은 "심층면접 과정에서 노조와 주주(해외주주)들의 의견도 듣고 최종후보 추천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KB노협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이번 경영승계과정은 이미 짜놓은 각본대로 연기한 '자작극'으로 이번 회장 선임절차가 원천무효임을 선언한다"며 '윤종규 회장 연임저지 KB노협 공동투쟁본부'를 결성한다고 밝혔다. 이어 "윤종규 회장 사퇴와 거수기 사외이사 퇴진을 위한 투쟁에 돌입하기로 결의했다"고 덧붙였다.

윤 회장의 화해 제스처에 KB노협은 강경 대응으로 응답한 셈이다. KB금융 고위 관계자는 "지난 3년간 리딩뱅크 자리를 회복한 KB금융은 이제 그 이상을 넘볼 시점인데 노사 갈등으로 발목이 잡히는 모양새"라며 "내부결속이 필요한 시점에서 (KB노협의) 이 같은 결정은 조직을 위하는 길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문성현 노사정위원장의 중재 노력도 수포로 돌아가게 됐다. 문 위원장은 지난 14일 윤 회장과 박홍배 국민은행 노조위원장과 비공식 면담을 가졌다.

문 위원장은 이날 방문 목적에 대해 "관치(官治)나 노치(勞治)가 아니라 협치(協治)를 위해 왔다"며 평행선을 달리는 KB금융 노사간 갈등에 대한 중재 의사를 내비쳤다. 특히 1시간20분 가량 국민은행 여의도본점에 머물며 장기간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비공식 방문한 문 위원장이 윤 회장, 박 위원장과 어떤 논의를 했는지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았지만 첨예하게 대립하는 노사 간 갈등 해소를 위해 왔다는 점에서 사실상 효과를 얻지 못한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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