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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강한기업]다나와, PC시장 '이베이' 넘보는 '온라인 용산전자상가'①올초 '늑대와여우' 인수, 다나와컴퓨터와 한지붕 공생

심희진 기자공개 2017-09-26 08:2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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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려진 수많은 국내 강소기업, 그중에서도 '더' 강한기업은 어떤 기업일까. '더 강한기업'으로 성장한 기업의 성장 스토리, 재무구조, 지배구조를 분석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성공'을 꿈꾸는 수 많은 중소·중견기업에 귀감이 될 만한 정보를 제공하자는 취지다. '더 강한기업'이 되기 위해 거쳐야 할 관문과 그들의 극복 노하우도 함께 들어봤다.

이 기사는 2017년 09월 18일 10: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다나와는 컴퓨터 마니아 사이에서 '온라인 용산전자상가'로 불린다. 1990년대부터 2000년대 중반까지 선인상가, 나진상가, 전자랜드 등으로 대표되는 용산전자상가가 컴퓨터 및 관련 부품에 대한 구매 정보를 독점적으로 공급했다면 2000년대 후반부터는 다나와가 그 지위를 물려 받았다.

현재 다나와는 컴퓨터 및 관련 부품을 포함해 정보기술(IT) 기기에 있어 국내 최고의 정보 제공자다. 독보적인 정보력을 무기로 온라인 가격비교 플랫폼을 구축한 덕분에 제휴쇼핑, 광고, 판매 등 다양한 영역에서 수수료 수익을 올리고 있다. 자회사를 통해 조립컴퓨터를 직접 판매하는 사업도 벌이고 있다.

◇높아지는 '가격 비교' 경쟁력…깨지지 않는 10%대 이익률

다나와의 본원 경쟁력은 가격 비교 서비스를 통한 온라인 플랫폼 사업에 있다. 다나와는 IT 기기 분야를 총망라하는 넓고 정확한 정보력을 바탕으로 성장해 왔다. 오프라인 IT업체 중 온라인 판매채널을 확보하려는 곳 대부분이 다나와에 정보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가격 비교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도는 상당히 높다.

고객의 신뢰도는 다나와 사이트에 대한 충성도로 이어진다. 다나와 측에 따르면 최근 방문 이용자들의 평균 홈페이지 체류시간은 PC 웹사이트의 경우 15분 41초, 모바일의 경우 5분 05초로 경쟁사들을 압도한다. 다나와는 높은 충성도를 기반으로 한 트래픽을 통해 제휴쇼핑, 광고 등 분야에서 수수료 수익을 거둬들인다.

제휴쇼핑, 광고 등 주요 수익원은 계속 성장하고 있다. 2017년 상반기 제휴쇼핑 매출은 65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5%가량 증가했다. 같은 기간 광고 매출 역시 전년 동기보다 19% 늘어난 62억 원을 기록했다. 제휴쇼핑과 광고 부문은 매출이 늘어도 그에 따른 비용 증가가 제한적이기 때문에 10%대 영업이익률을 유지하는 데 크게 기여한다.

다나와 관계자는 "제휴쇼핑 부문의 경우 카테고리 확장 정책에 따라 상품이 다양해지면서 최근 높은 성장률을 나타내고 있다"며 "광고 부문은 IT, 가전 등 다나와 플랫폼의 강점을 가지고 안정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늑대와여우컴퓨터' 인수…사세 확장 박차

지난 2월 다나와는 늑대와여우컴퓨터 지분 98.4%를 인수해 연결대상 종속회사에 포함시키는 등 큰 변화를 맞았다. 늑대와여우컴퓨터는 컴퓨터, 모니터 및 컴퓨터 주변기기를 제조해 공공기관, 금융기관, 교육기관 등에 B2B(기업 간 전자상거래)로 유통하는 업체다. 다나와는 100% 자회사인 다나와컴퓨터를 통해 동일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업계에선 다나와가 늑대와여우컴퓨터 인수를 통해 주력인 온라인 플랫폼 사업 외에 B2B 제품 판매 사업 비중을 확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지난 상반기 다나와의 연결기준 매출에서 제품 판매가 차지하는 비중은 57.9%로 제휴쇼핑(13.6%), 광고(12.9%), 판매수수료(11.8%), 정보이용료(3.8%) 등 나머지 영역을 크게 앞섰다.

다나와는 늑대와여우컴퓨터 인수 비용으로 총 34억 원을 지출했다. 지난 2월 지분 인수에 8억 원을 투입한 데 이어 4월 실시한 유상증자에 참여해 26억 원을 수혈했다. 다나와 관계자는 "늑대와여우컴퓨터의 경우 영업손실이 계속되면서 자본금이 부족했던 상황"이라며 "운영자금만 보충해줘도 충분히 정상적인 영업을 통한 시너지 창출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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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베이(eBay) 모델 표방 '따로 또 같이'

늑대와여우컴퓨터를 인수할 당시 업계에선 다나와가 비슷한 사업을 영위하는 계열사인 다나와컴퓨터에 늑대와여우컴퓨터를 합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다나와는 두 곳을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 그 결과 다나와컴퓨터와 늑대와여우컴퓨터는 공교롭게도 같은 사업군 내 경쟁사면서 동시에 동일주주를 둔 계열회사 관계가 됐다.

이 같은 공생 관계는 결코 낯설지 않다. 국내 최대 온라인 쇼핑몰인 옥션과 G마켓의 경우가 그렇다. 옥션과 G마켓은 각각 2001년과 2009년 미국의 온라인 경매 업체 이베이(eBay)코리아에 인수됐다. 이베이코리아는 사업 영역이 정확히 일치하는 두 회사를 모두 인수한 뒤에도 별도의 합병 절차를 거치지 않은 채 개별 경영을 이어오고 있다.

다나와 역시 다나와컴퓨터와 늑대와여우컴퓨터의 관계를 경쟁 및 협력이 동시에 이뤄지는 구도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손윤환 다나와 대표는 "다나와컴퓨터와 늑대와여우컴퓨터를 통해 이베이 산하 옥션·G마켓 모델을 만들 계획"이라며 "각자 브랜드를 가지고 경쟁하는 한편 서로 협력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선 도움을 주기도 하는 시너지 관계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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