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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클리어인터, 4개월만에 기업가치 1/90 로 하락 2월 290억서 6월 3억 평가···실적하락·경영불투명 영향

김동희 기자공개 2017-09-26 08:02:51

이 기사는 2017년 09월 22일 14: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치아 교정 치료기 개발회사인 이클리어인터내셔날(이하 이클리어)의 기업가치가 불과 4개월만에 1/90로 하락했다. 벤처캐피탈 등에서 대규모 투자를 받아 공격적인 영업에 나섰지만 제대로 성과를 거두지 못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무리한 해외 시장 진출에 창업자의 불투명한 경영까지 더해져 심각한 재정 위기를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클리어가 지난 6월 신주인수권부사채(BW) 1억 원 어치를 액면가인 주당 5000원에 발행했다. 평가한 기업가치는 3억 1944만 원(투자전 기준)으로 올해에만 기업가치가 1/90 가량 떨어졌다. 이클리어는 앞선 2월 전환사채(CB) 5억 원 어치를 약 290억 원의 기업가치로 발행했었다.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에 따라 전환가격을 조정할 수 있는 조건을 붙인 것을 감안해도 약 1/73로 줄었다.

이클리어인터내셔날 관계자는 "법적인 검토를 모두 마치고 정상적으로 BW를 발행했다"며 "발행가격이 낮아 의아해할 수 있지만 다른 투자자들도 모두 동의한 사안"이라고 말했다.

실적 부진이 기업가치 급락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2009년 설립된 이클리어는 투명 치아교정기인 '이클라이너'를 처음으로 선보이며 시장선점에 나섰다. 해외 진출에도 속도를 내 약 49개국에 제품을 공급했다. 지난 2015년과 2016년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와 KB인베스트먼트, 미래에셋벤처투자, IMM인베스트먼트, KDB산업은행 등에서 받은 100억 원 가량의 투자금이 재원으로 활용됐다.

투자 직후 해외진출은 속도를 내는 듯 했다. 해외 에이전시도 빠르게 늘었다. 하지만 실적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2014년 37억 원의 매출은 2015년 31억 원으로 감소했다. 2016년에도 매출은 28억 원으로 줄었다. 반면 영업손실은 눈덩이처럼 커졌다. 2013년과 2014년 2억 원 가량의 영업이익을 달성했지만 2015년 갑자기 34억 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2016년에도 적자는 늘어 51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결국 창업자의 불투명한 경영과 실적부진을 문제 삼아 투자자들이 대표이사를 교체하는 극약처방에 나섰다. 하지만 회사를 다시 정상화시키기는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이클리어는 2016년 회계감사에서 계속기업 불확실성의 사유로 의견거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벤처캐피탈 관계자는 "가공 매출이 있었던 것인지는 불분명하지만 해외 판매 등에서 다소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안다"며 "투자자들이 남아있는 자산을 활용해 투자금 회수를 극대화하기 위해 액면가에 BW를 발행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클리어가 액면가로 BW를 발행하면서 CB의 전환가격도 액면가로 조정된 것으로 보인다. CB 투자조건에는 발행회사가 전환가격 이하로 주식관련사채를 발행할 경우, 전환가격은 하회하는 가격으로 조정한다는 조항이 포함돼 있다.

CB와 BW 투자자들이 옵션을 행사하면 이클리어의 최대주주는 김태원, 이시정씨에서 벤처캐피탈로 변경될 전망이다. 이클리어는 지난 8월 액면가를 5000원에서 100원으로 변경하며 감자를 진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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