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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우, 업계 후발주자서 일약 '빅6'로 ① M&A 통한 외형 확장에 민주적 경영시스템 더해

송민선 기자공개 2017-10-17 09:08:21

이 기사는 2017년 10월 06일 09: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법무법인 화우(이하 화우)는 국내 로펌업계 후발주자다. 2003년 2월 공식 출범, 국내 6대 로펌 중 가장 늦었다. 늦은 출발에도 불구하고 김앤장, 광장, 태평양, 율촌, 세종 등 기라성같은 대형 펌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화우
그 비결에 대해 당사자인 화우는 융합을 통한 외형확장과 민주적 색채에 전문적 경영 시스템을 더한 데 있다고 설명한다. 법률시장의 변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경영을 전담하는 변호사들이 생겼지만, 현장의 목소리를 최대한 반영한다는 철칙도 지키고 있다고 했다.

◇ M&A통한 외형 확장..후발주자서 '빅6'로

대한변호사협회 따르면 국내 로펌 변호사 수는 김앤장이 638명으로 가장 많다. 그 뒤로 광장 431명, 태평양 416명, 세종 316명, 화우 264명, 율촌 250명 순이다. 변호사업계는 매출 등이 투명하게 공개되지 않고 있어 변호사 숫자로 로펌 순위를 매기는 관행이 유지되고 있다. 정확한 수치는 아니지만 화우의 연간 매출액은 1000억 원을 상회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늦깎이로 출발한 화우가 이처럼 빠른 성장을 거둘 수 있었던 비결은 뭘까. 화우는 그 비결을 '융합' 덕분이었다고 설명한다. 화우는 기업 법무 중심의 '우방'(1989년 설립)과 송무 중심의 '화백'(1993년 설립)이 통합되면서 탄생했다. 2006년엔 국내 2호 로펌인 김신유(1967년 설립)까지 합병해 몸집을 키웠다.

화우는 성공적 인수 후 통합(PMI) 케이스로 유명하다. 민주적 전통을 유지하면서도, 후발주자로서 구성원들의 개척정신을 강조한 결과다. 화우는 이때부터 송무와 기업자문 업무의 균형을 유지하는 대형 로펌으로 단숨에 뛰어올랐다.

김신유를 합병하고 나선 "21세기 사회가 요구하는 지적재산권 법률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목적 아래 '특허법인 화우'를 별도로 설립했다. 2013년엔 관세와 FTA 기타 무역·통상 분쟁 관련 전문서비스 제공을 위한 '관세법인 화우'를 만들었다. 2017년엔 조세 관련 전문서비스 제공을 위해 '세무법인 화우'를 열었다.

지금은 해외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08년 국내 대형 로펌으로는 최초로 우즈베키스탄 '타쉬켄트 사무소'를 개설했고, 2016년과 2017년에는 베트남과 호치민과 하노이에 동남아시아 공략 전초기지를 세웠다.

◇ 민주적 색채에 '전문화' 더하다

화우는 약 70명의 파트너들이 무한책임을 지는 합명회사 체제였다. 일반적인 주식회사의 경우 투자한 지분에 따라 책임이 달라지지만, 합명회사는 사원전원이 회사 채무에 직접 연대 무한 책임을 진다. 태생이 민주적인 성격이었던 화우는 사실 자본적 색채보다 가족적·인적(人的) 색채가 짙었다.

다만 의사결정과정이 길어지고 결단력이 부족한 단점이 노출됐다. 파트너 모두가 주인이라는 것은 때로 주인이 없는 모습으로 비춰지기도 했다. 2010년 이같은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유한책임 체제로 전환했다. 조직을 대형화, 전문화하기 시작했다. 이때 앞장서서 변화를 꾀했던 인물이 임승순 대표변호사다.

화우는 이제 대표변호사(MP·Managing Partner)가 지분을 투자하고 경영권을 행사하는 구조를 취하고 있다. 구체적으론 업무집행 MP와 2명의 경영전담 MP로 구성된다. 화우의 MP는 임승순 총괄 대표변호사 외에 최승순 변호사, 정진수 변호사 등 3인이다.

최승순 임승순 정진수
왼쪽부터 최승순 대표변호사, 임승순 대표변호사, 정진수 대표변호사 (출처 : 법무법인 화우)

화우의 MP는 출자자인 에쿼티(Equity) 파트너들로부터 경영을 위임받는다. 법인의 중요 결정 사항은 에쿼티 파트너들이 무기명, 비밀 투표 방식의 의결권을 행사해 결정한다. 경영전담 MP임기는 3년이며, 파트너회의에서 한꺼번에 경영진을 선임한다.

김앤장이나 광장, 율촌 등이 일부 파트너에 의결권을 부여하는 것에 반해, 모든 파트너에게 의결권을 부과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몸집이 커지면서 경영을 전담할 인력이 필요하긴 하지만, 최대한 현장의 목소리를 듣기 위함이다.

이같은 의사결정과 경영진의 전략적 판단에 따라 화우는 내부적으로 3가지 컨셉을 나눠 팀을 운영하고 있다. 이미 트렉레코드와 인력을 갖춘 △공정거래 △조세·관세·통상 △인사·노동 △지식재산권 △형사 △기업법무 △금융·자본시장 등은 법인의 매출 대부분을 창출하고 있다.

이밖에 △국제관계 △입법컨설팅 △헬스케어 △무역통상 등은 인력 영입과 지원을 통해 'A급'으로 브랜드 파워를 올리거나 미래를 위해 투자를 하고 있는 부문에 해당한다. 경영진은 해당 팀에 재무적, 인적 지원을 실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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