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부회장 사라진 삼성전자, 포스트 권오현은 누구 [삼성 리더십 어디로]DS 부문은 김기남·전영현 사장 물망…부회장 후임은 '글쎄'

이경주 기자공개 2017-10-13 15:21:34

이 기사는 2017년 10월 13일 11: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에 부회장 타이틀이 사라졌다. 직제상 이재용 부회장이 있지만 구속수감 상태라 제대로 경영에 참여하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권오현 부회장마저 자진 사퇴를 선언하면서 삼성전자는 초유의 리더십 공백 사태를 맞게 됐다.

관심은 벌써부터 권오현 부회장의 후임으로 쏠린다. 이재용 부회장의 복귀가 힘들다면 또 다른 리더십으로 경영의 중심을 잡아야 하기 때문이다. 권 부회장은 당장 DS 부문 대표직을 내려 놓게 되고 내년 3월 이후 이사회 의장직도 내려놓을 예정이다. DS 부문은 반도체 라인의 전문 경영인을 내정하면 되지만 삼성전자를 대표하는 부회장 타이틀을 누구에게 넘길 것이냐가 관건이다.

삼성전자는 13일 보도자료를 통해 권 부회장이 DS부문 총괄에서 자진 사퇴하고 동시에 삼성전자 이사회 이사와 의장직도 임기가 끝나는 내년 3월까지 수행하고 연임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권 부회장은 "권부회장은 저의 사퇴는 이미 오래전부터 고민해 왔던 것이고 더 이상 미룰 수 없다고 판단했다"며 "급격하게 변하고 있는 IT 산업의 속성을 생각해 볼 때 지금이 바로 후배 경영진이 나서 비상한 각오로 경영을 쇄신해 새 출발할 때"라고 용퇴 배경을 밝혔다.

권 부회장은 삼성전자 부품사업인 DS부문(반도체+디스플레이)의 총괄 역에서 내려오게 된다. 현재로선 DS부문 2인자이자 반도체 뿐 아니라 디스플레이 사업 경험까지 갖춘 김기남 반도체총괄 사장이 DS 부문을 이끄는 방안이 유력해 보인다. 삼성전자 D램 사업을 이끈 전영현 삼성SDI 사장도 물망에 오른다.

김 사장은 1958년 생(만59세)으로 서울대학교(학사)와 카이스트(석사)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권 부회장 후배다. 권 부회장은 서울대와 카이스트에서 전기공학을 전공했다.

김 사장은 반도체 뿐 아니라 선행기술 개발과 디스플레이 사업 역량까지 갖춘 것이 적임자로 지목된다. 김 사장은 D램 개발실 실장(2007년)과 삼성종합기술원 원장(2009년),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2012년)을 거쳐 2014년 반도체사업을 총괄했다. 권 부회장이 DS부문 총괄과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까지 겸직했었기 때문에 김 사장이 후임자가 되면 업무 공백이 최소화 될 수 있다.

전영현 삼성SDI 사장도 물망에 오른다. 전 사장은 올 초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으로 자리를 옮기기 전까진 삼성전자 DS부문에서 메모리사업부장을 맡으며 3인자로 활약했다. 전 사장은 1960년생(만 57세)로 김 사장 보다는 2살 어리다.

김 사장은 한양대 전자공학과(학사)를 나왔지만 대학원은 카이스트 전기공학과를 나와 권 부회장과 후배이기도 하다. 전 사장은 D램 사업부에서 오래 일했다. D램 연구개발팀(2000년), D램 5팀장 상무(2002년), D램 개발실 실장(2009년)을 거쳐 2014년 메모리사업부장(사장)이 됐다.

DS 부문 후임자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권 부회장은 "조만 간 이재용 부회장을 포함한 이사진에게 사퇴결심을 전하며 이해를 구할 예정이고 후임자도 추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안팎에선 권 부회장이 후임자를 어느정도 내정하고 용퇴 의사를 밝혔을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권 부회장이 맡고 있는 또 하나의 타이틀은 삼성전자 부회장이자 이사회 의장이다. 삼성전자는 내년 3월까지 권 부회장이 이사회 의장직을 이어간다고 밝혔다. 연말 인사에서 부회장의 인선 작업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경력 면에선 윤부근 사장과 신종균 사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급작스럽게 인사가 이뤄지는 있으며 미래전략실을 비롯한 콘트롤 타워 부재,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수감 상태 등으로 어느 것 하나 장담하기 힘든 상황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권 부회장의 용퇴는 내부에서도 모르게 갑작스럽게 발표된 상황이어서 후임을 거론하긴 힘들다"며 "이사회 의장직을 수행하는 시간이 남아 있는 만큼 조만간 관련 작업이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