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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힘 빠진 삼성 소프트웨어 [삼성 리더십 어디로]IM부문도 인사태풍 점쳐져…개편 후 조직 안정 우려도

김성미 기자공개 2017-10-13 16:53:16

이 기사는 2017년 10월 13일 16: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의 소프트웨어 청사진이 빛을 바라게 됐다. 삼성전자의 소프트웨어 개발을 책임지던 이인종 부사장의 역할이 축소됐고 소프트웨어를 강조했던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 공백도 예상보다 길어지고 있다. 권오현 부회장의 자진 사퇴로 대대적인 조직 개편도 예상됨에 따라 삼성의 소프트웨어 개발 전략에 수정이 불가피해 보인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의 자진 사퇴로 삼성전자 연말 임원 인사 폭은 예년에 비해 상당히 커질 것으로 보인다. 예상보다 인사 폭이 커지고 인사 시기도 앞당겨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특히 스마트폰 사업을 맡고 있는 IM(IT·모바일)부문의 대대적인 변화가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3분기에 반도체 부문에서 10조원이 넘는 이익을 낸 반면 IM부문에선 3조 원 대 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의 슈퍼 호황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낸 것도 있지만 프리미엄 스마트폰 성장 둔화와 함께 IM분이 예전만큼의 실적을 내지 못하는 것도 사실이다. 삼성전자는 3분기 잠정 실적 발표를 통해 영업이익 14조 5000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IM부문은 2013년 연간 25조 원 규모의 영업이익을 달성한 이후 2014년 14조 5600억 원, 2015년 10조 1400억 원 등으로 줄어드는 추세를 보였다. 지난해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에도 불구하고 10조 8100억 원이라는 선방한 실적을 내놓았지만 상대적으로 부진한 실적이다.

공교롭게 IM부문의 실적 부진은 소프트웨어 강조 시기와 맞닿아 있다. 2014년 이건희 회장이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뒤 이재용 부회장이 경영 전면에 나섰고 이 부회장은 IT 서비스 및 소프트웨어를 강조한 바 있다. 이후 IM부문은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힘을 쏟았다. 무선개발1실을 신설해 소프트웨어 개발을 전담하게 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앞서 삼성전자는 여러차례 소프트웨어 강화 전략을 편 바 있다. 아이폰이 등장해 세계를 휩쓸 무렵 자체 운영체제(OS)의 필요성을 느끼고 2009년 바다 OS를 개발했다. 바다의 완성도는 애플의 iOS와 구글의 안드로이드보다 현저하게 떨어진다는 비판을 받으며 앱 생태계가 만들어지지 않았다. 2011년 독일 IFA에서 글로벌 메신저를 목표로 한 챗온을 공개하고 안드로이드와 iOS, 윈도 버전 등을 시리즈로 발표했지만 결국 서비스를 종료하기도 했다.

이인종 삼성전자 부사장이 2011년 영입되면서 삼성의 소프트웨어 개발에도 변화가 일었다. 모바일 보안 솔루션 녹스를 통해 모바일 B2B 사업에 문을 두드렸고 모바일 결제 서비스 삼성페이로 글로벌 금융 플랫폼을 꿈꾸기도 했다. 삼성페이의 경우 온라인은 물론 오프라인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으로 빠르게 사용자를 늘려갔다.

하지만 비용 대비 효과가 적다는 비판에 직면한 상황이다. 삼성페이는 한국과 북미에선 활성화됐으나 유럽이나 다른 지역에선 부진하다. 여기에 빅스비의 잦은 오류와 지연된 서비스가 내외부의 비판을 받으면서 삼성전자는 소프트웨어 개발 전략에 전면적인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삼성 내부에선 이재용 부회장의 부재로 소프트웨어 사업에 힘을 잃은 상황에서 연말 조직개편 과정에서 큰 폭의 변화가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권오현 부회장의 자진 사퇴 이후 연쇄적인 사장단 인사가 불가피하다. CE부문 윤부근 사장이나 IM부문 신종균 사장의 역할도 재정립이 예상된다. 고동진 무선사업부장은 당분간 역할을 이어갈 것으로 보이는 반면 소프트웨어 개발을 담당했던 이인종 부사장의 책임론도 부각되고 있다. 앞서 박종서 무선사업부 구매팀장(부사장)이 1년 안식년에 들어가면서 현업에서 손을 떼기도 했다. 박 부사장은 갤럭시노트7 발화 사건의 책임을 진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뉴삼성을 표방하며 소프트웨어 중심 회사로 변신을 예고했으나 리더십 공백 및 외부 환경 탓에 쉽지 않은 상황이다"며 "연말 인사 과정에서 무선사업부의 대대적인 조직 개편 및 세대교체 가능성도 제기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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