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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증권 '진우회'의 진화 [thebell desk]

김용관 자산관리(WM)부장공개 2017-10-26 16:05:08

이 기사는 2017년 10월 19일 08:3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투자증권이 후원하는 '진우회'라는 고객 모임이 있다. 한자로 풀어쓰면 '진정한 벗(眞友會)'이란 의미다. 영어로 쓰면 '트루 프렌드(true friend)'다. 한국투자증권이 한때 내걸었던 캐치프레이즈와도 일치한다. 그래서인지 이 모임에 대한 한국투자증권의 애정은 각별하다. 지금까지 17기, 300여개 기업이 가입했다.

진우회는 동원증권 시절인 2004년, 비상장 중소기업 최고경영자(CEO)를 대상으로 만들어졌다. 당시 동원증권에서 기업공개(IPO) 업무를 담당하던 정일문 현 한국투자증권 리테일 그룹장(부사장)이 주축이 돼 만들었다. 당시 영업을 뛰면서 친분을 쌓은 중소기업인들과 뜻을 모았다. 단순히 IB맨과 기업인의 의례적인 만남이 아니라 친구로서 진심을 나누자는게 목적이었다.

시간이 지나자 진우회는 친목 모임 이상으로 발전했다. 기업공개(IPO)를 위한 일종의 전진 기지 역할을 하게 된다. 실제 진우회를 거쳐 상장한 기업이 이미 80개를 넘어섰다. 인플란트 전문업체인 오스템임플란트, 내비게이션 기업인 팅크웨어, 지문인식 전문기업인 슈프리마 등이 진우회를 거쳐 상장한 기업들이다. 한 회사가 2개 업체를 상장시킨 경우도 있다. 2기 업체인 의약품제조사 휴온스는 2006년 상장 후에도 진우회 소속을 유지하다 자회사인 휴메딕스도 상장시켰다.

진우회는 한국투자증권 IB의 숨겨진 딜 소스 창구로 자리잡은지 오래다. 한국투자증권 IB 관련 기사를 검색해보면 진우회 이야기는 빠지지 않고 나온다. IPO는 물론이고 유상증자·인수합병(M&A) 등 진우회 소속 회사들에게 다양한 기업금융 서비스를 제공한다는게 주된 이야기다. 한국투자증권 IB그룹도 주관사 선정이나 딜 소싱 과정에서 진우회를 적당히 때로는 노골적으로 활용한다.

이 모임이 만들어진지 올해로 14년째. 세월은 많은 것을 바꿨다. 일부는 자식에게 사업을 물려줬고, 일부는 회사를 팔고 은퇴했다. 창업주들은 수많은 변화들을 겪게 된다. 이 과정에서 예상치 못했던 사업 기회가 발생하고 있다.

창업주들의 가장 큰 고민은 역시 가업 승계. 경영권 및 재산권 승계 이슈에 대한 관심은 예상보다 높았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세금 문제도 이들의 주요 관심 사항이었다. 자식간 재산 분할 과정에서 발생하는 법률 문제도 해결해야할 이슈였다.

IPO나 M&A를 통해 확보한 막대한 자금을 관리하는 것은 제일의 관심사였다. 이 과정에서 한국투자증권 리테일 그룹이 핵심 역할을 담당하는 것은 당연지사. 리테일 그룹 소속 PB들과 백오피스는 승계, 증여, 세무, 법률 자문, 부동사투자, 자산관리 등 창업주들이 필요로 하는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한다.

결과적으로 친목 도모를 위해 만든 모임이 기업금융(IB)을 넘어 자산관리(WM) 영역으로까지 확대, 발전된 것이다. 이 모임을 처음 만든 정일문 부사장도 진우회가 이렇게 진화할지는 전혀 몰랐다고 했다. 마침 정 부사장은 지난해 연초 천직으로 알았던 IB를 떠나 리테일 부문을 처음으로 맡게 됐다.

이제 한국투자증권의 역할은 조금더 명확해진다. 한 가문의 자산을 종합적으로 관리해주는 '패밀리 오피스(family office)'를 조심스럽게 예상해볼 수 있다. 300개가 넘는 기업이 가입한 진우회는 한국투자증권이 가야할 자산관리(WM) 모델을 잘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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