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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M&A 시장, 프랜차이즈 포비아 확산 [Market Watch]오너 갑질·햄버거병·최저임금 인상 등 악재…PEF·대기업 모두 투자 기피

민경문 기자공개 2017-10-26 15:55:21

이 기사는 2017년 10월 24일 08: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식음료 프랜차이즈(franchise)가 국내 자본시장 참여자들의 기피 대상으로 전락했다. IPO 뿐만 아니라 M&A 시장에서도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갑질 논란과 불공정 사례 그리고 최근 햄버거병 이슈까지 터지면서 전반적인 평판이 저하되고 있다. 최저임금 인상과 공정거래위원회를 중심으로 규제 강도를 높여가고 있다는 점이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프랜차이즈 업종 '내우외환', 자본시장 투자 기피

MP그룹(미스터피자)은 창업주가 횡령·배임 혐의로 구속기소되면서 상장폐지 위기에 놓였다. 호식이두마리치킨은 오너의 성추행 혐의로, 피자에땅은 갑질 이슈로 곤욕을 치렀다. 한국맥도날드는 햄버거병 등 비위생 논란에 휘말리면서 동종업계 전체가 흔들리고 있다. 모두 외식 프랜차이즈라는 공통점을 지닌다

정부도 가만 두지 않았다. 새 정부는 프랜차이즈산업 규제 차원에서 법령 개정과 공정거래위원회와 검찰을 동원해 조사에 나섰다. 여기에 직격탄을 날린 건 최저임금 인상이다. 2020년이 되면 최저임금이 시간당 1만 원으로 오를 전망이다. 매년 15.7%의 인상률이다. 이 때문에 중소상공인 55%가 인건비 부담으로 도산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프랜차이즈 업종을 바라보는 국내 자본시장의 시각도 싸늘해졌다. 신규 자금 유치는 희망사항일 뿐이다. 대기업 입장에선 섣불리 투자에 나섰다가 본전도 못 건질 수 있다. 이는 프랜차이즈 업체 상당수를 보유중인 국내외 사모투자펀드(PEF)들의 자금 회수를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기업공개·M&A 시장 모두 외면 "불확실성 증대"

실제 IMM PE와 모간스탠리PE는 각각 커피전문점 할리스와 보쌈업체 놀부 매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가격도 문제지만 프랜차이즈 경영을 어려움을 지켜본 투자자들은 섣불리 나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작년 버거킹을 사들인 어피니티는 '햄버거병' 사태에 전전긍긍이다. 최근 일본 버거킹까지 인수한 '고육지책'이 통할 지에 관심이 쏠린다.

IPO 시장도 크게 다를 바 없어 보인다. 본죽 상장은 차일피일 일정이 미뤄지고 있으며 이디야커피의 프리IPO(상장 전 지분 투자) 작업도 투자자 찾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미 상장한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코스닥에서 존재감을 발휘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점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쪼끼쪼끼'로 알려진 태창파로스는 MPK보다 먼저 우회상장을 통해 코스닥에 입성했으나 2015년 상장폐지됐다. 수제햄버거 프랜차이즈 '맘스터치'를 운영하는 해마로푸드서비스는 작년 10월 스팩 합병으로 코스닥에 상장했지만 주가가 지지부진하다. 프랜차이즈 업종의 직상장은 그 동안 한 건도 없었다.

국내 PEF 고위 관계자는 "프랜차이즈 업종에 대한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에 섣불리 의사 결정을 내리기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지금으로선 섣불리 매각 또는 인수를 시도하기보다 정부 방침 변화를 지켜보는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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