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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온라인면세점' 플랫폼 만든다 27일 공사 주관 실무회의 개최…롯데·신라·신세계 등 6개사 참석

노아름 기자공개 2017-10-31 08:38:51

이 기사는 2017년 10월 30일 10: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천국제공항공사(이하 '공항공사')가 온라인 통합구매 플랫폼을 구축한다. 현재 소비자가 개별 사업자의 온라인 면세점에서 면세품을 주문, 예약한 뒤 인도장에서 수령하는 형태에서 공항공사가 만든 인터넷 사이트를 활용하는 방식으로 이원화될 전망이다.

30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공항공사는 지난 27일 제2여객터미널(T2) 면세점사업자를 모아 온라인 서비스 개발 관련 회의를 주관했다. 오후 3시에 시작된 회의는 약 한 시간에 걸쳐 진행됐다.

이날 회의에는 내년 1월 중순께 제2여객터미널에 입점하게 되는 호텔롯데, 호텔신라, 신세계디에프 등 대기업 사업자 3곳과 에스엠면세점, 엔타스듀티프리, 시티면세점 등 중소·중견사업자 3곳 등 총 6개사가 참석했다.

공항공사는 면세사업팀 주관 회의에서 온라인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을 밝혔다. 공항공사는 관련 시스템 개발을 통해 소비자가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상품 예약주문서를 작성하면 이를 오프라인 매장에서 인도할 수 있게 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공항공사는 △매장 및 상품정보 제공, 상품예약 서비스 제공(1단계) △결제 서비스 포함 통합구매 서비스 제공(2단계) 등의 수순을 밟을 것으로 전망된다.

1단계 사업을 통해서는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의 시설을 시각화하고 상품예약을 가능케 하는 등 공항 이용자의 편의를 높이는 것에 주안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공사가 만든 온라인 사이트에서 여러 면세점 상품의 가격 비교가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공항공사는 15개월의 준비과정을 거쳐 1단계를 내년 11월까지 완료하겠다는 목표다.

면세업계가 주목하고 있는 부분은 2단계 사업이다. 공항공사의 계획에 따르면 공사가 만든 온라인 사이트에서 실제 구매가 이뤄지게 된다. 공항공사는 플랫폼 제공에 따른 수수료 등을 수취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2단계 사업은 2020년 하반기 마무리할 계획이다. 다만 해당 사업은 관세청 등 세관 당국의 허가와 면세사업자의 협의가 필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인천공항공사 상품정보 페이지 구성 예시(크기 수정)
<인천공항공사 온라인 통합구매 플랫폼 중 상품정보 페이지 구성 예시>

대기업 사업자의 경우 경쟁입찰 당시 제2여객터미널 사업제안서에 관련 내용이 포함되어 있었으며 공항공사는 이들 사업자의 의사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소·중견기업은 참여 권고를 받았으며 사업자가 불참 의사를 밝히면 강제하지 않기로 했다.

공항공사가 온라인면세점에 관심을 보이는 까닭은 공사의 주 수입원인 임대료 매출이 온라인보다도 못한 수익을 내는 등 지지부진한 성과를 거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면세점 매출액은 2조 3642억 원으로 인천공항 면세점 매출액 2조 2938억 원을 웃돌았다.

이외에도 호텔롯데가 인천국제공항공사와 임차료 조정 협상을 벌이고 있는 점 또한 공항공사 측에 부담을 준 것으로 보인다. 호텔롯데는 현재 시설권자인 공항공사 측에 임차료 지급방식 변경을 요구한 상태다.

호텔롯데의 최근 사업연도(2016년 9월~2017년 8월) 임차료 5100억 원이 내년 7700억 원(2017년 9월~2018년 8월), 내후년 1조 1600억 원(2018년 9월~2019년 8월) 등으로 가파르게 오르기 때문이다.

협상 과정에서 진척이 없다면 호텔롯데는 연간 1조 원 상당의 최소보장임차료를 인천국제공항에 지급하며 영업을 지속하거나 3000억~4000억 원(업계 추산액) 상당의 위약금을 지급하고 철수해야한다.

업계에서는 호텔롯데가 사업권 포기 가능성 또한 염두에 두고 협상에 나서고 있다고 파악하고 있으며, 공항공사가 호텔롯데의 임차료를 인하한다면 여타 사업자 역시 동일한 요구를 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에 공항공사는 온라인 서비스 시행을 통해 매출 증대를 도모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회의에서 공항공사 측은 창이, 두바이 공항 등 국제공항이 이미 온라인 서비스를 시행중인 점을 언급하며 사업 타당성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면세업계 일각에서는 사업성이 밝지 않다고 판단해 공항공사의 온라인면세점 운영 확대 방안에 회의적인 반응을 내놓고 있다. 현재 공항면세점은 소비자가 호텔롯데, 호텔신라, 신세계디에프 등 면세사업자의 온라인몰에서 면세품을 주문, 예약하면 이를 출국장 내 인도장에서 수령하는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공항공사는 각사의 의견을 수렴한 뒤 내달 간담회를 진행할 계획이다. 사업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면 공항공사 내 별도 팀을 구성할 예정인 것으로 파악된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사업자 간 상품 가격경쟁이 심화돼 '제 살 깎아먹기 식 경쟁'이 우려된다"며 "사업성을 면밀히 고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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