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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 11조' 복지·교육 편중…대형화·수도권쏠림 뚜렷 [한국의 100대 공익재단]①72곳 100억 이상 재산 소유, 대기업 계열 주식가치 상승 영향

길진홍 기자공개 2017-11-21 06:30:00

[편집자주]

공익재단이 변화의 갈림길에 섰다. 한국전쟁 후 교육 사업으로 시작해 사회복지 문화 환경 예술 등으로 다양화 길을 걷고 있다. 보유 주식 가치 상승으로 몸집도 비대해졌다. 고도 산업화를 거치며 기업 의사결정의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하는 등 부수적인 기능도 강화됐다. 최근에는 공정거래위원회가 대기업계열 공익재단의 '부의 편법 승계' 활용 여부를 전수 조사키로 하면서 재계에 긴장이 감돌고 있다. 우리의 미래 공기이자 거울이라고 할 수 있는 공익재단의 속살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17년 11월 08일 15: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나라 공익재단의 대형화 추세가 날이 갈수록 뚜렷해 지고 있다. 보유 주식가치가 오르면서 자산이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목적 사업은 교육과 사회복지 쏠림이 심했다. 다수 재단 소재지 역시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일대에 집중됐다.

더벨이 국내 주요 63개 기업(집단)이 운영 중인 공익재단 100곳을 살펴본 결과 2016년 12월 현재 자산총액이 11조 4833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산이 100억 원을 넘는 재단은 72곳으로 집계됐다. 자산이 500억 원 이상 재단이 30곳, 1000억 원 이상인 재단도 15곳에 달했다. 반면 자산 50억 원 미만의 소규모 재단은 18곳에 그쳤다.

포100대 자산분
<2016년 12월 기준>

◇상위 20곳에 자산 85% 편중…대기업 계열 총수일가 활동

자산 분포는 대규모 재단 중심으로 편중 현상이 두드러졌다. 상위 20개 재단의 자산 총액이 9조 7610억 원으로 전체 85%를 차지했다.

재단별로는 삼성생명이 출연한 삼성생명공익재단 자산이 2조 1066억 원으로 자산이 가장 많았다.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 지분을 소유한 아산사회복지재단도 자산이 1조 9513억 원에 달했다. 한진그룹의 정석인하학원은 자산이 1조 674억 원을 기록했다.

이어 현대차정몽구재단(8273억 원), 삼성문화재단(7806억 원), 아산나눔재단(6174억 원), LG연암학원(5308억 원), 포스코교육재단(3787억 원), 대림학원(2684억 원), LG연암문화재단(1835억 원), 롯데장학재단(1716억 원), 북일학원(1574억 원) 등 순으로 나타났다.

공직재단 수정

주로 대기업 집단 소속의 재단이 상위에 이름을 올렸다. 대부분 그룹 주력 계열사 지분을 소유한 가운데 주식가치 상승과 기부금 증가 등이 자산 증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그룹 총수 또는 가족구성원이 재단 이사장으로 참여하는 등 적극적인 참여 활동을 벌였다.

지역별로는 재단 대부분이 서울과 수도권 일대에 근거지를 뒀다. 100개 재단 가운데 88곳이 서울과 경기 인천 등에 소재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일대 기업 활동을 위한 인프라가 풍부하고, 재단 목적에 부합하는 이슈들이 산적해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방에서는 울산, 광주, 포항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일부 재단이 활동을 벌였다.

◇미래 인적자원 양성 '교육' 집중…사회복지 증가 추이

주요 사업은 교육(학술장학 포함)과 사회복지가 각각 55곳, 19곳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문화와 의류, 환경 등은 소수에 그쳤다. 이는 기업들이 미래 인적자원인 교육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교육은 우리나라 최초 재단 설립이 이뤄진 분야이기도 하다. 그러다가 최근 사회공헌 활동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관련 재단이 추가됐다.

연도별로는 2000년 이후에 문을 연 재단이 48곳에 달했다. 사회복지와 의류, 문화, 예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재단 설립이 봇물을 이뤘다. 1990년대는 19곳이 설립됐다. 재단 활동이 장기적인 안목에서 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로 인식되면서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 사회 정치 사회적 변화도 재단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이밖에 1970년대 14곳, 1980년대 13곳이 각각 설립된 것으로 나타났다. 1950년대와 1960년 설립된 재단도 각각 2곳, 4곳에 달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산업자본이 운영 중인 공익재단을 대상으로 했으며 금융자본(은행·증권)이 투입된 재단은 집계 대상에서 제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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