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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노조 주주제안]'국민연금·외국인'에 쏠린 눈①임시주총 주주간 표대결 예상…'큰손들' 의중 초미의 관심

원충희 기자공개 2017-11-13 10:23:59

이 기사는 2017년 11월 10일 07: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오는 20일 KB금융지주의 임시주주총회를 앞두고 주요 주주들의 선택에 금융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KB노조가 추천한 하승수 변호사의 사외이사 선임과 대표이사(회장)의 이사회 주요 소위원회 배제를 위한 정관변경 등 쟁점안건이 상정돼 표결이 이뤄지기 때문이다. 노조 측이 주주제안을 통해 올린 2개 안건의 통과여부는 국민연금과 외국인 기관투자가들의 의중에 달렸다.

정관개정은 의결권주식 수 3분의 1 이상이 참석한 가운데 참석주주 3분의 2 이상 동의를 받아야 통과할 수 있다. 사외이사 선임은 의결권주식 수 4분의 1 이상이 참석한 상태에서 참석주주 2분의 1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KB노조가 주주 위임장 모으기에 나선 만큼 주총장에서 표 대결로 안건통과가 결정될 전망이다.

KB금융지주의 주주구성을 보면 지난 6월 말 기준 국민연금이 지분율 9.68%로 1대주주, JP모건 체이스가 6.65%로 2대주주 지위를 갖고 있다. JP모건 체이스의 경우 주식예탁증서(ADR, American Depositary Receipt) 형태라 기관투자자라기보다 개인투자자 집합이라고 보면 된다.

KB금융지주 주주현황(2016년 말)
*2016년 말 기준

이를 감안하면 시장의 눈길은 자연스레 국민연금에 쏠린다. 오는 20일 열리는 KB금융 주총은 국민연금이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의사를 밝힌 이후 첫 대형금융그룹 의결권을 행사하는 자리다. 국민연금의 의결권 행사절차는 외부자문기관에 안건분석을 의뢰, 결과를 받은 뒤 최종 판단에 참고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현재 국민연금의 의결권 외부자문기관으로는 한국기업지배구조원(CGS)과 글로벌 기관인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가 선정돼 있다. ISS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KB금융 노조가 제안한 2개 안건에 반대할 것을 권고했다. 조만간 CGS도 안건분석 결과를 보고할 예정이다.

다만 자문기관이 반대의견을 권고했다 하더라도 국민연금이 그대로 따르진 않는다. 실제로 지난 2015년 6월 SK㈜와 SK C&C 합병안건을 두고 ISS는 찬성의견을 권고했지만 국민연금은 반대표를 던졌다. 그로부터 한 달 뒤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건에 대해선 ISS와 CGS 모두 반대의견을 권고했으나 국민연금은 찬성 쪽에 손을 들어줬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자문기관의 의견을 참고하되 자체적으로도 의결권 행사기준이 있어 이에 맞춰 진행하고 있다"며 "CGS에 KB금융지주 주총안건 분석의뢰 여부나 내용 등에 대해선 알려줄 수 없다"고 말했다.

국민연금의 KB금융지주 관련 의결권 행사이력을 보면 지난 2014년부터 5번의 주총에 모두 참석, 상정된 안건에 전부 찬성한 것으로 나온다. 다만 지난해 3월 25일자 정기주총에서는 의결권 미이행이 2건 있다. 당시 사외이사 후보였던 최운열 명예교수가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로 공천 받으면서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 후보직을 사퇴했기 때문이다.

국민연금 외에 KB금융지주 지분 1% 이상을 보유한 주주들은 사우디아라비아 통화청, 싱가포르투자청, 아부다비투자공사, 템플턴그로쓰펀드, 오르비스 시카브, 뱅가드 토탈 인덱스펀드 등 주로 외국계 기관투자가들이다. KB금융은 외국계 투자자의 지분율이 68.4%에 이르고 있다.

국내 주주들로는 삼성자산운용, 포스코 등이 있다. 포스코의 경우 올 상반기까지는 2.77%를 보유했으나 지난 7월 1.85%(772만 7030주)를 매각함에 따라 현재는 0.92%로 줄어든 상태다.

금융권 관계자는 "포스코가 들고 있는 KB금융지주 주식은 지난 2008년 경영권 방어, 투자수익 확보 등의 목적으로 상호 지분협정을 맺고 자사주를 교환한 것"이라며 "비록 지금은 협정의 의미가 사실상 없어졌지만 포스코는 KB금융 경영진 측의 백기사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외국인 주주들은 KB금융의 현 체제를 선호하는 편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9월 26일 KB금융 확대지배구조위원회가 윤종규 회장을 차기회장 최종후보로 선정할 당시 주요 외국인 주주들은 대체적으로 호평을 보냈다는 전언이다.

KB금융 한 관계자는 "오랫동안 주주로 있어온 한 미국계 기관투자자의 경우 회장선출 프로세스가 이번에 잘못 작동됐으면 투자전략을 변경할 계획이었다고 밝히기도 했다"며 "이들 주주는 중장기 투자와 안정적인 수익 실현을 목적으로 하는 터라 지배구조에 예상하기 어려운 변동성을 주는 요인을 선호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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