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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고등교육·행복나눔재단 '엇갈린' 자산 성향 [한국의 100대 공익재단-SK그룹]③주력 자산 '부동산·금융' 갈려, 임대·관리수입 쏠쏠

김병윤 기자공개 2017-11-30 08:08:46

[편집자주]

공익재단이 변화의 갈림길에 섰다. 한국전쟁 후 교육 사업으로 시작해 사회복지 문화 환경 예술 등으로 다양화 길을 걷고 있다. 보유 주식 가치 상승으로 몸집도 비대해졌다. 고도 산업화를 거치며 기업 의사결정의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하는 등 부수적인 기능도 강화됐다. 최근에는 공정거래위원회가 대기업계열 공익재단의 '부의 편법 승계' 활용 여부를 전수 조사키로 하면서 재계에 긴장이 감돌고 있다. 우리의 미래 공기이자 거울이라고 할 수 있는 공익재단 속살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17년 11월 20일 11: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고등교육과 행복나눔재단의 자산 규모는 500억 원대로 유사하다. 하지만 두 재단은 자산 보유 성향에서 차이를 보인다. 행복나눔재단은 주식 등 금융자산을 주로 갖고 있다. 한국고등교육재단 경우 부동산 비중이 절반을 웃돈다. 소유 부동산은 연 15% 내외의 임대, 관리수입을 창출하며 안정적 수입원 역할을 하고 있다.

재단 자산
※국세청홈텍스 공익법인공시

◇한국고등교육재단, 부동산서 연평균 15% 수익률

지난해 말 기준 한국고등교육재단 총자산은 579억 원이다. 이 가운데 건물(308억 원)과 토지(16억 원) 등 부동산 자산의 비중이 약 56%다. 금융자산(197억 원)과 주식·출자지분(47억 3000만 원)의 비율은 상대적으로 낮다.

사업별 자산 분포를 보면 장학사업 등 고유목적사업보다 수익사업에 속해 있는 자산이 더 많다. 전체 자산의 72.2%(418억 원)가 수익사업에 쓰인다. 특히 대부분의 부동산(토지 90%·건물 100%)이 수익사업으로 분류돼 있다.

SK그룹 관계자는 "보유하고 있는 자산 중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것은 수익사업으로 이관해 운용하고 있다"며 "창출된 이익은 목적사업으로 전출해 장학사업과 국제학술사업 등에 쓰인다"고 말했다.

보유 부동산은 안정적인 수익원으로 꼽힌다. 임대 및 관리수입은 기부금(연간 120억 원 내외)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수입원이다. 배당과 이자 수익보다 10배정도 많다. 2015년과 2016년 부동산에서 창출된 임대·관리수입은 각각 48억 원, 47억 원이다. 보유한 부동산에서 해마다 15% 안팎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셈이다.

지난해 기부금 수입은 123억 원이다. SK텔레콤(45억 원)·SK종합화학(25억 원)·SK이노베이션(20억 원) 등 7개 SK그룹 계열사들이 기부금 전액을 책임졌다.


재단 자산2
※국세청홈텍스 공익법인공시

◇행복나눔재단, 기부금 의존 커

행복나눔재단의 지난해 말 기준 자산 총액은 542억 원이다. 자산 규모가 한국고등교육재단과 비슷하다. 하지만 자산별 비중은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행복나눔재단의 총자산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금융자산이다. 총 239억 원 정도다. 행복나눔재단은 49억 원어치의 주식·출자지분과 50여억 원의 기타자산도 보유하고 있다. 토지와 건물 등 부동산 자산은 총 20억 원 정도다. 한국고등교육재단의 1/16 수준이다.

사업별 자산 분포 역시 한국고등교육재단과 다르다. 수익사업보다는 빈곤 해소 등을 위한 고유목적사업에 자산의 대부분이 속해 있다. 총 자산 가운데 고유목적사업의 자산 비중은 94.3%다.

부동산보다는 금융자산의 비중이 높은 특성상 임대 및 관리 수입보다 이자로 벌어들이는 수익이 더 많다. 지난해 이자수익은 임대수익의 3배를 웃도는 약 5억 원이다.

행복나눔재단의 수익에서 기부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지난해 행복나눔재단은 171억 원 정도의 기부금을 유치했다. 전체 수익의 96.6%다. 지난해 기부에 동참한 SK그룹 계열사 수는 20곳에 달한다. 개인 기부금도 2억 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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