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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천억 돈잔치 앞둔 벤처캐피탈 [블루홀 엑시트④]회수금액 1조 2000억 전망…일부 운용사 지분 매각 시동

류 석 기자공개 2017-12-08 07:36:47

이 기사는 2017년 12월 05일 10: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블루홀 엑시트(투자금 회수) 기대감이 커지자 벤처캐피탈 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전체적으로 수천억 원 규모의 막대한 회수 자금이 유입될 전망이다. 특히 블루홀 설립 초반에 투자한 일부 벤처캐피탈은 투자 원금 대비 최대 70배~80배 이상의 이익이 기대되고 있다.

2007년 설립된 블루홀은 2008년 첫 투자 유치 이후 2014년까지 국내 벤처캐피탈로부터 총 541억 원가량을 투자받았다. 가장 먼저 블루홀에 투자한 곳은 미국계 벤처캐피탈인 알토스벤처스다. 알토스벤처스는 2008년 주당 1만 원에 블루홀 전환상환우선주(RCPS) 81억 원어치를 인수했다. 이후 알토스벤처스는 옵션 계약에 따라 2012년 추가로 4억 원어치의 RCPS를 주당 1만 원에 인수했다. 알토스벤처스의 총투자금은 85억 원 수준이다.

설립 3년 차인 2009년에도 블루홀은 국내 벤처캐피탈에서 대규모 투자를 받았다. 블루홀은 당시 약 171억 원 규모의 RCPS를 발행하며 자금을 조달했다. 주당 발행가액은 1만 5000원이다. 케이넷투자파트너스가 99억 원, 스톤브릿지벤처스(옛 스톤브릿지캐피탈) 36억 원, 알토스벤처스와 장병규 블루홀 의장이 함께 27억 원, IMM인베스트먼트 9억 원을 투자했다.

2011년 블루홀은 150억 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발행해 다시 한번 국내 벤처캐피탈로부터 자금을 조달했다. 당시 CB 전환가액은 RCPS 발행가액보다 2배 늘어난 3만 원이었다. 케이넷투자파트너스, 스톤브릿지캐피탈, 장병규 의장 등이 해당 CB 전량을 인수했다. 2014년에는 프리미어파트너스와 IMM인베스트먼트도 블루홀 CB 135억 원어치를 인수했다. 전환가액은 3년 전과 같은 3만 원이었다.

블루홀에 투자한 벤처캐피탈은 최근들어 투자금 회수를 준비하기 위해 CB를 보통주로 전환하고 있다. 그동안 블루홀이 발행한 CB 1회 차 150억 원어치는 모두 상환 및 보통주 전환을 마쳤다. 2014년 발행된 2회 차 CB는 올해 들어 약 45억 원어치를 보통주로 전환됐다.

투자 원금 대비 가장 큰 회수 이익률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벤처캐피탈은 알토스벤처스다. 'Altos Venture IV, L.P.'를 통해 보유하고 있는 블루홀 주식은 38만 1750주다. 보유 지분의 가치는 현재 장외 거래가 70만 원 기준 2672억 원 수준이다. 약 70배 이상의 차익이 기대된다.

가장 많은 금액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벤처캐피탈은 케이넷투자파트너스다. '케이넷문화콘텐츠전문투자조합(약정총액 500억 원)'을 통해 66만 주를 보유하고 있으며 전체 가치는 4620억 원 수준이다. 펀드 청산 시 약정총액의 약 9배에 달하는 금액을 블루홀 회수만으로 거둬들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해당 펀드의 대표펀드매니저는 김대영 케이넷투자파트너스 대표다.

스톤브릿지벤처스는 이미 블루홀 주식 일부를 회수하기 시작했다. 스톤브릿지벤처스는 '스톤브릿지디지탈콘텐츠전문투자조합(290억 원)'을 통해 24만 주를 보유하고 있다. 김일환 스톤브릿지벤처스 대표가 대펀을 맡고 있는 이 펀드는 청산에 맞춰 일부 블루홀 지분을 펀드 내 다른 포트폴리오와 함께 매각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주당 매각 가격은 약 60만 원에서 70만 원 수준인 것으로 파악된다. 향후 전체 지분을 매각한다면 1700억 원 수준의 회수 금액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IMM인베스트먼트는 RCPS 약 6만 주와 CB에서 전환된 보통주 약 15만 주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향후 엑시트에 나선다면 약 1470억 원을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약 90억 원 규모의 CB를 보유하고 있는 프리미어파트너스도 막대한 이익이 예상된다. 주식으로 전환할 경우 약 30만 주를 확보하게 된다. 전체 가치는 약 2100억 원 수준이다.

벤처캐피탈업계 관계자는 "향후 블루홀과 협의를 거쳐 많은 벤처캐피탈들이 동시에 회수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며 "회사가 더욱 성장할 수 있는 전략적투자자(SI)에게 보유 지분을 넘기는 방안이 유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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